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에이지의 신작 FPS <크로우즈>는 여러모로 흥미로운 요소가 많은 게임입니다. 특히 <서든어택>을 개발한 백승훈 사단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오랜만에 출시되는 국산 FPS라는 점은 많은 유저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더없이 충분한 요소죠.
하지만 게임에 대해 공개된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오늘(23일) 오전 기준, 공식적으로 확인된 거라곤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개발자 인터뷰와 스팀 페이지 소개 문구 정도입니다. 베일에 싸인 <크로우즈>, 과연 어떤 게임일까요? 공개된 정보를 한 데 정리하는 한편, 트레일러와 스크린샷에 담긴 <크로우즈>에 대한 힌트까지 파헤쳐봤습니다. / 디스이즈게임 이형철 기자
앞서 말씀드렸듯 <크로우즈>에 대해 알려진 건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게임이 어떤 형태가 될지를 예측하기란 쉽지 않죠. 공식적으로 확인된 건 'PC 오픈월드 슈팅 게임'이라는 것 정도가 전부니까요. 다시 말해 <크로우즈>가 데스매치를 기반으로 전개될지, 아니면 요즘 대세로 꼽히는 배틀로얄을 차용했을지 여부조차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소소하게 공개된 정보를 기반으로 게임의 내용을 추측하는 건 가능합니다.
개발사에 따르면 <크로우즈>는 차세대 에너지 자원과 재앙의 씨앗이라는 이면을 지닌 유성이 낙하하면서 혼란에 빠진 지구를 배경으로 전개됩니다. 강대국들은 희귀 자원 'Q-on'을 확보하기 위해 크로우즈라는 용병을 고용하고, 유저들은 그 일원이 되어 전투를 펼쳐야 하죠. 따라서 게임은 '크로우즈 용병단'이라는 이름 아래 형성된 분대들이 오픈월드에서 격돌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스팀 페이지의 소개 문구 역시 <크로우즈>의 구조를 짐작게 하는 요소입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게임의 핵심은 Q-on이라는 희귀 자원이 될 전망입니다. 소개된 배경은 물론, 게임 기능 부분에서도 지속적으로 해당 단어가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해 <크로우즈>는 Q-on을 차지하기 위한 전투를 중심으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혹은 거점에 배치된 Q-on을 통해 일종의 버프를 획득한 뒤, 적과 맞서는 그림도 상상해볼 수 있고요.
또 하나 눈길을 끄는 건 '타 용병단'이라는 단어입니다. 앞서 소개했듯 이 게임은 기본적으로 크로우즈 용병단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그럼에도 개발사가 굳이 소개란에 '다른 용병단'(other hired soldiers)이라는 표현을 적었다는 건, 크로우즈 외에 완전히 다른 집단이 전투에 참여함을 암시하는 요소일 수도 있죠. 즉, AI로 구성된 제3의 용병단 또는 크로우즈에 속하지 않은 유저들과의 전투가 펼쳐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썸에이지가 <크로우즈>에 대한 정보를 아예 공개하지 않은 것은 아닙니다. 특히 지난달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업로드된 개발자 인터뷰는 얼핏 보기엔 평범하지만, 생각 이상으로 많은 요소가 담겨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크로우즈>에는 다양한 탈 것이 등장합니다. 탱크와 같은 중장비는 물론 거대한 헬기에 탑승한 채 게임을 풀어갈 수도 있죠. 특히 영상을 통해 탱크가 필드에 배치된 돌담을 부수는 장면도 확인된 만큼, 탈 것들은 전장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전망입니다. 크로우즈 용병단과 Q-on을 둘러싼 전투가 상당히 큰 규모로 펼쳐질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게임의 그래픽도 눈길을 끕니다.
썸에이지 방지원 아트 디렉터는 "<크로우즈>의 그래픽 컨셉은 고퀄리티, 현실에 충실한 리얼리티 표방"이라며 "현존하는 최고의 고퀄리티 모델을 제작한다는 마인드로 임했다"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영상에서 확인되는 <크로우즈>의 그래픽은 꽤 훌륭한 편입니다. 총이나 의상의 질감은 물론, 석양이 지는 언덕의 분위기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죠.
게임의 핵심 요소에 해당하는 총기에도 현실성이 더해졌습니다. 썸에이지에 따르면 <크로우즈>는 총기별로 애니메이션과 관통은 물론, 별도의 탄도학까지 적용됐는데요, 유상연 팀장에 따르면 이는 기획에서 가장 주안점을 두었던 부분이라고 합니다.
유상연 팀장은 인터뷰 영상을 통해 "현재 <크로우즈>는 내부적으로 수차례 테스트를 거치며 완성도를 높이고 있는 단계다. 빠른 시일 내에 인게임 플레이 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라며 "추구하고 있는 게임의 모습을 상세히 다룰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실제로, 썸에이지는 오는 25일 시작될 게임스컴 2021을 통해 <크로우즈> 영상을 공개할 예정입니다.
물론, 아직 갈 길은 멉니다. 많은 이가 <크로우즈>에 대해 기대감을 표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인게임 플레이를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진 속단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들립니다. 오랜 시간 FPS를 즐겼다는 한 유저는 기자에게 "Q-on이라는 소재는 독특하나, 너무 많은 걸 다루려다 산으로 갈까 염려된다"라는 우려를 전하기도 했습니다.
과연 <크로우즈>는 어떤 게임일까요? 그리고 썸에이지는 어떤 과정으로 게임을 준비하고 있을까요? 오랜만에 출시되는 국산 FPS, <크로우즈>가 가능성을 넘어 확실한 이정표를 남길 수 있을지 관심을 갖고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