앗, 이게 누구야.
다오, 디지니, 케피, 우니, 배찌, 로두마니, 타키.... 요즘 한창 잘 나가는 카트라이더 주인공들 아니신가. 헉, 그런데 모니터에 있어야할 녀석들이 방바닥에 앉아있다니! ^^;;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지? @.,@
착한 다오야, 말좀 해줄래?
ㅋㅋ 저희 처음 보세요? 좀 둔하시군요. 모니터 밖으로 나온 지 벌써 한달쯤 됐는데...
전북 익산에 사는 고영주 님(30)께서 저희들을 어여삐 여겨, 모니터 밖으로 끄집어내주셨죠. ^^
어떤 분인데?
디자인과를 나오셔서 뭐든 만드는 것을 좋아하시는 감각 있는 분이죠. 1년 전쯤 옷가게 다닐 때, 옷을 이렇게 만들기 시작하셨다더라구요.
친구들과 어울려 카트라이더를 하다가, 모니터 속의 저희들을 보시고선, '필'을 받으셨다고 하시더군요.
아참, 고영주 님은 여자 아니에요. 남자에요.
타키야, 너 진짜 똑같다. 도대체 어떤 걸로 만들었길래 이렇게 똑같을 수 있지?
저희들의 몸은 그냥 평범한 종이로 구성돼 있어요. 페이퍼.
너, 외계인 같은 소리만 하래. 사실대로 말해봐. 이게 어떻게 종이냐구. -┎
저 외계인 맞아요. 근데 외계인이 거짓말한다는 지구인 중심적인 편견 버리세요.
문방구에서 파는 4절지 크기의 색지 있잖아요. 200원짜리. 그걸로 만든 거에요.
음 맞다. 풀도 좀 있죠. 종이와 종이를 붙이는. 대충 그 정도에요. 가끔 '오공본드' 같은 다용도 접착제를 쓰기도 하죠.
저희를 만든 재료가 종이와 풀이라면, 만들 때 쓴 도구는 칼과 자, 그리고 핀셋 정도에요. 아, 바퀴 굴러가게 하려면 철사도 필요하네요.
케피야, 네가 탄 노르딕은 진짜 바퀴가 눈에 확 띈다. 그것 진짜 굴러가기는 하구?
종이 그냥 둥글게 말면 바퀴 되잖아요. 감긴 종이 중간에 철사를 집어넣으면 굴러가는데 문제 없어요. 간단하죠. ㅋㅋ
그래 바퀴는 좀 간단하다. 그런데 네 얼굴은?
색지를 5mm 너비로 24cm 정도 잘라놓고 그것을 둥그렇게 이어 붙여 반원 모양으로 만들고, 그런 반원 모양 2개를 붙이면 동그란 머리 모양이 만들어지죠.
어렵나요? 쉽게 생각하세요. 옛날 빨간 색연필 있잖아요. 그것 연필 심 닳아지면 종이를 풀잖아요. 그렇게 풀린 종이를 소라 모양으로 살짝 걸친 채 겹쳐 돌려서 반원 모양을 만든다고 생각해보세요. 물론 풀칠 잘해서 딱딱하게 잘 말려야죠.
앗, 산타할아버지까지. 그런데 하나 만드는데 보통 얼마나 걸려요?
캐릭터는 1시간쯤 걸리고, 자동차는 2시간쯤 걸린데. 캐릭터는 대개 비슷한 모양이고 앉아 있잖아. 근데 자동차는 다 틀려서 좀 연구를 해야 되건든.
만들기 힘든 건 없대요?
지금까지 자동차 13대, 캐릭터 16개, 펭귄 3마리가 탄생했지. 안경을 쓴 '에띠' 하고 '마리드'는 만들어봐야 별로 안 예쁠 것 같아서 시도도 안 했대. 얼굴이 각진 로두마니가 만들기 좀 거시기했다더군.
그런데 비용은 얼마나?
그냥 재료값만 따지면 종이값이지. 하나 만드는 데 한 200원 정도. ^^;;
앗, 드디어 창조주의 손이! 이 정도 사이즈군요. 어, 손이랑 다리가 움직이네요.
캐릭터는 5cm 정도 하구요. 자동차는 너비가 3.5cm, 길이는 5.5cm쯤 하죠. 손이나 다리는 움직일 수 있어요.
대단하군요. 그런데 혹시 파실 의향은 없으세요?
블로그(blog.naver.com/hansuwi)에 공개를 했더니 메일이나 쪽지로 만드는 법 가르쳐 달라는 분이나 사고 싶어하는 분이 계시더군요. 그런데 아직 초보 단계여서 그럴 생각은 없어요.
요즘은 배경도 만들고 싶어지더라구요. 미사일 쏘는 장면 있잖아요. 미사일은 종이로 만들고 철사로 공중에 고정시키는 거죠. 솜을 이용해서 연기 효과는 내는 거구요. 그럼 더 멋질 것 같아요.
앗, 녀석들이 경주를 시작할 모양이군요. 이렇게 보니 정말 멋지군요. ^__^
드디어 오프라인 레이싱이 시작되는가.
한번 더 자세히 보죠. 정말 대단해요~! ^^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