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진짜 지옥 같은 성인용 액션, 단테스 인페르노

EA 쇼케이스 도쿄 2009 현장 체험기

현남일(깨쓰통) 2009-09-24 02:19:39

비서럴게임스가 개발하고 EA가 유통하는 <단테스 인페르노>는 ‘단테의 신곡’ 3편 중 첫 번째인 ‘지옥편’을 소재로 하는 게임이자, EA가 오랜만에서 선보이는 성인용 액션 게임이다. ‘지옥’을 굉장히 어두침침하면서도 괴상하게, 그리고 잔혹하게 묘사하고 있는 이 게임은 현재 PS3 및 Xbox 360, 그리고 PSP용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내년 2월에 발매될 예정이다.

 

EA는 도쿄게임쇼 2009 개최를 하루 앞둔 23 도쿄 롯폰기에서 쇼케이스를 개최, <단테스 인페르노>에 등장하는 9개 지옥 중번째인 정욕’(Lust)을 플레이할 수 있는 체험판을 공개했다. 디스이즈게임은 약 20여 분의 플레이 타임을 가진 체험판을 직접 해 보고, 게임의 정체를 미리 살펴 봤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현남일 기자


 

말 그대로 지옥과 같은 센스

 

<단테스 인페르노>는 굳이 비교하자면 <갓 오브 워>(God of War)와 비슷한 성격의 액션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게임이 다른 액션 게임들과 구별되는 것은 바로 지옥이라는 배경을 괴상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말 그대로 지옥과 같은 센스로 꾸며 놨다는 점이다.

 

대표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체험판으로 접할 수 있었던 두 번째 지옥 정욕에 등장하는 보스 몬스터는 클레오파트라. 그런데 이 클레오파트라는 범상치 않은 방법으로 공격해 온다. 바로 자신의 젖가슴에서 아기 몬스터를 짜낸 다음유저들에게 집어 던지는 것이었다.

 

다시 말한다. “젖가슴에서 아기 몬스터(임프로 추정된다)를 짜낸 후 유저들에게 집어 던진다”. ……만약 플레이 도중 물을 마시고 있었으면 정말 이 장면을 보고 뿜을 뻔했다.

 

화면 오른쪽 위에 있는 거대한 얼굴이 바로 클레오파트라. 단테에게 공격당하는 몬스터가 바로 클레오파트라가 생산한(?) 아기 몬스터다.

 

그런데 게임은 이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배경 오브젝트는 물론이고, 클레오파트라 외에도 등장하는 몬스터들은 하나 같이 괴상하기 그지없다. 그들이 사용하는 공격 또한 과연 한국에서 정식 발매 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 정도로 괴상하고 야릇하다.

 

물론 이건 체험판에 공개된 지옥이 하필이면 정욕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을 것이다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게임을 만든 버서럴게임스가 엄청난 센스로 지옥을 정말 지옥스럽게 잘 꾸며 놨다는 것이다.

 

배경에 있는 클레오파트라의 가슴에서… 부하 몬스터들이 나온다.

아, 그냥 나오는게 아니라 클레오파트라가 짜내서 집어 던진다.(-_-)

 

 

스케일이 크진 않지만, 지루하지 않은 전투

 

<단테스 인페르노>는 기본적으로 액션 게임이다. 그렇지만 최근 콘솔 게임들의 대세인 스케일이 큰 일당백 액션을 선보이지는 않는다. 지옥의 악마들은 저마다 다양한 패턴과 강한 체력으로 주인공 단테를 압박해 오기 때문에 유저들은 비교적 악마 한 마리, 한 마리와 신중하게 전투를 펼쳐 나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전투가 지루하다는 뜻은 아니다. 단테의 무기는 굉장히 긴 공격 범위를 가지고 있으며, 연출이 하나 같이 호쾌하다. 비교적 간단한 조작으로 다양한 콤보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훌륭한 손맛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체험판의 후반부에는, 한 두방의 공격으로도 금방 쓰러지는 몬스터들이 다수 등장했다. 그런 만큼 실제 정식 버전이 나온다면 얼마든지 일당 백의 스케일이 큰 전투를 구경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작이 큰 공격에서는 적당히 화면을 줌인하고 살짝 멈추는 식의 연출이 들어간다.

 

 

퍼즐이 많다

 

<단테스 인페르노>에서 한 가지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한 악마들과의 전투 외에, 스테이지 곳곳에 퍼즐이 굉장히 많이 있다는 사실이다.

 

가령 스테이지 중간에 길이 막혀 있다면 곳곳에 숨겨져 있는 스위치를 눌러야 하고, 오브젝트를 움직여서 없던 길을 만들어야 한다. 실제로 이번에 플레이한 체험판만 해도 이와 같은 퍼즐을 굉장히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단테스 인페르노> 퍼즐 플레이 영상

[[#tgs 2009/090923dante.wmv#]]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됩니다. 중간에 사운드가 들리지 않는 장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퍼즐의 마지막까지는 촬영을 하지 못 했으니 양해 바랍니다.

 

퍼즐은 심지어 보스전에서도 등장한다. 가령 클레오파트라와의 보스전에서는 유일하게 플레이어가 공격할 수 있는 그녀의 손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서 균형을 무너뜨리고, 그 사이 재빠르게 숨겨진 스위치를 눌려야 한다는 식이다.

 

배경에 있는 클레오파트라는 일반 공격으로는 대미지를 줄 수 없다. 일단은 유일하게 공격할 수 있는 손을 먼저 집중적으로 때려야 한다.

 

전반적으로 이번 체험판으로 확인한 <단테스 인페르노>는 빠르고 호쾌한 전투보다는 무게감 있는 액션을 선호하는 유저. 그리고 지옥이라는 소재에 관심이 많은 성인 유저들이 기대해 볼 만한 게임이었다.

 

게다가 이번 체험판에서 공개 되지 않은 다양한 시스템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가령 지옥에서 만날 수 있는 NPC를 성불시키면 홀리 게이지가 쌓여서 성스러운 공격을 펼칠 수 있지만, 반대로 NPC를 죽인다면 보다 잔인한 스킬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는 식) 앞으로 기대를 더 해도 좋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 20분 밖에 되지 않은 체험판 플레이였지만, 그 2배인 40분은 한 것처럼 몰입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었다. <단테스 인페르노>의 출시일은 내년 2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