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퀘어에닉스가 베일에 가려져 있던 언리얼 엔진 3를 이용한 신작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 외신에 따르면 스퀘어에닉스는 언리얼 엔진 3로 만들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를 위해 에픽게임즈와 긴밀한 협력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에픽게임즈는 최근 일본 도쿄에 새롭게 지사를 설립했다.
에픽게임즈의 마이클 캡스 대표는 “스퀘어에닉스의 게임 개발을 돕기 위해 에픽게임즈의 엔진 개발자들을 투입했다. 일본의 언리얼 엔진 팀은 약 20명 규모”라고 밝혔다.
■ 언리얼엔진3 계약과 리니지3 비밀 유출
스퀘어에닉스가 어떤 형태의 게임을 개발할 것인지 아직까지 알려진 것은 없다. 다만, 스퀘어에닉스는 지난 2007년에 에픽게임즈와 언리얼 엔진 3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같은 해 4월 <리니지 3> 영업비밀 유출에 연루된 바 있다.
당시 엔씨소프트는 언리얼 엔진 3로 <리니지 3>를 개발하고 있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게임개발자인 A씨는 400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위해 <리니지 3>의 비밀자료를 4회에 걸쳐 스퀘어에닉스에 건낸 것으로 알려졌다.
만에 하나 2007년 엔씨소프트에서 유출된 자료가 스퀘어에닉스의 새로운 온라인게임 프로젝트에 활용될 경우 국내 온라인게임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예상 외로 커질 전망이다.
■ 해외로 나간 비밀 환수의 어려움
국내에선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 소노브이의 <베르카닉스>, 애니파크의 <A4>, 드래곤플라이의 <스페셜포스2>, 레드덕의 <아바2>(가칭) 등 많은 차기작들이 언리얼 엔진 3로 개발되고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스퀘어에닉스가 지난 해 언리얼 엔진 3로 개발한 <라스트 램넌트>를 발매하면서 엔진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졌다. 언리얼 엔진 3로 온라인게임을 만들 수 있는 수준의 개발력을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리니지 3> 영업비밀 자료 유출과 관련해 검찰과 엔씨소프트는 일본 스퀘어에닉스에 대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상태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기술유출 대상이 해외 업체일 경우 (기술의) 환수가 쉽지 않다. 피해 업체인 엔씨소프트에서 개별적으로 소송을 제기해야 하지만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