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에는 넷플릭스 플랫폼에서 게임을 할 수 있을까?
게임업계 베테랑을 임원으로 채용한 넷플릭스가 곧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에 돌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5일 블룸버그는 넷플릭스가 “내년부터 스트리밍 플랫폼을 통해 게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최근 그렉 피터스 COO(최고운영책임자) 직속 부사장 자리에 게임업계 경험이 많은 마이크 베르두(Mike Verdu)를 임명했다.
마이크 베르두는 모바일게임 방면에서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는 개발사 징가(Zynga) 출신으로, 이후 EA의 모바일 담당 부서에서 1년간 일했다. 가장 최근에는 페이스북에서 여러 오큘러스 게임 개발사를 인수하는 업무를 담당해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넷플릭스의 게임 서비스는 새로운 플랫폼을 마련해 배포되는 것이 아닌, 기존 구독서비스에 더해질 가능성이 크다. 원래의 넷플릭스 UI 상에서 영상 카테고리들에 나란히 게임 카테고리가 자리할 것으로 보인다. 추가 과금 역시 필요하지 않다.
넷플릭스가 ‘뜬금없이’ 게임 사업 확장 의지를 표명한 것은 아니다. 그간 몇 가지 실험적 시도를 통해 게임 제공에 대한 흥미를 드러내 왔다.
일례로 인기 시리즈인 <블랙 미러>의 인터랙티브 버전인 <블랙 미러: 밴더스내치>를 제작했던 바 있다. 시청자가 스토리 분기를 직접 선택해 결말에 도달하는 형태의 영상물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IP인 <기묘한 이야기>를 라이센싱해 모바일 게임으로 내놓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2021년 4월 실적발표에서는 게임 진출을 통해 고객 락인 효과를 노리겠다는 의사를 직접적으로 표명했다.
피터스 COO는 “넷플릭스는 깊이 있는 세계와 매력적인 캐릭터를 만든다. 사람들은 우리가 만든 세계에 더욱더 깊게 몰입하고, 캐릭터의 뒷이야기 등 많은 것을 알고 싶어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러한 유형의 유대감을 제공해 팬덤을 강화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이다. 그리고 게임은 해당 측면에서 아주 흥미로운 도구다. 계속해서 게임을 연구하고 배워나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더 나아가 게임 사업은 경쟁력 측면에서 서비스 차별화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넷플릭스에 돌파구가 될 가능성이 있다. 넷플릭스는 이전까지 ‘독주’하며 세계를 제패했지만, 미국 등지에서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 플러스 등 다른 OTT 서비스 경쟁자들이 등장하면서 이전만큼의 시장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