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에서 경품표기법을 위반한 게임이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논란의 주인공은 바로 스퀘어에닉스의 <워 오브 더 비전 파이널판타지 브레이브 엑스비어스>(이하 워 오브 더 비전).
사건은 2020년 11월 14일 진행한 '1st 애니버서리 캠페인'에서 벌어졌다. 당시 스퀘어에닉스는 11월 16일까지 지정된 확률로 1일 1회 10연속 소환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벤트를 통해 UR 등급 또는 비전 카드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진행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충격적인 사실이 전해졌다. 스퀘어에닉스가 공지한 확률대로 소환물을 지급한 것이 아니라, 미리 준비된 가챠 테이블에서 결과값을 받아 지급하는 만행을 저지른 것.
이는 실제와 다른 확률을 적용하는 엄연한 '소비자 기만'이나 다름 없다. 유저들은 표기한 확률과 전혀 다른 계획된 결과물을 받은 것을 알게 됐고 분노했다.
문제가 되자, 스퀘어에닉스는 11월 17일 <워 오브 더 비전> 공지를 통해 소비된 유료 재화를 모두 환급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소환에서 발생한 결함을 통해 유저에게 막대한 폐를 끼쳤다"라며 두루뭉술한 해명만 남겨 불 난 곳에 기름을 붓는 결과만 낳았다.
일본 유저들은 '불일치한 소비자 정보를 제공했다'며 여전히 거세게 항의했다. 관련 내용을 소비자청에 신고했고 소비자청은 즉시 조사에 들어갔다.
소비자청의 조사는 발생 시점 이후 약 7개월이 흐른 6월 28일 발표됐다. 스퀘어에닉스가 경품표기법 제 17조 1항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히며 조치 명령과 함께 재발 방지 대책 수립을 주문했다.
시정 명령을 받은 스퀘어에닉스는 다음 날인 6월 29일 일본 <워 오브 더 비전> 공식 사이트에 '소비자청 명령에 대한 사과'라는 제목으로 공지를 남겼다. 그러나, 규정 위반이 드러났음에도 여전히 발뺌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스퀘어에닉스는 "당사는 의도하지 않았으며 체크 기능의 장애, 개발 운영하는 gumi의 내부 심사, 감독 체제의 결핍에 의한 인적 실수로 문제가 발생했다"며, "당시 유저 여러분의 지적 이후 환급 조치를 대응했으나 소비자청의 지적을 받았고, 조치 명령을 진지하게 받아들여 관리 강화를 도모하고 재발 방지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내용이 발표되자 일본 공중파 뉴스를 포함한 여러 미디어의 보도도 이어졌다. 설상가상 일본에서만 한정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서버에서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된 것이 알려지며 레딧을 포함한 여러 커뮤니티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gumi는 "관련 논란은 일본 버전만 해당하며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버전과는 무관한 내용이다. 글로벌 버전은 별도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