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스톤테일> 시리즈의 개발사이자 한류 게임 <오디션>의 퍼블리셔인 예당온라인의 이름이 ‘YD온라인’으로 바뀔 예정이다.
예당온라인은 오는 16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회사명을 ‘YD온라인’으로 바꾸고, 신임 대표로 유현오 전 SK커뮤니케이션즈 사장을 선임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보기]
이번 회사명 변경은 최대주주 변경과 연관되어 있다. 예당온라인의 최대주주는 지난 3월 예당엔터테인먼트에서 미래에셋PEF로 바뀌었다. 모회사가 달라지면서 더 이상 ‘예당’이라는 이름을 쓸 이유가 없어진 것이다.
한 가지 흥미로운 것은 16일이 지나면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한 회사의 이름이 다섯 번째 바뀐다는 사실이다. 2년에 한 번 꼴로 회사명이 바뀐 셈이다.
보통 온라인게임은 인기가 식거나 대형 업데이트를 할 때 이름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오래된 게임이라는 이미지를 쇄신해야 하고, 새로운 업데이트와 게임성을 부각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게임업체의 이름은 다르다. 대부분 인수합병(M&A)를 중심으로 한 경영권 이동에 의해 바뀌는 경우가 많다.
■ 10년 동안 5번, 대주주에 따라 바뀌는 회사명
현재 게임하이의 대주주인 김건일 회장은 1999년 12월 ‘트라이글로우픽처스’란 이름의 게임 개발사를 설립하고 <프리스톤테일>을 개발했다.
‘트라이글로우픽처스’란 이름은 음식원료 제공업체인 ‘삼조쎌텍’에서 따왔다. 김건일 회장은 이 회사의 주요 주주이기도 하다. ‘삼조’(三照)를 영어로 풀어내자 ‘트라이글로우’라는 이름이 나오게 된 것이다. 여기에 영화사에 ‘픽처스’가 많이 등장한다는 점을 착안해 픽처스를 붙였다.
<프리스톤테일>은 2002년 3월 오픈 베타테스트(OBT)를 시작해 9개월 뒤인 2002년 12월 상용화에 성공했다. 한게임과의 채널링 서비스와 높은 3D 그래픽 품질로 차별화를 꾀했다.
상용화를 시작한 지 6개월이 지난 2003년 6월, 김건일 회장은 ‘트라이글로우픽처스’의 지분 51%를 140억 원에 매각한다. 이른바 ‘캐쉬아웃’이다.
김건일 회장에 이어서 바통을 넘겨 받은 회사가 예당엔터테인먼트다. 예당이 1대 주주로 있는 동안 <프리스톤테일>의 개발사 이름은 세 차례나 바뀌게 된다. 이와 함께 예당엔터테인먼트 계열사로 편입된 <프리스톤테일>은 다양한 스타 마케팅의 혜택도 누리게 된다.
대주주가 된 지 4개월 후인 2003년 10월, 트라이글로우픽처스는 회사명이 발음하기 어렵고 길다는 단점을 개선하고자 이름을 <프리스톤테일>의 앞글자인 ‘프리스톤’으로 바꾼다. 이후 프리스톤은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면서 순항했다.
그러나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최대주주인 변두섭 사장의 주식취득이 ‘프리스톤’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2005년 8월 변두섭 사장은 코스닥에 등록된 웹 에이전시 업체 이모션의 주식 30%를 70억 원에 인수했다. 이로 인해 변두섭 사장은 이모션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에 힘입어 2005년 10월 ‘이모션’과 ‘프리스톤’이 합병됐다. 한마디로 프리스톤이 코스닥 업체였던 ‘이모션’을 통해 백도어 코스닥 등록을 하게 된 것이다.
합병된 회사명은 그대로 ‘이모션’이 됐다. 이게 세 번째 사명이다. 물론 이 회사는 여전히 예당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였다.
2006년 3월, ‘이모션’은 예당엔터테인먼트의 앞글자를 따서 ‘예당 온라인’으로 변경됐다. 네 번째 사명 변경이다.
그리고 3년 후인 올해 초 미래에셋 PEF가 예당엔터테인먼트와 변두섭 대표 등의 지분 36.48%를 취득하면서 ‘예당온라인’의 1대 주주가 됐다. 인수가격은 542억 원에 달했다.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예당온라인이라는 이름은 이제 ‘YD온라인’으로 바뀔 예정이다.
시 기 | 사 명 | 비 고 |
1999년 12월 | 트라이글로우픽처스 | 회사설립, 김건일 회장의 삼조산업과 연관 |
2003년 10월 | 프리스톤 | 예당엔터테인먼트, 김 회장 지분 인수 (최대 주주) |
2005년 10월 | 이모션 | 이모션-프리스톤 합병 : 예당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
2006년 03월 | 예당온라인 | 이모션-프리스톤 합병 : 예당엔터테인먼트 (최대주주) |
2009년 09월 | YD온라인 | 미래에셋PEF, 예당 관계 지분 모두 인수로 (최대주주) |
■ 예당온라인 → YD온라인, 너무 뻔하다?
‘예당온라인’의 회사명이 ‘YD온라인’으로 바뀌는 부분에 대해 의아해하는 시선이 많다.
그 동안 회사명이 바뀐 것은 이전 최대주주의 색깔을 빼내기 위해서였는데, 그에 비해 ‘YD온라인’은 아직 ‘예당온라인’의 느낌이 살아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YD’는 무엇의 약자일까?
아직 CI를 제작 중이므로 변동될 가능성이 있지만 ‘YD’는 ‘Young Dream’(젊은, 꿈) 혹은 ‘Young Decent’(젊은, 예의 있는)의 약자가 될 것이라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예당온라인은 지난 5월부터 브랜드 컨설팅 의뢰, 사내공모, 사외 이벤트 등을 통해 사명변경 작업을 준비해 왔다.
예당온라인 하선희 홍보실장은 ‘게임의 정체성을 갖고 있으며 글로벌에서도 통용할 수 있는 이름을 찾고 있었다. 새로우면서도 과거와 너무 단절된 느낌을 줘서는 안 된다는 점에서 고민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예당온라인의 중국 현지 법인 이름은 ‘와이디 인터내셔널’(YD International)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