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넥슨이 일본에서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식회사 넥슨의 지분 100%를 넥슨 재팬(Nexon Japan Inc.)이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넥슨의 일본 주식시장 상장을 위한 절차적 과정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볼 수 있는 근거. 하지만 이에 대해 넥슨 관계자는 "상장을 검토 중이나 시기와 장소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결정된 바 없다"고 부인했다.
5일 공개된 넥슨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넥슨홀딩스가 (넥슨의)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었으나 해당 지분을 매각하여
넥슨은 지난 해 10월 넥슨홀딩스(舊 넥슨, 순수 지주회사)와 넥슨(게임 회사, 넥슨홀딩스 100% 자회사)으로 분할한 바 있다.
넥슨 재팬은 일본에서 넥슨의 게임들을 퍼블리싱하고 있는 회사. 쉽게 설명하면 주식회사 넥슨(국내 게임회사)의 지분이 넥슨홀딩스(순수 지주회사) 산하에서 넥슨 재팬(넥슨홀딩스 일본 자회사)으로 모두 이동했다.(아래 그림 참조)
이 같은 지분변동은 넥슨의 IPO와 관련해 소문으로만 떠돌던 일본 주식시장 상장 가능설을 뒷받침해 줄뿐 아니라 일본 상장을 위한 절차적 과정이 거의 완료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그동안 급성장 중인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공략을 위해 현지에서 직접 상장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주장이 있어 왔다. 지분법 손익에 따른 넥슨 재팬의 순익 증가(04년 -6.8억원 → 05년 115.2억원)나 로열티 수입 증가(1~3분기 158억원 → 4분기 87억원)는 일본시장의 성장폭을 수치적으로 보여준다.
또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인 겅호의 예를 보더라도 한국에서보다 회사 가치를 높게 인정받아 더 많은 자금을 확보할 수 있다. <파이널 판타자 11>과 <WOW>의 성공 이후 일본과 미국 대형 퍼블리셔들이 온라인게임 경쟁에 뛰어들면서 이에 맞서기 위한 자금 확보의 필요성이 국내 업체들 사이에 대두되기도 했다.
하지만 단순히 넥슨에서 만든 게임을 수입해 퍼블리싱하는 넥슨 재팬보다는, 개발사인 넥슨을 자회사로 가지고 있는 넥슨 재팬이 회사 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
넥슨은 10월 물적 분할을 통해 개발사를 순수 지주회사에서 분리해 낸 것도 일본 상장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넥슨 관계자는 "넥슨은 현재 상장을 검토 중이지만 언제, 어디서 상장할 것인지는 아무 것도 결정되지 않았다. 넥슨 재팬뿐 아니라 넥슨홀딩스가 국내 또는 해외에서 상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넥슨의 지분이 넥슨 재팬으로 간 것에 대해서는 "넥슨 재팬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단순히 상장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합병이나 제휴 등을 위해서도 기업가치를 높이는 것은 필요하다. 또한 이 조치가 넥슨홀딩스의 상장 가능성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넥슨의 상장설은 지난 해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하지만 상장 방식에 대해서는 ‘NHN과의 합병설’, ‘일본 상장설’, ‘국내 상장설’, ‘나스닥(미국) 상장설’ 등 다양한 시나리오가 무성할 뿐 실질적인 근거는 없었던 상태였다.
한편 넥슨은 지난 해 2,177억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