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가 게임포털 ‘플레이엔씨’를 띄우기 위해 야심차게 선보였던 <에이트릭스>의 서비스를 결국 종료한다.
엔씨소프트는 “3년 가까이 서비스를 이어왔지만 동시접속자수나 매출이 개선되지 않아 서비스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에이트릭스>는 9월 30일부터 서비스가 종료된다. 이와 관련, 엔씨소프트는 기존의 캐릭터와 게임정보를 일괄삭제하고 유료 아이템을 환불할 계획이다.
<에이트릭스>의 서비스 종료는 지난해부터 예고됐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개발사인 갤럭시게이트에서 <에이트릭스>를 만들던 개발자들은 이미 지난해에 대거 회사를 떠난 상태다.
국내 서비스 종료와 맞물려 <에이트릭스>의 대만, 중국 서비스에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개발자들이 회사를 떠나면서 새로운 업데이트 컨텐츠를 만들 수 없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한편 <에이트릭스>의 국내 서비스가 종료됨에 따라 엔씨소프트의 게임포털 정책에도 어느 정도 변화가 예상된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내부에서 개발하고 있는 <메탈블랙>과 <스틸독>의 완성도를 높여 조만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외부의 우수한 게임을 가져오기 위해선 보다 공격적인 퍼블리싱 방안을 논의중이다”고 말했다.
■ 플레이엔씨 캐주얼게임 사업 난항
엔씨소프트가 캐주얼게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은 지난 2005년. 엔씨소프트는 같은 해 9월에 게임포털인 ‘플레이엔씨’를 론칭하면서 MMORPG와 캐주얼게임 분야를 동시에 점령하겠다고 선언했다.
그 해 서비스를 시작한 게임은 <스매쉬스타> <토이 스트라이커> <퍼즐팡> <엑스틸> <SP잼> 등 5개 캐쥬얼 게임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웹보드 게임이었다.
하지만 5개 게임 모두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자 엔씨소프트는 <엑스틸>을 제외한 4개 게임의 서비스를 과감하게 종료했다.
2년 후인 2007년 엔씨소프트는 <에이트릭스>와 <포인트블랭크> <드래고니카> <펀치몬스터> 등 신작게임 라인업을 공개하면서 ‘플레이엔씨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하지만 엔씨소프트의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분위기가 호전되지 않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상용화를 시작한 <에이트릭스>와 <포인트블랭크>는 올해 상반기에 월매출 1,000만원도 안되는 기대 이하의 성과에 머물러 있다.
또 <드래고니카>와 <펀치몬스터>는 지난해 클로즈베타테스트를 실시한 이후 1년 이상의 시간이 흘렀지만 향후 서비스 계획에 대한 발표조차 없는 상태다.
그나마 ‘플레이엔씨’의 체면을 세워주는 게임은 지난 2008년 하반기에 퍼블리싱을 시작한 <러브비트>다. <러브비트>는 야후, 다음 등 포털사이트를 통한 채널링 서비스가 정착하면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