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 딜러 영웅 ‘제시 맥크리’의 이름 모티브가 된 인물이자 <디아블로 4>의 리드 디자이너였던 제시 맥크리가 11일(현지시간) 블리자드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코타쿠 보도에 따르면 제시 맥크리는 <디아블로 4> 디렉터 루이스 바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자이너 조너선 르크래프트 등 다른 직원들과 함께 퇴사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대변인은 코타쿠에 전달한 이메일에서 “제시 맥크리, 루이스 바리가, 조너선 르크래프트는 이제 회사에 남아있지 않다”고 밝혀 왔다.
이어 “이들을 대신할 뛰어난 개발자 명단을 마련했고, 새로운 리더들을 적절한 자리에 배치하는 절차도 끝났다. 향후 개발을 지속하고, 플레이어에 멋진 경험을 전달하며, 안전하고 생산적인 직장환경을 조성하며 나아갈 수 있는 우리 기업의 역량을 확신한다”고 전했다.
코타쿠의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이들의 퇴사 이유를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주 공정고용주택국(DFEH)의 성폭력·성차별 고소 문제에 관련된 결정으로 추정된다.
제시 맥크리는 공정고용주택국의 고소장에 직접 이름을 올린 인물은 아니다. 그러나 2013년 블리즈컨 당시, 이번 사태에서 주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된 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알렉스 아프라시아비 및 다른 남성 개발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성적으로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은 채팅방 스크린샷이 공개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에 일부 팬들은 제시 맥크리가 블리자드의 그릇된 사내문화 조성에 일조한 인물 중 하나라며, 그의 이름을 딴 <오버워치> 캐릭터의 명칭 또한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DFEH의 고소 이후 블리자드에서는 이번 사태에 연루된 J. 알렌 브랙 전 사장과 인사과 임원이 이미 퇴사를 결정했다. 고소 이전인 2020년에는 알렉스 아프라시아비가 조용히 퇴사했었다. 이러한 전례 때문에 퇴사한 제시 맥크리 포함 3명 또한 사내 성폭행·성차별 문화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관련기사: 액티·블쟈 고소 여파 어디까지… ‘제시 맥크리’ 이름도 바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