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버전의 <울펜슈타인>이 전량 회수됐다.
23일 해외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액티비전이 독일 현지화된 FPS게임 <울펜슈타인>의 전량을 회수하고 있으며 게임을 진열대에 배치하지 말아달라고 판매상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진열대에 판매중인 게임을 전량 회수하는 것은 좀처럼 드문 일.
액티비전은 이번 전량 회수에 대해 아무런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진 않아 그 배경에 대한 추측들이 난무하고 있다.
가장 유력한 의견은 울펜슈타인에 독일에서 금기시되는 내용이 담겨져 있다는 것.
<울펜슈타인>이 나치가 점령하고 있는 독일의 가상 도시 이센스타츠(Isenstadt)를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나치 표장이나 이와 유사한 표장이 게임 내 삽입됐을 것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60년이 지났지만 독일 정부는 나치에 대해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
독일 정부는 1994년 <울펜슈타인 3D>에 나치의 표장이 등장하고 나치정권에 국가(國歌)로 불리웠던 '호르스트 베셀의 노래'가 게임내에 삽입됐다는 이유로 이 게임의 수입을 금지하기도 했다. 이미 한차례의 전력이 있기 때문에 액티비전이 자발적으로 수거한 게 아니겠냐는 추측이다.
또 현지화에는 이상이 없으나 게임해커가 PC게임 클라이언트에 나치의 표장을 남겼을 것이라는 추측도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울펜슈타인>을 제작했던 레이븐스튜디오와 엔트란트스튜디오가 축소됐거나 정리된 터라, 이 게임의 현지화 과정을 추적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상태다.
이번에 독일 서 전량 회수된 <울펜슈타인>은 2001년에 발매된 <리턴투 캐슬 울펜슈타인>의 후속작으로 올해 8월 한국을 포함한 북미와 유럽지역에서 발매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