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box360용 MMORPG <마비노기> 프로젝트가 중단됐다. 개발이 완료되고 최종검수도 받았지만 결국 비즈니스 측면에서 답을 찾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넥슨 관계자는 2일 “출시 이후 시장성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현재의 시점에서는 확실한 타당성을 갖춘 사업으로 이어가는 것이 힘들다고 판단했고, 프로젝트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서 관계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협의를 통해 <마비노기> 프로젝트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었고, 넥슨의 입장에서도 그 동안 시도된 적이 없는 새로운 실험으로서의 의미가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Xbox360용 마비노기는 2006년 11월 지스타 넥슨 간담회에서 최초로 발표됐다. 이후 2007년에 스크린샷이 공개됐고, 2008년 12월에는 ‘12세 이용가’로 심의를 받고 MS 본사에서 실시하는 TCR(기술인정요건, 최종 검수)에 들어간 바 있다.
그러나 유통방식이라는 비즈니스 이슈가 관건이었다. 데브캣과 넥슨은 MMORPG인 만큼 온라인게임 방식의 유통을 원했다. 원작 <마비노기>가 24시간 무료화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는 것처럼 Xbox360 버전도 ‘무료 다운로드, 아이템·콘텐츠 판매’의 부분유료화 방식으로 유통되기를 바란 것이다.
실제로 MS와 넥슨은 개발은 넥슨이, 유통은 MS가 하는 ‘세컨드 파티’와 넥슨이 개발·유통을 모두 맡는 ‘서드 파티’ 모델을 두고 논의를 거듭해 왔다. 전례가 없었던 유통방식을 도입하기 쉽지 않았던 MS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은 개발적인 한계가 있었던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넥슨 관계자는 “(종료 결정은) 개발적인 한계가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이슈 때문이다. 다양한 플랫폼을 지원하는 넥슨의 전략은 앞으로도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Xbox360용 <마비노기>는 원작에 충실하게 개발됐다. ‘G3 다크나이트’까지의 콘텐츠를 기반으로 ‘환생’ 등의 주요 시스템이 들어갔고, 플레이도 Xbox LIVE를 통한 MMORPG 방식으로 구성됐다. 데브캣은 자체 개발 ‘플레이오네’ 엔진을 Xbox360에 맞춰 개량해 그래픽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현재 <마비노기> 프랜차이즈는 원작 <마비노기> 외에 액션 MORPG <마비노기 영웅전>과 정식 후속작 <마비노기2>가 개발되고 있다.
2007년 지스타에서 공개됐던 Xbox360 <마비노기>의 스크린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