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서비스 중단으로 파란만장한 여름을 보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가 중국에서 정식 서비스를 재개했다.
<WoW>의 중국 퍼블리셔인 넷이즈는 지난 19일 공식 홈페이지(www.warcraftchina.com)를 통해 “중국에서 <WoW>의 정식 서비스가 재개됐음을 알리게 되어 기쁘다. 중국 유저들이 전 세계 <WoW> 가족으로 귀환할 수 있게 됐다”고 발표했다.
■ 서비스 정상화, 리치왕도 심사 준비
현재 중국 유저들은 <WoW> 신규 계정을 만들고 선불카드를 구입해서 충전한 다음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중국에서도 새로운 배틀넷의 통합계정을 만들어야 <WoW> 신규 계정을 생성할 수 있다.
기존 유저는 <WoW> 서비스 중단 이전에 사용하지 않은 플레이 시간을 확인한 다음, 남은 시간만큼 플레이할 수 있다. 넷이즈는 중국 서비스 재개에 맞춰 스페셜 펫 히포그리프와 <WoW> 마우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대대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넷이즈는 <WoW>의 두 번째 확장팩 <리치왕의 분노>도 정부의 허가가 나오는대로 신속하게 게임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리치왕의 분노>는 심사 신청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넷이즈에서 판매하고 있는 중국 <WoW> 선불카드.
■ 46일 동안 무료 테스트, 투입된 비용만 81억 원
<WoW> 중국 서비스는 지난 6월 7일 기존 퍼블리셔인 더나인이 계약 종료와 함께 서버를 내리면서 중단됐다. 이후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숱한 갈등과 이슈를 만들어 냈지만, 서비스 정상화는 쉽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블리자드의 새로운 파트너가 된 넷이즈는 더나인과 첨예한 갈등을 빚었고, <WoW>의 정식 유료서비스 재개가 지연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넷이즈는 지난 7월 30일부터 9월 14일까지 46일 동안 <WoW>의 무료 테스트를 진행했다. 혹시 떠날지도 모르는 유저들을 붙잡아 두기 위해서였다.
외신에 따르면 넷이즈가 테스트 기간에 서버 운영비용으로 입은 손실은 하루에 100만 위안(약 1억7,680만 원)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46일 동안 무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입은 전체 손실액은 460만 위안(약 81억3,370만 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고비를 넘긴 넷이즈는 내년까지 자사 게임매출에서 <WoW>의 비중을 30%까지 늘리고, 중국 게임시장에서 <WoW> 점유율 4%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 세계 <WoW> 유료회원은 1,150만 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 중에서 40% 이상이 중국 유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한편, 중국 정부의 규제로 막대한 손실을 입은 넷이즈는 서비스 재개 공지문의 마지막 문구에 “(오는 10월 1일로 예정된) 중국 창건 60주년의 새벽에 유저들이 즐겁고 평안하게 국가 휴일을 보내길 바란다. 우리는 진심으로 본국이 더욱 번영하길 기원한다”고 적어 묘한 여운을 남겼다.
중국 공산당 60주년을 언급하며 마무리된 중국 <WoW> 서비스 정상화 공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