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공수표가 아니었다.
국내 주요 게임포털 사이트가 고스톱, 포커 등의 웹보드 게임 하루 이용을 10시간으로 제한하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1일 디스이즈게임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게임포털 한게임, 피망, 넷마블, 엠게임은 지난 6월 16일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에서 선언했던 하루 10시간 이용제한 셧다운제를 모두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시간 제한은 웹보드 게임 고스톱·포커의 매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조치다. 김정호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하루 10시간 셧다운제를 도입함으로써 약 7%의 유저 감소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셧다운제를 가장 빨리 도입한 곳은 한국게임산업협회 회장사인 한게임이다.
한게임은 ‘그린게임 캠페인’ 발대식 2주 뒤인 6월 30일 하루 10시간 셧다운제를 도입하며 모범을 보였다. 뒤를 이어 네오위즈게임즈의 피망과 CJ인터넷의 넷마블이 7월 말에 게임 이용시간을 제한했고, 엠게임이 8월 27일에 셧다운제를 도입했다. 모두 약속시한인 8월 말까지 셧다운제를 도입한 것이다.
사행성 행위 방지를 위한 그린게임 캠페인의 주요 내용으로는 ▲일일 10시간 셧다운제 도입 ▲사행성 조장 아이템 삭제 ▲본인 인증 강화 등이 있었다.
또, 그 동안 사행성을 조장하는 아이템으로 손꼽힌 비밀방 폐지, 전적초기화 등도 모두 삭제됐다. 한게임이 5월 21일, 엠게임이 6월 15일 해당 아이템을 삭제한 데 이어, 피망과 넷마블도 7월에 관련 아이템을 삭제했다.
하지만 본인인증 강화 조치는 다소 미흡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초 김정호 회장은 성인이 이용하는 게임을 중심으로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공인인증서를 과감하게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매번 공인인증을 도입할 수 없지만 초기 접속시에 1~2회 정도 공인인증하겠다는 의도였다.
당시 시행 약속시한을 8월 말로 잡았던 것도 공인인증서 연동 등의 기술적인 처리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해서 내린 결정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현재 게임포털들은 공인인증서 이외에 대체 수단을 병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게임과 피망, 넷마블은 청소년 이용금지를 목적으로 본인인증 강화 조치를 실시했다. 다만, 인증수단으로 공인인증서와 휴대폰, 신용카드 등을 모두 쓸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J인터넷은 넷마블의 본인인증 강화를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