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최대 위기라 할 수 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사내 성폭력, 성차별 문제 고소 여파가 계속되는 가운데,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바비 코틱 대표가 27일 전 직원에게 사과 성명을 발표했다. 하지만 사과문이 얼마나 통했을 지는 의문이다.
바비 코틱은 최근까지 사내 문제를 수면 위로 꺼내고 앞장선 이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현재와 미래에 더 잘 경청하겠다고 말했다. 회사의 초기 대응은 '귀머거리' 였으며, 학대를 받은 사람들의 감정을 존중해야 했음에도 올바른 공감과 이해를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전한 환경을 위해 빠른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회사 어디에도 차별과 괴롭힘, 모든 종류의 불평등한 대우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창의성과 영감을 키우는 데 필수적인 포용적인 직장을 개선하고, 구축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관련 이슈에 대한 투명한 처리, 익명성을 보장하기 위해서 법무법인 윌머헤일에 정책을 검토하도록 맡겼다. 더불어 바비 코틱은 사과문과 함께 지속되는 변화를 위해 아래와 같은 조치를 즉시 발효한다고 밝혔다.
1. 직원 지원: 우리는 계속해서 모든 주장을 조사하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이 영역에서 우리의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우리는 규정 준수 팀과 직원 관계 팀에 고위 직원과 기타 리소스를 추가할 것이다.
2. 듣기 세션: 우리는 여러분 중 많은 사람들이 우리 문화를 개선하는 방법에 대한 영감을 받은 아이디어를 알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귀하가 의견을 말하고 개선할 영역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제3자가 중재하는 안전한 공간을 만들 것이다.
3. 인사 변경: 우리는 회사 전체의 관리자와 리더를 즉시 평가한다. 적절한 결과를 부과하는 프로세스의 무결성을 방해한 것으로 밝혀진 사람은 해고될 것이다.
4. 고용 관행: 올해 초 채용 관리자에게 모든 공석에 대해 다양한 후보자가 있는지 확인하도록 요구하는 이메일을 보냈다 . 우리는 채용 관리자가 실제로 이 지침을 준수하도록 규정 준수 리소스를 추가할 것이다.
5. 게임 내 변경 사항: 일부 게임 내 콘텐츠가 부적절하다는 직원 및 플레이어 커뮤니티의 의견을 들었다. 관련해서는 해당 콘텐츠를 제거하고 있다.
바비 코틱의 성명은 현재 액티비전 블리자드가 해결해야 할 기본적인 문제에 대한 법적, 제도적 약속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메일에도 직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과거 그의 업보(?) 때문이다.
바비 코틱은 2008년 개인 비행기에서 일한 전직 승무원 신디아 마드비의 성희롱 및 부당 해고로 인한 소송에서 패소했다. 신디아 마드비는 2007년 1월 바비 코틱을 비롯해 비행기의 공동 소유자인 골드만 삭스 관계자들, 비행기 관리 회사 및 조종사를 상대로 제기했다.
신디아 마드비는 조종사가 자신을 조롱하며 비행기 화장실을 반복적으로 청소하라고 강요했다고 진술했다. 이후 부당하다고 느낀 그녀는 회사에 이를 호소했으나, 바비 코틱이 "남자들은 적대적인 환경에 불만이 있다"며 자신을 해고했다고 주장했다.
바비 코틱의 변호사는 합의금으로 20만~40만 달러(약 2억 2,900만 원 ~ 약 4억 5,800만 원) 가량을 신디아 마드비에게 지급하면 해결될 수 있다고 조언했지만, 바비 코틱은 그런 문제는 없었다며 이를 거절했다. 당시 중재인은 "바비 코틱은 상대방을 파괴하고 어떤 것도 지불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결국 바비 코틱은 소송전에서 지고 말았으며 신디아 마드비에게 2008년 4월 20만 달러 이상의 위자료와 47만 5,000달러(약 5억 4,400만 원)의 법률 비용을 지불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