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아이온>이 북미·유럽 론칭 이후 8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KTB투자증권의 최찬석 연구원은 “엔씨소프트가 밝힌 <아이온>의 사전판매 물량 30만 장 중에서 30%의 유저들은 49.99 달러를 내고 이미 패키지를 구매했다. 나머지는 5 달러를 낸 ‘프리오더(예약주문)’ 유저들이다”라고 9일 밝혔다.
이어서 최 연구원은 “프리오더 유저들의 실제 구매 전환율을 50%로 가정했을 때 정식 서비스가 시작되면 초기에 20만 장, 전체적으로는 80만 장 정도가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 같은 수치는 엔씨소프트 게임 중에서 <길드워>와 맞먹는 수준이다. 북미·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던 <길드워>는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론칭에 성공한 바 있다.
<아이온>의 사전판매량 30만 장은 지난 해 화제를 모았던 <워해머 온라인>(150만 장)이나 <에이지 오브 코난>(80만 장)의 초도물량과는 성격이 다르다. 초도물량은 말 그대로 소매점에 공급되는 유통수량이며, 실제로 유저에게 판매되어 소진되는 물량은 아니다.
최 연구원은 “현재의 분위기로 볼 때 <아이온>은 북미·유럽 상용화 이후 동시접속자수 7만 명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경우 <아이온>의 북미·유럽 연매출은 1,400억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북미·유럽 오픈베타 순항, 해외매체도 호평
엔씨소프트는 지난 6일부터 <아이온>의 북미·유럽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했다. 지금은 총 24 대의 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서버당 최대 수용인원이 5,000 명 수준이고 서버마다 절반 이상의 유저가 모여 있다고 가정할 때 <아이온>은 6만~12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유럽 오픈 베타 초기에 발생했던 ‘랙(Lag)’ 현상 때문에 유저들이 항의하기도 했지만, 엔씨소프트의 발빠른 대응으로 안정을 되찾으면서 유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해외매체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게임스팟은 <아이온>에 대해 10점 만점에 9점을 줬다. 길드워(9.2점)에는 약간 못 미치지만 <시티 오브 히어로>(8.0점), <리니지2>(6.0점)보다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이온>은 또 다른 매체인 MMORPG.com에서도 8.49점을 받으면서 바이오웨어의 <스타워즈: 구공화국>(8.51점)에 이어 기대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 관건은 상용화와 재결제율
<아이온>의 북미·유럽 초반 분위기는 좋지만, 관건은 상용화 시점인 9월 22일 이후다. 20만 명 이상의 ‘프리오더’ 구매자 중 얼마나 많은 유저들이 실제 구입에 나설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이다.
북미 상용화(정식 론칭) 한 달 이후인 10월 22일의 재결제율 역시 중요한 지표가 될 예정이다. <에이지 오브 코난>과 <워해머 온라인>의 사례에서 나타났던 것처럼 북미·유럽 유저들은 재미없다고 판단될 경우 냉정하게 결제를 중단하는 경향이 강하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북미·유럽에서 <아이온>이 오픈 베타테스트 이후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조금 더 상황을 지켜본 후에 구체적인 성과에 대해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 중국, 일본, 대만에서 상용화 서비스 중인 <아이온>은 올해 2분기(3월~6월) 3개월 동안 406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아이온>은 오는 22일 북미에서, 25일 유럽에서 정식 론칭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