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블뉴런이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이터널 리턴>은 흥미로운 포인트가 많은 게임이다. 지난해 얼리 억세스를 시작한 <이터널 리턴>은 MOBA와 배틀로얄을 섞은 만큼, <리그 오브 레전드>와 <배틀그라운드> 등 쟁쟁한 타이틀과 경쟁해야 했다. 그럼에도 게임은 스팀 최고 동접자 5만 명과 같은 유의미한 지표를 달성하며 많은 유저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흥행이었다.
오는 22일, <이터널 리턴>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한다. 카카오게임즈의 다음게임을 통해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 두 번째 페이지를 맞이할 <이터널 리턴>은 어떤 모습으로 유저들을 기다리고 있을까. <이터널 리턴>의 다음게임 서비스에서 주목해야 할 부분을 정리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카카오게임즈와 손잡은 <이터널 리턴>의 가장 큰 포인트는 다음게임 서비스다. 유저들은 22일부터 언제든 다음게임을 통해 무료로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할 수 있다. 별도의 클라이언트로 실행되기에 스팀 계정과의 연동은 불가능하지만, 같은 서버를 공유한다는 점도 포인트다.
이를 통해 기대해볼 수 있는 건 '유저 확보'다. 스팀은 대중적인 게임 소프트웨어 유통망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많은 유저를 확보한 메이저 플랫폼에 해당한다. <이터널 리턴> 역시 얼리 억세스 시점부터 스팀을 통해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다.
만약 다음게임 서비스가 안정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면 기존 스팀 유저 외에 다수의 신규 유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게임이 카카오 아이디를 기반으로 서비스되는 만큼, 스팀을 사용하지 않는 유저들까지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의 접근성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
먼저 PC방이다. 향후 PC방에서 다음게임 서비스를 통해 <이터널 리턴>을 플레이할 경우 모든 캐릭터를 활용할 수 있음은 물론, 게임머니도 50% 추가 지급된다. 이러한 구조는 신규 유저가 <이터널 리턴>에 녹아들 수 있는 좋은 장치가 될 수 있다.
아이돌 '에스파'와의 콜라보레이션 역시 관심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소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지난달 외부 콜라보를 고려하고 있냐는 질문에 대해 "게임 캐릭터를 현실의 아이돌이 표현하면 좋지 않을까 싶어 준비하고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이번 콜라보레이션 역시 이러한 계획의 일환으로 보인다.
SM 소속 아이돌 에스파는 지난 5월 발매한 세 번째 싱글 '넥스트 레벨'을 통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오늘(21일) 기준, 넥스트 레벨 공식 뮤직비디오의 조회 수는 무려 1.2억 뷰에 달한다. 22일 다음게임 서비스와 함께 공개될 <이터널 리턴>과 에스파의 콜라보레이션에 적잖은 관심이 쏠린 이유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지난 3월 <이터널 리턴> 국내 서비스에 관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님블뉴런은 개발과 QA, 서비스 운영, e스포츠를 담당하며 카카오게임즈는 마케팅, PC방 서비스, 홍보 등을 전담하는 철저한 '분업'이 포인트다.
실제로, 카카오게임즈는 <이터널 리턴>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게임 홍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플레이 가이드 영상'이다. 두 편으로 나뉜 가이드 영상에는 스킬 레벨 업, 사냥, 아이템 제작 등 기본 조작은 물론 숙련도를 올리는 방법이나 미니맵에 찍히는 핑의 종류와 같은 심화 플레이 등 다양한 내용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된 영상인 만큼, '꿀팁'이라는 호평도 적지 않다.
이 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자사 메신저 '카카오톡'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카카오톡에 <이터널 리턴> 채널을 개설해 다양한 정보를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규 캐릭터 출시나 이벤트와 같은 흔한 홍보 게시글은 물론, 특정 아이템 제작에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파밍 루트가 업로드된다는 점도 눈에 띈다. 모두 게임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출 수 있는 장치다.
<이터널 리턴>은 MOBA와 배틀로얄이 섞인 장르인 만큼, 상당한 난이도를 자랑한다.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각기 다른 스킬을 사용하므로 한타의 난이도가 상당한 데다, 장비를 만들고 야생동물을 사냥해 숙련도를 올리는 과정까지 숙지해야만 정상적인 플레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는 게임에 다양성을 불어넣는 요소가 될 수도 있지만, 동시에 신규 유저의 유입을 방해하는 두꺼운 진입장벽이 될 위험도 적지 않다. 앞서 언급한 플레이 가이드 영상이나 채널을 활용한 정보 전달에 대한 유저들의 반응이 긍정적인 이유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20일 <이터널 리턴> 유저들을 위한 특별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터널 리턴> 유저 간담회다. 오후 일곱 시부터 진행된 이번 간담회에는 게임의 미래에 대한 다양한 내용이 공개됐다. 향후 추가될 새로운 스킨과 실험체는 물론, 인게임에 등장할 신규 오브젝트 NPC까지 소개된 만큼, 유저들의 반응도 뜨겁다.
간담회를 통해 소개된 요소들은 모두 게임에 '변수'를 더할 수 있는 것들로 꼽힌다. 전략성과 다양성이 중요한 <이터널 리턴>에겐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요소다. 님블뉴런은 보이스챗이나 베타 서버 'PBE'와 같은 요소들을 추가해 게임에 생동감을 더할 예정이다. 향후 <이터널 리턴>이 더욱 다채로운 색깔을 뿜어낼 수 있음을 짐작게 하는 부분이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의 장기 흥행을 위한 필수 요소로 꼽히는 e스포츠에 대해서도 꾸준히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지난달 개최된 첫 번째 국제대회 <이터널 리턴> 월드 인비테이셔널(이하 ERWI)이 대표적인 예다. 한국, 중국, 일본, 북미 등 각 지역을 대표하는 팀이 참여했던 ERWI는 박진감 넘치는 경기와 화려한 플레이로 많은 호평을 받았다. 카카오게임즈와 님블뉴런은 앞으로 e스포츠 관련 시스템을 순차로 추가하고 캐릭터의 수가 충분해진 뒤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건다는 각오다.
카카오게임즈 김상구 본부장은 지난달 <이터널 리턴> 간담회를 통해 다음과 같은 말을 전한 바 있다.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기반을 다진 뒤 e스포츠를 진행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낸 것. 향후 <이터널 리턴>이 선보일 e스포츠는 어떤 모습일지, 과연 <이터널 리턴>이 즐기는 게임에서 보는 게임으로의 확장까지 이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금보다 풍부한 캐릭터 풀도 필요하고, 리플레이 등도 명확히 준비되어있어야 자생적인 e스포츠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따라서 2022년은 기반을 다지는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본격적인 리소스를 투입하는 건 그다음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