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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인도 앱스토어 1위 달성한 '배그 모바일'... 전망은?

e스포츠 통해 인도 국민게임 자리 복귀 노리는 '배그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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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주(4랑해요) 2021-07-07 14:07:37

인도 마음 잡기에 전력을 다한 크래프톤의 진심이 통했을까? <배그 모바일>이 인도 앱스토어 1위를 달성했다.

 

모바일 앱 분석 사이트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그 모바일>은 7월 3일 재출시된 후 인도 구글플레이 인기 1순위를 차지했다. 매출 순위도 2위를 유지하고 있다. 매출 1위는 모바일 배틀로얄 장르 게임 <프리파이어>다. 

 

(출처 : 모바일 인덱스)

 

<배그 모바일>은 본래 인도에서 정상적으로 서비스되며 '국민 게임'자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누적 다운로드 건수만 약 1억 7,500만으로 전체 <배그 모바일> 다운로드 수의 24%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0년 9월 2일 돌연 인도 시장에서 삭제됐다.

카슈미르 지역에서 중국 - 인도 두 나라의 국경 분쟁이 발생하면서 <배그 모바일>이 유탄을 맞은 것. 인도에서 반중 정서가 극에 달하자, 2020년 9월 2일 인도 정부는 "몇몇 중국 앱이 사용자 정보를 빼내 무단 전송했다는 신고를 받았다"라며 틱톡이나 위챗 등 중국산 앱이나 관련이 있는 앱을 인도에서 퇴출했다.

크래프톤과 텐센트 산하 라이트스피드&퀀텀 스튜디오가 공동 개발한 <배그 모바일>도 대상이 됐다. 퇴출 후 크래프톤은 "인도 정부의 조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존중한다"며 재빨리 성명을 내고 <배그 모바일> 재출시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인도 정서에 맞춰 <배그 모바일>을 리뉴얼했다.

관련 기사 : "치킨 맛 못 잊어"... 인도 마음 잡기에 최선 다하는 크래프톤

 

 

노력이 통한 것일까? <배그 모바일>의 인도 재출시가 다가오자 현지에서도 열띤 반응을 보냈다. 5월 6일 공개된 출시 예고 동영상이 1주일도 되지 않아 유튜브 조회수 1,200만을 달성했다. 또한 6월 17일 시작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의 얼리 엑세스에는 2천만 명의 게이머가 참여했다.​

여기에 더해 크래프톤은 모바일 e스포츠를 통해 다시 인도 국민 게임 자리에 올라서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인도 e스포츠 시장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서 늘려 왔다. 2021년 3월 10일에 인도 e스포츠 업체 '노드윈 게이밍'에 지분투자했다. 투자금은 약 250억 원. 6월 28일에는 인도의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인 ‘로코(Loco)’의 성장 가능성을 전망하고, 900만 달러(한화 101억 원)의 시드 라운드 투자에 참여했다.

인도판 '트위치'로 불리는 스트리밍 플랫폼 '로코'

 

이는 인도와 같은 신흥경제국을 중심으로 한 모바일 e스포츠 시장이 무시하지 못할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신흥경제국에서는 고사양 PC보다는 보급형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아 모바일 e스포츠가 PC e스포츠보다 강세를 띄고 있다. <프리파이어>의 e스포츠가 2021년에 달성한 성과가 대표적이다. <프리파이어>는 중국을 제외한 시청자 수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의 '월드 챔피언십'을 제쳤다. 

 

​관련 기사 : '롤드컵' 시청자 제친 모바일 배틀로얄 게임?​

 

<프리파이어>

 

따라서 다시 <프리파이어>를 몰아내고 인도 국민 게임 자리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e스포츠 흥행을 통한 충성 유저 확보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도 6월 16일 제출한 증권신고서에서 "당사는 특히 인도, 중동, 북아프리카 및 중남미와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신흥 시장과 당사 게임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대상으로 마케팅 역량을 집중하여 지속적인 활성 사용자 수 확대를 추진하고 있습니다."라며 신흥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조해 왔다.

<배그 모바일>이 초기 흥행세를 이어가며 <프리파이어>를 몰아내고 다시 원래 위치를 찾을 수 있을까?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