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워치>의 카우보이 캐릭터 ‘제시 맥크리’의 이름이 결국 변경될 예정이다.
<오버워치> 개발진은 공식 트위터 등을 통해 오늘 이런 사실을 공지했다. 이는 ‘제시 맥크리’의 이름 원주인이자 지금은 퇴사한 전 블리자드 게임 디자이너 제시 맥크리와 관련된 의혹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발진은 성명에서 “우리의 가치관을 실천하고, 이를 게임 월드에 반영하는 노력을 보여주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해서 토의했다. 그 결과, <오버워치>가 상징하는 바를 더 잘 드러내기 위해서는 현재 맥크리로 알려진 영웅의 이름을 바꿀 필요가 있다고 믿게 됐다”고 전했다.
이름을 당장 바꾸는 것은 아니다. 개발진은 “게임 스토리 상 핵심적인 인기 영웅에게 변화를 주는 일은, 제대로 하려면 시간을 들여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번 일이 진척될 때마다 앞으로 소식을 알려드리겠다”고 전했다.
또한, 곧 공개 예정이었던 제시 맥크리 중심의 스토리 콘텐츠도 연기된다. 개발진은 해당 콘텐츠 안에 이름 변경에 관련된 이야기를 녹여낼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9월 중으로 새로운 데스매치 전장이 공개될 예정이다.
<오버워치> 개발진이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이번 결정은 개발자 제시 맥크리에 관련해 제시된 일련의 의혹 때문으로 추정된다.
지난 7월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사내 성폭력, 성차별을 방치 및 조장한 혐의로 캘리포니아주 정부 산하 공정고용주택국(DEFH)에 고소당했다. 제시 맥크리는 고소장에서 주요 가해자로 이름을 올린 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수석 크리에이티브 디자이너 알렉스 아프라시아비와 어울리며 가해 문화에 일조했다는 의혹을 샀다.
이는 2013년 블리즈컨 당시, 알렉스 아프라시아비 및 다른 남성 개발자들과 함께 성적으로 부적절한 농담을 주고받은 채팅방 스크린샷이 공개되면서 제기된 주장이다. 일부 팬은 이 스크린샷이 공개된 시점부터 <오버워치> ‘제시 맥크리’의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 왔다.
관련기사: 액티·블쟈 고소 여파 어디까지… ‘제시 맥크리’ 이름도 바꿔라?
지난 8월 11일 제시 맥크리는 담당하고 있던 <디아블로 4> 개발을 내려놓고 <디아블로 4> 디렉터 루이스 바리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디자이너 조너선 르크래프트 등 다른 직원들과 함께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퇴사 사유를 밝히지 않았다.
한편 <오버워치> 개발진은 앞으로도 인게임 캐릭터에게 실존 직원의 이름을 붙이지 않을 것이며, 기타 현실 세계를 모티브로 한 요소를 넣는 데도 더욱 신중해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이들은 “이렇게 하면 현실과 분명히 구분되는 가상의 유니버스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또한 <오버워치>의 창작이 팀 단위의 노력이라는 사실을 더 잘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