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와 SCE(이하 소니)의 모션 컨트롤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했다.
소니는 24일 개막한 도쿄게임쇼(TGS) 2009에서 PS3용 모션 컨트롤러 실물과 발매 일정을 공개했다. SCE의 히라이 카즈 대표는 TGS 2009 포럼 기조연설에서 “내년 봄에 모션 컨트롤러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MS도 동작음성 인식기술 ‘프로젝트 나탈(Natal)’의 막강한 콘텐츠 지원군을 발표했다. MS는 24일 배포한 보도자료에서 캡콤, 코나미, 세가, THQ, 액티비전 블리자드 등 전 세계 메이저 게임업체들이 ‘나탈’을 이용한 게임을 준비 중이라고 발표했다.
소니는 발매 계획을 밝혔고, MS는 가장 중요한 콘텐츠 제작사를 밝힌 셈이다. /도쿄(일본)=디스이즈게임 이재진 기자
■ 출시는 앞설 것으로 보이는 PS3 모션 컨트롤러
24일 SCE의 히라이 카즈 대표는 PS3 모션 컨트롤러 시제품을 직접 들고 무대에 섰다. 상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암시한 것이다. 내년 봄에 출시될 PS3 모션 컨트롤러는 ‘플레이스테이션 아이(PS Eye)’ 카메라와 짝을 이루어 동작의 정확한 인식과 다양한 연출을 가능하게 한다.
MS는 ‘프로젝트 나탈’의 출시를 “내년 중”이라고만 밝혔지만, 콘솔 업계에서는 내년 하반기에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PS3의 모션 컨트롤러가 먼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PS3의 모션 컨트롤러와 PS 아이 카메라의 조합은 스피어, 자이로, 가속도 센서를 통해 방향을 검출하고 위치와 움직임을 정확하게 추적한다. 플레이어는 컨트롤러의 진동으로 동작에 대한 반응을 느끼게 되고, 모션 컨트롤러에 공처럼 달린 LED 구체의 다양한 빛을 활용한 연출도 경험하게 된다. PS 아이 카메라는 LED의 빛을 인식해서 거리와 위치를 감지한다.
■ 콘텐츠 파트너 확보에 나선 MS의 나탈
PS3와 Xbox360의 모션 컨트롤은 지난 6월 E3 2009에서 나란히 발표되었다. 임팩트는 나탈이 컸다. 게임 개발자들도 ‘컨트롤러 없이’ 즐기는 나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결과가 3개월 만에 ‘메이저 나탈 파트너사 발표’로 나왔다.
MS가 24일 발표한 ‘나탈 콘텐츠 파트너’는 액티비전 블리자드, 베데스다 소프트웍스, 디즈니 인터렉티브, EA, THQ, 유비소프트, MTV 게임즈, 남코반다이게임즈, 세가, 스퀘어에닉스, 캡콤, 코나미 등이다. 얼핏 보아도 서양과 동양을 아우르는 막강한 게임업체들이다.
자신감을 얻은 MS는 24일 오후 스타 개발자 3인방 코지마 히데오(코나미), 이나후네 케이지(캡콤), 나고시 토시히로(세가)를 한 자리로 초대해 ‘나탈의 가능성과 미래’에 대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세 명이개발자는 일제히 나탈의 가능성을 칭찬하고 활용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현재 세 명은 나탈을 사용하는 게임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가격, 출시일보다 중요한 것은 콘텐츠
모션 컨트롤러 전쟁은 닌텐도가 Wii로 차세대 콘솔 선두에 나서면서 이미 예견되었던 일이다. 후발 주자인 소니와 MS의 입장에선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대세”인 셈이다.
중요한 것은 모션 컨트롤러의 가격, 그리고 대중화의 기폭제가 될 콘텐츠다. 소니가 출시에서 한 발 앞서가려는 느낌이라면 MS는 콘텐츠 파트너 확보부터 시작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과연 두 콘솔 메이커가 제시할 모션 컨트롤러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내년에 본격적으로 펼쳐질 경쟁이 주목된다.
프로젝트 나탈은 RGB 카메라, 깊이 감지 센서, 마이크, 전용 소프트웨어 실행을 위한 프로세서 등이 하나로 통합된 장치다. 이를 통해 플레이어의 몸짓을 3차원으로 인식한다. 음성은 게이머의 말 뿐만 아니라 감정에 다른 목소리의 변화도 감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