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 카카오게임즈가 유통하는 MMORPG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은 북유럽 신화를 배경으로 한 심리스 오픈월드와 화려한 그래픽 등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액션 RPG <블레이드>로 2014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와 <마비노기 영웅전>으로 알려진 김범 아트 디렉터가 개발에 참여했다는 점도 적잖은 플러스 요인이 됐다.
게임 정식 출시까지 남은 시간은 8일. 과연 <오딘>은 오랜 시간 기다려온 팬들의 목마름을 훌륭히 달래줄 수 있을까. 지금껏 공개된 정보들을 통해 <오딘>에 등장할 클래스의 특징과 플레이 방향을 예상해보는 '<오딘> 미리 보기'를 준비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 워리어는 <오딘>의 전사 클래스로 크게 두 종류의 무기를 사용한다.
첫 번째는 대검이다. 워리어는 큰 검으로 적을 베거나 상대를 빠르게 찌르고 광역 공격을 퍼붓는 스킬을 사용한다. <디아블로> 시리즈에 등장한 '훨윈드'를 연상케 하는 기술은 덤이다. 하나의 적을 집중 타격함은 물론, 다수의 적을 쓸어 담는 플레이까지 가능한 셈. 따라서 대검 워리어는 딜러로 분류될 가능성이 크며 솔로 플레이가 필요한 유저들의 선택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한손검과 방패는 파티 플레이에 치중한 세트다. 클래스 소개 영상에 워리어가 주변 몬스터를 도발, 어그로를 끌거나 일정 범위 내 몬스터들을 마법 사슬로 연결하는 장면이 포착됐기 때문. 설령 대미지가 부족하더라도 충분히 1인분을 할 수 있는 스킬 구성이라 볼 수 있다.
이 클래스의 진정한 가치는 '파티 사냥'에서 드러난다. 한손검-방패 워리어는 도발, 군중 제어기로 사냥감을 모으는 1차적 역할부터 위기에 빠진 딜러를 위해 후방의 어그로를 끄는 등 다양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다. 대검 워리어에 비해 팀플레이 색깔이 짙은 만큼, 한손검과 방패를 쓰는 워리어는 대규모 필드 사냥과 레이드에서 전방에 위치해 탱커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오딘>의 소서리스는 마법구(오브)나 스태프를 활용, 마법 공격을 퍼붓는 클래스다.
영상에 따르면 소서리스는 불, 얼음부터 독과 저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원소를 독특한 방식으로 활용한다. 적에게 불을 던지는 단순한 공격은 물론 특정 타겟을 불기둥으로 덮거나 얼릴 수 있으며, 독을 머금은 구를 던져 몬스터를 터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스킬 대부분이 '광역 공격'으로 구성됐다는 점과 원소에 따라 바뀌는 평타도 주목할 만한 포인트다.
아직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만약 소서리스가 전투 중 자유롭게 원소를 교체할 수 있다면 이 클래스의 가치는 상당히 커질 것으로 보인다. 군중 제어기가 필요할 땐 얼음, 대미지가 부족할 땐 불이나 독을 활용하는 등 상황에 맞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클래스 소개란에 '폭딜, 군중 제어, 소환술 등 마법 형태에 따라 전직 가능'이라는 문구가 명시된 만큼, 소서리스는 플레이 스타일에 따라 전혀 다른 형태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로그는 <오딘>에서 물리 대미지를 넣는 딜러로, 무기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바뀐다.
쌍검을 휘두르는 로그는 '암살자'에 가깝다. 쌍검 로그는 매우 빠른 공격 속도를 자랑하며 상대의 공격을 회피하거나 기습할 수 있는 스킬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영상에 등장한 '돌진기'가 상대를 밀어내는 효과를 갖춘 만큼, 쌍검 로그는 후방 교란이 필요할 때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활을 사용할 경우 로그는 전통적 원거리 딜러로 변한다. 유저들은 멀리서 적을 공격하는 걸 넘어 불이나 독, 얼음 원소를 묻힌 화살을 쏠 수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더해, 사슬로 상대를 묶거나 여러 명의 환영 궁수를 소환해 넓은 범위를 한 번에 타격할 수도 있다.
암살자와 원거리 딜러. 정반대 역할군이 공존하는 독특한 클래스, '로그'는 소서리스와 함께 파티의 대미지를 책임지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프리스트는 <오딘>의 유일한 치유사로, 회복과 부활 등 직업에 걸맞은 다양한 보조 스킬을 자랑한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프리스트 소개 영상에 담긴 카카오게임즈의 방향성이다. 앞서 언급한 워리어, 로그, 소서리스 영상은 모두 '솔로 플레이'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반면, 프리스트는 회복으로 추정되는 스킬과 배리어를 쓰는가 하면 죽은 아군을 살리고 빛으로 구성된 나무를 전장에 심는 등 아군과 함께 싸우는 장면들이 대거 배치됐다. 철저히 '보조' 역할에 집중한 프리스트를 담은 셈이다.
다만, 이러한 분위기는 프리스트가 망치를 꺼내면서부터 완전히 달라진다. 직접 전투에 참여하기보다 아군을 보조했던 스태프 프리스트와 달리 망치를 든 프리스트는 꽤 적극적으로 전투에 임한다. 특히 무기로 적을 공격하고 방패를 날려 대미지를 넣는 공격적인 플레이가 확인된 만큼, 프리스트 역시 타 클래스 못지않게 수월한 솔로 사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리하자면, 프리스트는 워리어와 마찬가지로 어떤 상황에 놓이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크게 갈릴 전망이다. 이를테면 파티 사냥 중에는 스태프를 착용한 채 아군에 다양한 버프를 제공하고 부활을 시전하는 '보조술사' 역할을 수행하다가도, 혼자 플레이해야 할 상황이 생기면 망치를 들고 전방에 뛰어들 수도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