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강연의 주인공은 박중민 아트디렉터(이하 AD)이다. 박중민 AD는 2001년부터 여러 게임업체에서 캐릭터 원화를 맡거나 프리랜서로 활동해 왔으며, 현재는 마이에트의 AD 리드콘셉을 맡고 있다. 또한 세계적으로 알려진 게임아트 공모전 ‘도미넨스 워 3’의 ‘2D 콘셉 아트 부문 1위’라는 경력도 갖고 있다.
풍부한 경력 외에도 그에게는 놀라운 기술이 있었으니 바로 ‘마우스만을 사용한 그림’이라는 것이다. 타블렛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놀라운 마당에 마우스로 저런 그림을 그리다니. 일개 그림쟁이인 필자로서는 정말 존경하지 않을 수 없는, 흔히 말하는 ‘능력자’였다.
‘콘셉아트 분야의 성공과 실패’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강연장 입구에는 시작 전부터 긴 줄이 이어져 있었다. 좌석은 강연이 시작되자마자 빼곡하게 들어 찼고, 복도에 앉고, 벽뒤에 서고, 심지어 앞쪽에 털썩 앉아서 강연을 듣는 사람들도 있었다.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김치수 학생기자 ※ 디스이즈게임은 연세디지털게임교육원 학생기자단과 KGC 2009 참관기를 제작합니다. 관람객의 입장에서 보고 들은 상세한 내용과 강연에 기대했던 점, 소감 등을 블로그 글쓰기 형식으로 정리했습니다. 참관기의 내용과 의견은 디스이즈게임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음을 밝혀 둡니다. /디스이즈게임 취재팀
박중민 AD의 강연에 정말 많은 청중이 몰렸다.
■ 도미넨스 워(Dominance War)
박중민 AD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도미넨스 워의 간략한 소개를 진행했다.
도미넨스 워란 Fredrik Hultqvist에 의해 이루어진 CgChat과 PolyCount 간의 게임 아트 대결로 시작됐다. 현재는 다수의 국가가 출전하는 국제적인 게임아트 공모전이며 한국팀인 Cgland를 포함하여 총 11개의 커뮤니티가 출전하고 있다.
또한 그는 도미넨스 워에 출품할 때 중요한 점 네 가지를 꼽았다.
도미넨스 워는 대회마다 세세한 주제와 규칙이 나오기 때문에 이를 모두 준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도미넨스(우월함) 워의 성격상 캐릭터가 우월하고 강력해 보이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2D 부문의 경우 3D와는 달리 배경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배경 안에 도미넨스 워의 세계관과 그 캐릭터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요소를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대회 일정이 한 달 정도로 매우 짧기 때문에 스케쥴 조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도미넨스 워 1등 입상작 Freyal Emperor
도미넨스 워를 간단하게 소개한 뒤 박중민 AD는 실제 자신이 도미넨스 워 3에 출품하여 1위를 한 작품인 Freyal Emperor의 작업순서를 설명했다.
※ 여기서는 Cgland에 설명된 박중민 AD의 게시물에서 강연 때 설명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간추렸다. 원문은 [링크]에서 볼 수 있다.
① 초안 콘셉트를 잡은 러프 스케치. 전체적인 틀을 잡고 넓은 공간을 차지하는 색감으로 기획한 것을 표현했다. 대략적인 방향만 알 수 있는 선에서 마무리했다.
② 여러 콘셉트 작업을 거쳐 확정된 디자인이다. 마녀와 소환수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소환수를 마녀가 앉는 의자 모습으로 변형했고, 마녀는 자연스레 거만하게 앉아 있는 모습으로 연출했다. 가장 우월해 보이는 포즈가 어떤 것인지 상당히 고민했고, 결국 우연찮게 회사동료가 다리를 꼬고 앉은 포즈를 보고 채택했다고….
③ 다음은 스캔한 이미지에 약간의 바탕색을 깔아 준 다음 기본적인 채색을 한 상태다. 오브젝트 자체의 색감과 약간의 질감도 표현했다. 이 단계에서는 전체적인 색을 조율하는 것이 주된 작업이다. 그는 한 캐릭터 안에서 세 가지 이상의 색은 표현하지 않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고 설명했다. 너무 많은 색을 쓰면 그림이 산만해지고 눈이 피로해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