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에서 공개된 파격적인 플레이스테이션3(PS3) 광고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칠레에서 PS3의 지면 광고 2장이 공개되자, 해외 주요 게임 매체들이 들썩거리고 있다. 사진은 단 2장 뿐이지만 담고 있는 내용의 파장이 워낙 세기 때문이다.
가장 큰 논란이 일고 있는 지면 광고는 제 2차 세계대전의 한 병실을 배경으로 게이머가 밝게 웃으면서 독일의 장군에게 수혈하고 있는 장면이다. 간호사 2명은 빨간색 나치의 표장이 새겨진 간호복을 입고 수혈을 돕고 있다. 이 광고의 제목은 ‘PS3: 롬멜’이다. 여기에서 침대에 누워 있는 독일의 장교는 ‘사막의 여우’라고 불리우는 에르윈 롬멜이다.
‘PS3: 잔다르크’란 이름의 또 다른 광고는 중세 시대를 배경으로 게이머가 갑옷을 입은 여성에게 아직 뛰고 있는 심장을 이식하고 있는 장면이 묘사됐다. 상반신이 탈의된 채 심장 이식을 받고 있는 여성은 영국과 프랑스 사이에서 발생한 100년 전쟁에서 프랑스를 구한 영웅인 잔다르크다.
흰색 간호복 상의에 붉은 색의 나치 표장이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이 2편의 광고는 게이머가 전쟁의 영웅을 부활시킨다는 점에서 PS3를 통해 게이머들이 전장에서 영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해외 외신들은 이번 PS3 광고의 소재가 매우 선정적이며 공격적이라는 점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유럽을 포함한 전 세계를 악몽에 빠뜨리게 한 나치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 논란의 중심이다.
그것도 공교롭게 제 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 중 하나인 일본에서 제작한 게임기 광고에 또 다른 전범인 독일 나치를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는 데에 네티즌들도 경악하는 댓글을 남기고 있다.
독일 내에서는 FPS <울펜슈타인>이 나치 표장이 보인다는 것으로 추정되는 이유로 전량 회수된 데 비해, 정작 소니는 이와 다른 자극적인 행보를 걷고 있는 것. 해외 매체들은 이번 롬멜에게 수혈하는 지면 광고에 대해 고드윈 법칙을 꺼내들면서 비꼬고 있다.
고드윈의 법칙이란 인터넷 토론이 길어질수록 나치와 히틀러와 연관돼 비교될 가능성은 100%에 가까워 진다는 내용의 마이크 고드윈에 의한 재미있는 관찰이다. 또 이 법칙은 누구든 이런 비교를 만든 사람들은 토론에서 진다는 것을 분석도 나와 있다.
그만큼 나치와 히틀러가 토론에서 자극적인 소재라는 점에서 PS3가 인터넷상에서 유저들에게 도발을 일으키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점에서 이른바 ‘끝장 마케팅’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소니는 영국에서 PSP 화이트 버전을 발매하면서 인종주의를 자극하는 광고를 게재해서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