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막 슈팅을 가장 많이 개발한 회사"로 2010년 기네스에 오른 바 있는 '케이브'가 '동방 프로젝트' IP를 활용한 신규 게임을 개발할 것이라고 알렸다.
해당 소식은 케이브 홈페이지의 투자자용 정보 문서에서 공개됐다. 케이브는 "동방 프로젝트 IP의 공식 허락을 받아 신규 게임 개발에 들어갔다"며 "<도돈파치> 시리즈나 <고딕은 마법소녀> 등 슈팅 게임 개발 실적이 있는 당사가 비법을 쏟아부은 완전 신작 게임"이라고 밝혔다. 출시는 2022년 예정.
<동방 프로젝트>는 1995년 첫 개발된 탄막 슈팅 게임 시리즈다. 처음에는 개발자 'ZUN'이 취미 생활로 만든 작품이었지만, 자유로운 2차 창작 덕분에 오타쿠 계층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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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케이브는 1994년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도돈파치> 시리즈나 <벌레공주님> 시리즈 등 탄막 슈팅 게임을 전문적으로 개발해 왔다. 이번 소식 발표는 슈팅 팬들에게 꽤 놀랍게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같은 탄막 슈팅 장르를 표방했던 만큼 일본에서는 두 게임 팬들이 대립하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
어떻게 보면 슈팅에서의 '좌우합작'인 셈이다. 다만, 케이브가 개발할 <동방 프로젝트> 게임이 아케이드 슈팅 게임인지, 아니면 모바일 슈팅 게임인지는 알 수 없다. 케이브는 약 9년 동안 신규 아케이드 슈팅 게임을 개발하지 않았다.
2012년 출시된 <도돈파치 최대왕생>이 마지막이다. 아케이드 슈팅 게임 시장이 몰락하고, Xbox 360에 주력한 패키지 판매 전략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해 판매량이 부진했기 때문. 2019년 <에스프레이드>를 닌텐도 스위치로 이식한 <에스프레이드 사이>를 발매하긴 했으나, 해당 게임은 케이브가 아닌 게임 이식 전문 회사 'M2'가 개발을 맡았다.
또한 현재 케이브를 지탱하고 있는 게임은 자사의 <데스 스마일즈> 세계관을 활용해 2013년 출시한 모바일 슈팅 게임 <고딕은 마법소녀>다. 국내에는 2017년 출시되어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1년 3개월 만에 서비스를 종료했지만, 일본에서는 나름 마니아층을 갖추고 현재도 서비스 중이다.
과연 탄막 슈팅 게임의 명가라는 케이브는 신규 <동방 프로젝트> 슈팅 게임을 통해 화려하게 복귀할 수 있을까? 아니면 <고딕은 마법소녀>같은 모바일 슈팅 게임을 만드는 것일까? 자세한 정보는 차후 공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