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 라이엇게임즈]
- 젠지, KT 이어 ‘3연승’ 농심까지 격파하며 4전 전승 1위
- 포지션 대격변 시도한 담원 기아 2주차서 2연승 ‘성공적’
2021 <리그 오브 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2주 차에서 젠지만이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담원 기아가 특이한 선수 기용으로 화제를 모았다.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에 위치한 <LoL> 파크에서 유관중으로 진행된 2021 LCK 서머 2주 차에서 젠지는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를 각각 2대1로 제압하면서 10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전승 행진을 이어갔다. 월드 챔피언이자 LCK 디펜딩 챔피언인 담원 기아는 지금까지 보여준 적 없는 특이한 라인업으로 2승을 따내면서 저력을 입증했다.
▲4전 전승 내달린 젠지
젠지는 2주 차에서 KT 롤스터와 농심 레드포스를 맞이해 2승을 따냈다. 1주 차에서도 2승을 기록했던 젠지는 4전 전승으로 LCK 서머 유일한 무패 팀으로 자리하며 단독 1위를 고수했다.
지난 16일 열린 KT와의 대결에서 젠지는 1세트에서 서포터 '라이프' 김정민의 레오나가 100%에 가까운 스킬 적중률을 보여준 덕에 낙승을 거뒀고 3세트에서는 아지르활용 능력이 탁월한 '비디디' 곽보성이 맹활약하면서 2대1로 승리했다.
지난 18일까지 3연승을 달리고 있던 농심과의 맞대결에서 정글러 '클리드' 김태민의 다이애나가 킬을 싹쓸이하면서 성장한 덕에 1세트를 가져간 젠지는 3세트에서 '라스칼' 김광희의 나르가 놀라운 생존 능력을 보여준 뒤 교전마다 상대 선수들을 구석으로 몰아넣은 덕에 승리했다.
젠지의 4연승 과정에서는 특이한 행보도 읽을 수 있다. 이번 LCK 서머부터 홈팀에게 진영 선택권이 주어지면서 거의 모든 팀이 블루 진영을 택하고 있지만 젠지는 대부분 레드 진영을 고르면서도 높은 승률을 유지하고 있다. 2주 차에서 두 번 모두 홈팀으로 플레이한 젠지는 레드 진영을 골랐고 세트 패배 이후에도 레드 진영을 선택하면서도 연승을 이어가고 있다.
▲'고스트' 대신 '말랑' 기용한 담원 기아
담원 기아는 2주 차에서 가장 파격적인 카드를 꺼내고도 두 경기 모두 2대0 승리를 만들어내면서 최대 이슈를 만들어냈다. 1주 차에서 KT에 일격을 당하면서 서머 첫 패배를 당한 담원 기아는 2주 차 첫 상대인 아프리카 프릭스를 맞아 주전 원거리 딜러였던 '고스트' 장용준을 제외하고 정글러인 '말랑' 김근성을 투입했다.
경기에 들어가기 전까지 김근성이 원거리 딜러 포지션을 맡을 것이라 예상됐지만 담원 기아은 포지션 연쇄 변동을 택했다. 김근성이 로스터에 등재된 것처럼 정글러를 맡고 주전 정글러인 '캐니언' 김건부가 미드 라이너로, 미드 라이너인 '쇼메이커' 허수가 원거리 딜러로 한 칸씩 이동했다.
담원 기아의 변화구는 아프리카 프릭스를 당황하게 하기에 충분했다. 담원 기아 이적 이후 LCK에서 첫선을 보인 김근성은 맹위를 떨쳤고 김건부는 비에고와 라이즈를 가져가면서 안정적으로 중앙을 지켜냈다. 원거리 딜러로 변신한 허수 또한 이즈리얼과 칼리스타를 공격적으로 활용하면서 담원 기아는 연승을 달리던 아프리카를 2대0으로 잡아냈다.
19일 DRX와의 대결에서도 담원 기아는 똑같은 라인업을 들고나왔고 2대0으로 승리했다. 1세트에서는 상대에게 2킬만 내주면서 안정감을 보여준 담원 기아는 2세트에서 이득을 챙기면서 승리했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 멤버인 장용준을 제외하면서 변칙 라인업을 선보인 담원 기아는 두 번 던진 변화구가 모두 통했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더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일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
▲데칼코마니 같은 순위표
2021 LCK 서머 2주 차까지 마무리한 순위표는 절반으로 접었다가 폈을 때 똑같아지는 양상을 보인다. 젠지가 4전 전승이지만 대척점에 있는 DRX는 4전 전패를 당하고 있으며 담원 기아와 농심 레드포스, 아프리카 프릭스 등 세 팀이 3승 1패로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한화생명e스포츠, 프레딧 브리온, KT 롤스터가 1승 3패로 하위권에 이름을 올렸으며 리브 샌드박스와 T1은 2승 2패에 세트 득실까지 +1로 같지만 승자 승에 의해 리브 샌드박스가 5위에 랭크되어 있다.
2주 차에서는 의미 있는 기록들도 달성됐다. T1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LCK 사상 8번째로 1,500킬 고지에 올랐고 한화생명e스포츠의 미드 라이너 '쵸비' 정지훈은 24번째 300전을 소화한 선수가 됐다. 이 밖에도 아프리카 프릭스의 '드레드' 이진혁과 KT 롤스터의 '블랭크' 강선구가 400킬을 기록했다.
한편, 2주 차가 마무리된 뒤 진행된 서머 스플릿 첫 콜업과 샌드다운에서는 10개 팀 모두 변동 사항 없이 현 로스터를 유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