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개발자가 노벨 평화상을 탈 수 있을까?
세계적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들이 노벨 평화상을 주제로 진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CNET은 올해로 3회째를 맞는 ‘게임 디자인 챌린지 2006’에서 게임 개발자 3명이 어떤 게임을 만들면노벨 평화상을 수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진지한 토론회를 열었다고 최근 밝혔다.
콘테스트 형식으로 열린 이번 토론회에는 에픽게임즈의 리드디자이너 블레진스키, <데이어스 엑스>의 리드디자이너 하버 스미스, <괴혼>의 개발자 타카하시 케이타가 노벨 평화상을 주제로 게임컨셉을 발표했다.
첫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하버 스미스는 <우머라 탈출>(Escape from Woomera)과 <비욘드 만자나르>(Beyond Manzanar)라는 두 개의 게임을 설명했다.
<우라머 탈출>은 오스트레일리아 정부와 포로에 대한 이야기이고, <비욘드 만자나르>는 2차 세계대전 중 미국에 강제수용된 일본인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이다.
게임은 가상세계과 현실세계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게임 안에서는 공공장소에 나무를 심거나 모금활동을 벌이라는 미션이 주어진다. 플레이어는 주위의 다른 플레이어들과 현실세계에서 파티를 구성하고 길게는 6개월 동안 미션을 해결하면서 게임을 진행하게 된다.
블레진스키는 <엠퍼시>(Empathy)라는 게임을 들고 나왔다.
이 게임의 주인공은 전쟁 한복판에서 5명의 가족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목표다.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전쟁이 끝날 때까지 가족의 생명을 지켜야 하고 만일 가족 중 한 명이 사망하면 게임이 끝난다.
블레진스키는 “세상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길 원하고 정치적인 행위를 하면서 결국 전쟁을 일으키게 된다. 하지만 이 게임은 그와 같은 상황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레진스키는 또 “특정 국가가 전쟁을 선포하기 전에 반드시 이 게임을 먼저 해보도록 UN에서 결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타카하시 케이타는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사람들은 게임을 좋아한다. 만일 플레이어들이 폭력적인 게임을 원하지 않게 되는 날이 온다면 세계는 더욱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임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에 대한 컨셉은 다소 부족했다.
한편 이번 대회에서는 가장 큰 박수를 받은 스미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2회 컨테스트에서는 <심즈>의 리드디자이너인 윌 라이트가 우승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