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빠르면서 저렴한 코어 프로세서를 발표하며 속도와 대중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인텔은 8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코어 i7의 신규 라인업과 새로운 프로세서 코어 i5를 발표했다. 지난 해 11월 가장 빠른 데스크톱 프로세서 코어 i7 발표 이후 10개월 만이다. 오늘 발표는 인텔코리아 이희성 사장(오른쪽 사진)이 진행을 맡았다.
이번에 발표한 프로세서는 코드네임 린필드라 불렸던 것으로 코어 i7-870과 860, i5-750 등 모두 3개다. 지난 해 발표했던 코어 i7과 같은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 기반 프로세서이면서 속도가 향상됐고, 소비전력도 100 이하로 낮췄으며 가격도 낮췄다.
오늘 주력 상품으로 발표된 것은 코어 i5였다. 대중적인 프로세서를 추구하는 코어 i5는 인공지능, 물리, 렌더링을 여러 개의 스레드로 분산해서 처리하는 터보 부스트 기술이 적용됐다. 이에 따라 기본 2.66Ghz에서 최대 3.2Ghz까지 자동으로 오버클러킹되는 것이 특징이다.
새롭게 발표된 코어 i5 프로세서와 신형 코어 i7 프로세서.
인텔은 코어 i5 프로세서의 비디오 인코딩 성능이 2005년식 펜티엄4 630보다 500% 향상됐고, 펜티엄 E5300보다 비디오 인코딩은 100%, 사진 편집은 200% 향상되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프로세서와 달리 PCI 익스프레스 그래픽 포트가 i5 프로세서에 내장되어 메인보드 칩셋의 그래픽카드 버스 컨트롤 기능을 CPU가 직접 처리하기 때문이다.
간담회 현장에서는 코어 i5 프로세서의 성능 시연도 있었다. 코어2 쿼드 프로세서와의 비교 테스트를 통해 사진 파일 렌더링이나 영상 인코딩은 20%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음이 확인됐다.
게임 시연도 있었다. 레드덕의 FPS게임 <아바>의 프리즌 브레이크 모드가 테스트되었는데, 정지 상태의 프레임에서 코어2 쿼드는 200, 코어 i5는 280~290을 유지했다. 리플레이에서는 코어2 쿼드가 100, 코어 i5는 170을 나타내 약 40~60% 정도의 성능 향상이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3D 게임엔진 개발업체 제로딘의 크라우드 엔진의 시연도 있었다. 직접 플레이가 아닌 다수 캐릭터들의 전투 데모였는데, 코어2 쿼드는 14 프레임, 코어 i5는 18 프레임을 나타냈으며 코어 i5의 경우 4개의 코어가 골고루 활용되고 있었다.
제로딘의 크라우드 게임엔진 시연 장면.
인텔 측은 <리니지2> <아바> <풋볼매니저 2009> <바이오 하자드 5> <콜린맥레이: 더트 2> 등 다수의 게임이 코어 i5에 최적화되었고 앞으로도 다수의 게임이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텔은 코어 i5 프로세서가 하이퍼스레드 기술만이 빠졌을 뿐 코어 i7 프로세서와 성능은 비슷하면서 가격은 200 달러 이하로 책정돼 저렴하고 우수한 성능을 추구하는 사용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인텔코리아의 이희성 사장은 "이번에 발표한 i5, i7 프로세서는 45나노 네할렘 마이크로 아키텍처 진보의 연장선이다. 또한 메인스트림 프로세서로서 일반 유저들이 살 수 있는 적절한 가격을 제공할 것이다. 지금이 우리나라에서 5년 이상 된 PC를 i5나 i7로 바꿀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