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트리플A 타이틀은 없지만, 개성 넘치는 기대작으로 가득한 행사였다.
소니가 자사 신작을 소개하는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 행사를 9일 진행했다. 사전 고지한 대로 PS5의 독점작과 같은 게임은 없지만, 그에 못지 않은 개성과 재미를 지닌 인디 게임 및 서드 파티 게임이 무대를 꽉 채웠다.
게다가 게임 부문에서 VR을 가장 대중화 시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플레이스테이션 VR 전용 게임을 전면에 내세우는 등, PS5에서도 다시 한 번 굳건한 인지도 확보에 나서는 모습은 인상 깊었다.
그 밖에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서는 9월 14일 출시하는 <데스 루프>, 그리고 PS5로 그래픽 향상과 각종 콘텐츠가 더해진 <데스스트랜딩: 디렉터스 컷>, PC에 이어 콘솔로 도전에 나서는 국산 배틀로얄 게임 <헌터스 아레나> 등이 소개됐다.
행사의 시작은 폴리아크(Polyarc)가 개발한 플레이스테이션 VR 신작 <모스: 북2>가 맡았다. 게임은 2018년 PS4용 VR 게임으로 출시한 <모스>의 속편이다.
전작 <모스>는 스토리 텔링에 중점을 둔 게임으로, 독특한 세계관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다. 또 일반적으로 캐릭터의 조작을 둔 VR 게임들과 달리 주인공 퀼(Quill)을 컨트롤러로 이동 포인트를 지정하며 이동, 액션을 하는 플레이를 취해 부담을 덜기도 했다.
<모스: 북2>에서도 전작의 장점은 계승될 전망이다. 각종 미로를 풀거나 전투를 벌이며 모험을 해나가는 장면을 볼 수 있다. 다시 한 번 몰입도 강한 스토리 텔링을 보여줄 지 기대되는 게임.
소니가 멀티 플레이 기반 신작 슈터 <아케이드게논>을 공개했다. 게임은 9일부터 얼리 액세스를 시작, 오는 2022년 PS5로 정식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아케이드게논>은 최대 3명의 유저와 함께 독특한 우주 세계를 탐험하며 여러 미니 게임을 플레이 하게 된다. PvE와 PvP가 혼합된 형태로 7개 유형의 무기 클래스를 통해 여러 유형의 적과 보스를 만날 수 있다.
게임에는 'Gilly's Arcade'를 비롯해 유저가 상호작용 할 수 있는 9개의 갱단이 등장하며 갱단 마다 다른 도전과제를 가지고 있다. 유저는 이를 완료해 강한 장비를 얻거나 외형을 꾸미는 스킨도 얻을 수 있다.
노스펠이 개발, 기어박스가 퍼블리싱하는 <트라이브 오브 미드가드>는 최대 10명이 함께 플레이를 하는 서바이벌 액션 RPG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트라이브 오브 미드가드>는 핵 앤 슬래시 형태의 전투 형태로, 성장형 RPG 요소와 서바이벌 요소가 포함되어 있다. 유저는 총 8개 클래스 중 하나를 선택해 플레이를 할 수 있다.
플레이를 통해 획득하는 30개의 룬은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달라지기 때문에 신중한 선택이 필수. 피해 증가부터 쓰러진 아군 부활, 추운 날씨로부터 보호해주는 것 등 여러 기능이 포함되어 있다.
<트라이브 오브 미드가드>는 '사가(Saga)'라 불리는 시즌 업데이트로 콘텐츠를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오는 27일에는 사가 1인 '더 울프 사가'가 선보인다.
<모스>가 귀여운 토끼였다면, <피스트>에는 카리스마 넘치는 강력한 토끼(?)가 등장한다. 비리비리가 선보인 <피스트>는 인디게임에서 주류 장르로 자리잡은 메트로배니아 장르를 표방하고 있다.
2020년 PS4용으로 처음 공개됐다가 출시 연기 후 PS5 및 PC 출시를 밝혔으며 메트로배니아 장르 중 전투 요소를 강조한 것이 특징. 주인공은 등에 거대한 기계주먹을 장착해 다채로운 콤보 액션을 벌일 수 있다. 드릴, 채찍 등 상황에 맞는 무기로 교체해 플레이 할 수도 있다.
공개된 트레일러에서는 전투 요소가 강조되어 있지만 메트로배니아 장르인 만큼 맵을 탐험하거나 각종 퍼즐을 해결하는 요소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함께 등장하는 여성 고양이 캐릭터도 주인공을 돕는 조력자로 게임을 이끌어가게 된다.
국내 개발사 멘티스코의 <헌터스 아레나>가 PC에 이어 콘솔로 영역을 넓힌다.
맨티스코는 이미 PC 스팀에서 <헌터스 아레나>의 높은 인지도를 이끌어냈다. 가드와 탈출기, 에어본 후 스킬 연계 등 컨트롤이 강조된 독특한 근접 배틀로얄은 적지 않은 인상을 남겼다.
60명의 유저가 전장에서 벌이는 '배틀로얄 모드'는 <헌터스 아레나>의 주 모드. 이는 솔로 모드와 3명이 한 팀을 이루는 트리오 모드로 나뉜다. 곳곳에 던전이나 이벤트 요소 등 성장의 재미도 제공한다. 두 명의 유저가 2개의 캐릭터를 골라 1 대 1로 붙는 '태그매치', 개인전 형태의 '프리 포 올' 등 다른 모드도 제공한다.
<헌터스 아레나>는 PS 플러스 회원을 위한 무료 타이틀로 제공된다. 누적 가입자 수 4,740만 명, 월간 액티브 유저 수(MAU)가 1억 1,400만 명에 달하는 만큼 활발한 유입이 예상된다. 과연 제 2의 전성기를 누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올해 말 출시를 예고했으나 다시 2022년으로 연기한 <시푸>도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에 공개됐다. 나이가 들면서, 그리고 패배를 통해 강해지는 독특한 진행 방식을 가지고 있다.
유저는 최초 나이트 클럽에서 시작해 지하 파이트 클럽 등 여러 스테이지를 이동하며 자신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각종 전투를 벌이게 된다. 개발사 Sloclap는 적의 은신처에 더 깊이 들어갈수록 주변 환경 및 적들이 다채롭게 진화하는 것이 <시푸>의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로그라이크, 혹은 소울라이크 장르처럼 <시푸>는 반복 플레이를 통한 플레이의 숙련을 중심으로 한다. '수련을 통해 강해진다'는 무술의 기본과도 닮아 있는 부분. 유저는 나이가 들며 죽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며 점차 어려움을 극복해나갈 수 있다.
소규모 개발사 슈퍼브라더스(Superbrothers)가 개발 중인 <제트: 더 파 쇼어>는 우주를 누비며 모험하는 형태의 플레이를 보인다. 유저는 탐험가 '메이'가 되어 문명의 고향을 찾기 위한 여정을 떠난다.
다양한 우주 행성을 누비고, 탐험한다는 소재는 어떻게 보면 <노 맨즈 스카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게임은 그보다 좀 더 진중하고, 역동적이다. 유저는 행성 마다 자신을 인도한 신호의 근원을 추적하고, 행성에 해를 끼치지 않으면서 거주할 곳을 관찰 및 검사해야 한다.
유저는 우주선으로 이동하거나 직접 캐릭터로 행성을 다닐 수도 있으며 각종 도구를 활용해 행성의 자원을 채집, 조사해야 한다.
탐험 외 전투를 벌일 수도 있다. 자원을 조합해 각종 아이템을 만들어 행성에서 유저를 위협하는 외계 생명체에 대항할 수도 있다. 슈퍼브라더스는 듀얼센스를 활용해 좀 더 몰입감 있는 체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0년 초 게임화 소식을 발표하며 주목 받은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의 출시가 멀지 않았다. 여러 영상을 통해 볼 수 있듯 게임은 원작의 개성, 연출을 잘 살린 모습으로 많은 기대감을 얻고 있다.
<나루토 질풍전 나루티밋> 시리즈,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올스타 배틀>, <드래곤볼 Z 카카로트> 등 애니메이션 원작 게임을 개발한 사이버커넥트2가 개발을 맡고 있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은 TV 애니메이션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는 모드와 여러 캐릭터를 조작해 겨루는 대전 모드를 다루고 있다.
'귀멸의 칼날' 애니메이션은 2020 회계연도 때 소니에게 폭발적인 순익(전년대비 86.4% 증가)을 안겨다주며 '효자 IP'로 자리잡았다. 소니는 당시 계열사가 애니메이션 배급에 관여한 바 있다. <귀멸의 칼날: 히노카미 혈풍담>가 원작에 버금가는 퀄리티로 선보이는 만큼 애니메이션/게임 유저 모두에게 인기를 얻을 지 주목된다.
<저지 아이즈> 시리즈 두 번째 타이틀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은 카무로쵸를 벗어나 새로운 지역 '요코하마'가 추가된다. <용과 같이> 시리즈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만큼 후속작은 출시 시기상 <용과 같이7> 이후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리갈(Legal) 서스펜스' 장르를 표방하는 <로스트 저지먼트: 심판받지 않은 기억>은 <용과 같이>에 선보인 액션 노하우와 범인 추적, 증거 수집 등 탐정 역할을 벌이는 등 전작의 특징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평범한 이야기로 여긴 사건이 의문의 복수극인 것으로 확인되며 벌어지는 내용을 그린다.
코지마 히데오 감독의 신작으로 2019년 선보인 <데스 스트랜딩>이 디렉터스 컷으로 PS5에 돌아온다. 게임의 최종 메시지이자 핵심 요소, '연결'을 활용한 전개는 큰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PS5로 돌아온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은 새로운 콘텐츠, 향상된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유저는 더 많은 무기와 장비, 차량으로 '배달의 여정'을 떠날 수 있다. 새로운 모드와 임무도 더해져 보다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전망이다.
확장된 스토리라인, UI 향상도 주목할 부분. 그래픽 향상과 함께 근접 전투 시스템도 개선됐다. 6월 서머 게임 페스트에 공개되며 근황을 알린 <데스 스트랜딩: 디렉터스 컷>은 단순한 확장판 이상의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스테이트 오브 플레이의 대미는 <디스아너드>를 만든 아케인 스튜디오의 신작 <데스루프>가 장식했다. 타임루프에 갇혀 무한한 생존의 싸움을 벌여야 하는 만큼 로그라이크의 반복 요소에 침입 요소가 섞인 독특한 플레이를 다루고 있다.
앞서 소개된 타 게임이 트레일러 중심의 소개를 했다면, <데스루프>는 약 10분 가량 플레이만 담은 영상을 보였다. 행사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기도 했다. 지금은 Xbox와 한 배를 탄 베데스다의 게임이다. PS5는 기간 독점으로 출시한다.
이번에 공개된 영상은 목표 타깃을 암살하기까지 과정을 보여준다. 로그라이크 요소이기는 하지만 한 루프 당 세 번의 재도전 기회가 주어져 기회 안에 목표들을 처리해 나가야 한다. 물론 기회를 모두 소모하면 새로 시작된다.
유저는 루프를 반복하며 얻는 자원인 '리지듐'으로 캐릭터(콜트)를 강화시킬 수 있다. 타임루프가 소재인 만큼 시간과 공간을 다루는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도 있다. 함께 등장하는 캐릭터 '줄리아나'는 선지자이자 경쟁자 역할로 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