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광식 전 중앙회장 해임안을 둘러싸고 조직싸움으로 번졌던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가 새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하 인문협)는 6일 서울 구의동 테크노마트에 있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광식 전 중앙회장 해임 후 수습방안과 중앙회 업무 정상화를 위한 일정을 밝혔다.
인문협이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내놓은 협회 수습방안은 세 가지.
향후 3개월 이내에 치러질 보궐선거를 치르기 전, 김진우 중앙회장 대행을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한 뒤에 ▲협회운영에 대한 로드맵 ▲임시총회 개최 ▲신임 중앙회장 선거절차 등의 주요 논의 사항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또, 비상대책위원회는 해임이 결의된 박광식 전 중앙회장에 대해 업무정지가처분을 신청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통해 정상적인 업무 인수인계를 거부하고 독자적인 행보를 계속하고 있는 박 전 회장으로부터 법적인 정당성을 확보하겠다는 게 비상대책위원회의 관계자의 설명이다.
조선호 광주광역시 지부장은 "이미 비상대책위원회는 복수의 법무법인을 통해 법률적인 검토를 완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김진우 위원장은 “무엇보다 이번 문제로 어떠한 형태로든 회원의 권익보호에 충실하지 못한 점에 사과드린다”며 “중앙회 업무가 정상화된 만큼 총회에서 결의된 대로 정관규정에 의해 올 상반기 내에 임시총회를 열어 새로운 인문협을 이끌 중앙회장을 선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해임안은 지난 3월 31일 열린 정기총회에서 가결됐다. 다음은 김진우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일문일답.
TIG> 오늘 긴급 이사회 주요안건은 무엇인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사무처장 해임, 부당해임된 임원의 복직, 인문협 홈페이지 게시판 운영위원회 재구성 등이다.
TIG> 오늘 긴급이사회에는 전국 17개 지부 중 9개 지부만이 참가하는데 그쳤다. 내부 분열인가?
현재 긴급이사회에 참가한 9개 지부는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해임을 찬성하고 현 비상대책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하는 지부다. 그렇다고 해서 참석하지 않은 8개의 지부가 모두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편은 아니다.
물론 박 전 회장의 측근도 있겠지만 일부 지부장은 공석인 상태며 중립상태를 고수하고 있는 지부도 있다.
TIG>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해임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는?
박광식 전 중앙회장이 3기 중앙회장 입후보 당시 내세운 공약을 충실하게 이행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공약은 ▲열린협회 구성 ▲재신임을 통한 중간평가와 협회의 투명성 유지 ▲중앙회 살림의 슬림화 ▲회비수납을 지부로 돌려 지부권한 강화 ▲PC방 현실을 무시한 유료게임 과금체계 개선 ▲PC방 독소조항이 포함된 법규철폐와 PC방 위상 강화 등이었다.
하지만 박광식 전 중앙회장은 임원들만의 협회를 구성해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의 중앙회 살림을 꾸려왔다. 뿐만 아니라 재신임을 통한 중간평가를 받는 것조차도 거부해 회원들의 신임을 잃었다.
TIG> 긴급 해임안건을 발안하고 정기총회를 통해 임의로 해임하는 것이 정관상 유효한가?
정관에 따르면 임원의 해임은 총회 의견에 따라 결정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이번 정기총회 결과는 과반수 출석에 과반수 찬성이란 의결정족수를 충족했기 때문에 합당하다.
TIG> 만일 박광식 전 회장의 업무정지가처분신청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어떻게 되는가?
협회 정관상 중앙회장과 부회장은 문화관광부에 등재된다. 또 임명 및 해임은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박 전 회장의 해임이 문화관광부 장관의 승인을 얻게 되면 이는 법률적 효력보다 강하게 작용하게 된다.
가처분신청이 거절될 경우, 이를 위한 대비책은 현재 없다. 박 전 회장과 협의해 적법한 절차대로 퇴진시킬 계획이다.
TIG> 집안싸움이 아닌가?
인문협 전 회원들이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퇴진을 강력하고 요구하고 있다. 박 전 회장 및 측근과의 마찰은 크게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TIG> 향후 중앙회장 보궐선거는 어떻게 진행할 예정인가?
출마자격은 현재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이 규정한 현재 정관을 그대로 적용시킬 계획이다. 정관변경 시 문화관광부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다. 보궐선거에 따른 정관변경은 없다.
TIG>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중앙회장의 임기는 어떻게 되는가?
현재 규정된 정관상 보궐선거를 통해 선출된 신임 중앙회장은 박광식 전 중앙회장의 남은 임기 동안만 활동하게 된다.
왼쪽이 김진우 중앙회장 대행, 오른쪽은 허명석 인문협 초대 중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