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비디오 게임기 Xbox를 또 언급했다. 이번에도 좋은 내용은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8일(현지시각) 미국 버지니아 주 알링턴에서 열린 ‘Back to school Event’에 참석해 연설을 하면서 “Xbox에 시간을 허비하지 말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Xbox 발언은 이번이 두 번째다.
그는 지난 7월 1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전국유색인지위향상협회’(NAACP)에 참석, “자녀들이 늦지 않은 시각에 잠자리에 들 수 있도록 부모들은 자녀들로부터 Xbox를 멀리 둬야 한다”고 밝혀 특정 게임기를 겨냥했다는 논란이 일어나기도 했었다. [관련기사 보기 {more}]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연설에서 교육의 중요성과 학부모와 학교의 역할을 강조했다. 특정 비디오 게임기는 학부모의 역할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언급되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학생들이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것, 학교에서 준 숙제를 마치고 TV나 Xbox 앞에서 깨어 있는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는 등 부모의 책임감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한마디로 Xbox를 하지 말라는 뜻이다. 지난 7월의 발언에 이어 두 달 만에 특정 비디오 게임기를 지목했다는 점에서도 논란의 대상이 됐다. 무엇보다 이번 발언이 백악관에서 미리 준비된 것이고 오바마 대통령은 이를 그대로 읽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미국의 한 게임웹진은 “대통령이 PS3의 팬이거나, 게임을 몰아세우려는, 정치적으로 우파스러운 발언”이라고 비꼬았다.
또 다른 미국 웹진은 “Xbox가 그들의 교육을 방해할 것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며 여기에서 Xbox는 학생들이 선호하는 장비를 대체하는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번 발언은 그의 인기를 추락시키는 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요즈음 새로운 휴대용 게임기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아이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하지만 Xbox와는 격이 달랐다.
그는 “당신은 좋은 글을 쓸 수 있다. 그리고 책이나 신문의 기사보다 더 잘 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어 수업시간에 글을 쓸 때까지는 모를 것이다. 당신은 발명가가 될 수 있다. 차세대 아이폰, 또는 새로운 약이나 백신들을 만들 지도 모른다. 그러나 당신이 과학시간에 프로젝트를 참여하기 전까지 아마도 모를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