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힘을 합쳐 외계인의 지구침략에 맞선다?!'
최근 '게임개발자 컨퍼런스(GDC)'에서 혁신적인 기술데모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던 FPS게임 <크라이시스>(Crysis)의 세부내용이 공개됐다. 그런데 배경설정이 충격적이다. 북한과 미국이 외계에서 떨어진 소행성의 소유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다가 외계인의 침략이 시작되자 함께 연합하게 된다는 이야기다.
북한이 FPS게임의 배경으로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최근 2~3년 사이에 해외 FPS게임들이 북한을 게임의 배경으로 삼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심의를 통과하지 못해 국내유통이 무산되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기대작으로 꼽혔던 <고스트리콘 2> <스플린터셀: 혼돈 이론> <머셔너리즈> 등이 심의보류 판정을 받거나 아예 유통을 추진하지 못했던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크라이시스>는 북한을 '주적'이나 '공격대상'이 아닌, 미국과 연합해 세계를 구하는 주역으로 그리고 있어 향후 국내 유통이 가능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외계인의 침공, 미국과 북한이 손을 잡다?
<크라이시스>의 이야기는 가까운 미래인 2019년 엄청난 크기의 소행성이 지구에 떨어지면서 시작된다. 외딴 섬에 떨어진 소행성을 발견한 북한 정부는 섬 일대를 봉쇄하고 소행성의 소유권을 주장한다.
미국은 북한의 소행성 독점을 견제하기 위해 델타포스 특수부대를 동원해 사태 파악에 나서고, 미국과 북한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 시작한다. 그러던 중 소행성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내부가 열리는 돌발상황이 발생한다.
그 속에 있던 것의 정체는… 바로 2Km 높이의 거대한 외계 우주선! 우주선은 강력한 방어막으로 자신을 감싼 뒤, 추락한 섬 인근을 얼려버리고 지구의 기상 시스템을 조종하기 시작한다. 믿을 수 없는 상황. 외계인의 지구침략이 시작된 것이다.
외계인이 일으킨 이상 기상현상으로 얼어붙은 대륙. 사람도 그대로 얼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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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생존이 달린 절대위기. 이제 미국과 북한, 두 나라는 힘을 합친다. 게이머는 새롭게 형성된 '북·미 연합군'의 팀 리더가 되어 열대의 정글을 지나고 얼어붙은 대륙을 통과해 외계인의 모선이 있는 곳까지 잠입, 그들의 야망을 잠재워야 한다.
게이머는 정글에서 혹한지대, 그리고 외계인의 우주선까지 계속 바뀌는 주변상황에 맞춰 무기와 방어구, 플레이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 트럭, 탱크, 보트, 헬리콥터 등 다양한 탈 것도 등장해 대륙과 바다, 하늘을 넘나들며 전투를 벌이게 된다.
크라이텍의 전작 <파크라이>를 연상시키는 열대 정글에서의 플레이.
탱크부터 헬리콥터까지, 다양한 탈 것이 게이머의 전투를 도와준다.
게이머가 만나게 될 세계는 지진이 일어나고 얼어붙은 대륙이 갈라지며, 태풍이 몰아치는 곳이다. 그렇다고 세계의 변화를 일방적으로 겪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게이머가 한 행동의 결과에 따라 게임 속 환경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향후 플레이 전개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멀티플레이는 최대 32명까지 참가할 수 있으며 게이머마다 자신만의 무기와 방어구 설정을 할 수 있다. 또, 개발사인 '크라이텍'(Crytek)이 제공하는 'MOD(Modification) 툴'을 사용해 게이머가 직접 싱글·멀티플레이용 게임모드와 레벨을 만들 수 있다.
<크라이시스는> 내년 1/4분기에 EA를 통해 PC용 패키지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차세대 FPS에 걸맞는 그래픽과 살아숨쉬는 배경을 체험하게 된다.
업그레이드된 '크라이엔진2'의 성능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캐릭터 얼굴 모델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