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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스포츠게임의 해외진출, 인공지능 모드는 필수

KGC 2009 프리스타일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

이터비아 2009-10-08 10:36:22

지난 2007년 <프리스타일>에 인공지능(AI)이 적극적으로 도입되기 전까지 국내 온라인 스포츠 게임에는 제대로 된 인공지능이 적용된 사례는 거의 없었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성과를 거뒀을까요?

 

지난 7일 KGC 2009에서 <프리스타일>에 적용된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다룬 제이씨엔터테인먼트(JCE) 연구개발1본부 서정욱 본부장의 강연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디스이즈게임 박상범 기자


 

■ 인공지능 기술 적용의 필요성

 

온라인 농구 게임 <프리스타일>에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과 JCE의 공동 연구로 제작된 인공지능(이하 AI) 기술이 적용됐다. 하지만 처음부터 AI가 적용된 것은 아니었다. 초기의 <프리스타일>은 오직 유저들에 의해서만 진행되던 게임이었다.

 

초보 게이머에게 <프리스타일>은 진입 장벽이 있었다. 가장 큰 벽은 유저들 사이에서 만연했던 이른바 소외와 강퇴였다. 레벨 낮은 유저는 소외시키고 팀 구성에서 필요한 스킬을 갖고 있지 않은 유저는 바로 강퇴를 시켜버렸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외 진출을 타진하던 중 솔로잉을 즐기는 해외 게이머들의 특성이 있음을 알았고, 마침 해외 퍼블리셔가 AI 추가를 요구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AI 기술 적용을 추진하게 됐다.

 

AI 기술 적용의 취지는 바로 [사람과의 대전에 대비하자]였다. 유저가 AI NPC를 상대로 기본적인 조작 방법과 특성 등을 학습할 경우 게임에 적응하기 쉬웠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목표는 [훈련을 어떻게 시킬 것인가?]였고 연구를 통해 10개의 기본 동작을 학습하는 튜토리얼, 각 훈련이 미션의 형태로 진행되는 베이직 트레이닝, 실제와 같은 방식으로 NPC와 대결하는 매치 트레이닝 등 싱글 플레이 모드를 추가하게 됐다.

 

 

 

■ <프리스타일>에 적용된 ETRI의 AI 기술은?

 

JCE가 AI의 적용을 위해 ETRI와 접촉했을 당시 ETRI는 이미 축구 게임에 적용할 수 있는 AI를 개발하던 중으로 이미 기술이 축적된 상태였다. 그래서 JCE와 ETRI가 공동 연구 개발을 통해 미완성된 부분을 보완하며 농구 게임에 적용할 AI를 만들었다.

 

정확히 말하면 게임 엔진을 개량해서 AI를 쉽게 개발하고 수정하며 구현 시간을 줄이는 툴을 만든 것이다. 기획자와 개발자가 원하는 AI 알고리즘을 캐릭터 제어 저작도구가 구현, 적용시키고 실시간 스크립트 디버깅 모듈로 빠른 수정이 가능하게 되었다.

 

ETRI AI 엔진의 구조 설명도.

에이전트는 캐릭터이며 어댑터는 AI 결과물을 게임 안에서 받아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플러그인을 통해 캐릭터가 뭉치지 않고 퍼지게 하며 움직임도 제어할 수 있다.

 

ETRI의 AI는 여러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먼저 게임과 AI의 분리 구조다. 그래서 서로의 영향을 최대한 덜 받아 AI 구현에 큰 문제가 없었다. 당연히 개발 속도도 빨랐으며, 적은 인력으로 구현이 가능했다.

 

콘텐츠를 만드는 데 불과 3~4개월밖에 걸리지 않았다. 오히려 이를 적용하는 데 1년 정도가 걸렸다. 개발자가 툴을 이해하고 행동 패턴을 뽑아내는 데 가장 오래 걸렸다고 한다.

 

그리고 어떤 게임의 객체도 엔진을 통해 관리가 가능한 개방적 구조를 갖고 있고, 빠른 알고리즘 테스트가 가능한 루아(lua) 스크립트 지원, 새로운 알고리즘 추가가 편한 플러그인 구조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코트의 상황에 따라 AI가 적절한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 인공지능 기술 적용의 효과는?

 

이렇게 스크립트 구조로 AI를 구축하면서 패턴이 보이지 않는 다양한 행동이 가능해졌고, 주어진 상황에 적합한 행동하며 개발과 행동 조절 및 수정이 쉬워졌다. 그래서 AI NPC와의 대전으로 초보자들의 진입 장벽이 해소됐고, 그로 인해 동시접속자수와 매출이 꾸준히 유지됐다.

 

실제로 일본 시장에서는 AI 모드 업데이트 전까지 하락하던 매출액이 업데이트 이후 20% 이상 증가했고, 그 추이도 꾸준히 오르막길을 타고 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해외에서는 효과를 봤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아주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한다.

 

스포츠의 AI 구축은 전략시뮬레이션 다음으로 힘든 장르다. <프리스타일>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많은 스포츠 게임들이 AI를 적용하고 있는데, 그래서 현재 ETRI와 현재의 AI를 뛰어넘는 2차 연구가 거의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고 한다.

 

바로 단순 트레이닝형이 아닌 학습형으로의 진화다. 요즘 MMOG에서도 AI가 각광받고 있는데 더욱 발달돼서 몬스터와의 전투에서 더 큰 재미를 줄 수 있다는 흥행에 도움이 될 것이다.

 

AI가 업데이트된 후 일본 지역에서는 꾸준한 상승세가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