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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기대 혹은 우려… 2021년 4분기 출시 예정작 모음

'뉴 월드', '파 크라이 6', '배틀필드 2042' 등이 곧 선을 보인다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방승언(톤톤) 2021-09-02 10:20:15

코로나 19 사태가 종식되지 못한 채 2021년도 어느덧 4분기를 맞이했다. 누구도 원치 않은 우울한 상황이지만, 이럴 때일수록 일상 속 사소한 기쁨에 더 집중하고 마음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2021년 안으로 출시 예정된 나름의 ‘기대작’ 소식들을 모아봤다. 유명 스튜디오에 의해 만들어졌거나, 대형 유통사의 지원을 받았거나, 기존에 인기가 높은 시리즈의 후속작들로서, 이른바 '트리플A' 급의 덩치를 자랑하는 타이틀 위주로 선정했다.

다만 이들 중 일부는 기대만큼이나 큰 우려를 사고 있기도 하다. 각자의 사정으로 출시 연기를 거듭하면서 기다리는 팬들의 마음에 '혹시나?' 하는 의구심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부디 외출 자제와 사적 모임 규제로 답답해진 우리의 마음을 달래줄 좋은 작품으로 나와주기를 희망하며, 하나씩 살펴보았다.

<포르자 호라이즌 5>


# 9월

1. <데스루프> [9월 14일 /  PS5, PC]

제니맥스 산하 아케인 스튜디오의 <데스루프>는 ‘타임루프’라는 소재와 아케인 스튜디오의 액션 게임 노하우가 합쳐진 타이틀이다. 아케인 스튜디오의 전작 <디스아너드>의 창발적 암살플레이를 계승하고, 여기에 개방된 환경에서 수집한 정보를 토대로 암살을 계획, 실행하는 자유도를 부여한 게임으로서 <디스아너드>의 게임성을 기억하는 팬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똑같은 하루가 반복되는 ‘블랙 리프’ 섬에 갇힌 주인공이, 타임루프를 만들어 낸 8명의 적 리더를 모두 암살해 탈출하려는 이야기를 다룬다. 섬은 총 4개 지역으로 나뉘어 있으며, 각 지역을 드나들 때마다 시간이 흘러간다. 하루가 다 지나기 전에 모든 리더를 처리해야 한다.

게임을 사전 체험한 해외 매체들은 <데스루프>의 복잡하면서도 창의적인 게임 디자인을 호평하고 있다. 섬에 자유롭게 '내던져진' 플레이어가 스스로 전체 암살 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은 혼란스러울 수 있으나, <디스아너드> 시리즈에서 보여준 초능력을 활용한 창발적 암살 플레이를 더 자유도 높고 깊이감 있게 즐길 수 있다는 평가다.




2. <뉴 월드> [9월 28일 / PC]

세계적 대기업이지만 게임업계에서는 '초보'인 아마존이 유명 개발자를 영입해가며 수년째 만들어 온 MMO <뉴 월드>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의적인 시각이 더 많던 타이틀이다. 그러나 클로즈 베타테스트에서 내실 있는 게임플레이를 보여줘 동시접속자 20만 명을 삽시간에 끌어모으며 기대작으로 자리매김했다.

클로즈 베타 테스트에서는 컨트롤이 강조되는 전투 시스템, 자유로운 캐릭터 육성 방식, 다양한 생활(제작) 콘텐츠 등으로 폭넓게 호평받았다. 여기에 대표적 MMO인 블리자드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최근 사내 성폭력·성차별 논란, 스토리 전개상의 ‘무리수’ 등으로 팬심을 잃고 있어, <뉴 월드>의 성공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알파 테스트 당시 게임이 일부 고가 그래픽카드에 물리적 고장을 일으키는 현상이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메뉴 화면에서 프레임 수가 무한정 치솟는 현상이 그 원인으로 추정됐다. 아마존은 해당 문제가 발생한 카드가 극소수이며, 베타테스트는 안전하다면서도, 패치를 통해 메뉴 화면의 프레임 수를 제한했다고 밝혔다. 9월 9일~12일 오픈 베타가 진행된다. 정식 오픈 날짜는 9월 28일이다.

# 10월

3. <파 크라이 6> [10월 7일 / PS5, Xbox 시리즈 X|S, PS4, Xbox One, PC]

남미의 가상국가 ‘야라’의 게릴라 전사가 되어 독재 정부에 맞서는 내용의 오픈월드 액션 게임 <파 크라이 6>가 10월 출시된다. '자기복제'로 악명이 높은 유비소프트의 '또 다른' 타이틀에 불과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도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일정 수준'의 평균 퀄리티를 유지하는 유비소프트의 메인스트림 후속작이라는 점에서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보는 게이머도 많다.

특히 악역 ‘안톤 카스티요’ 역 배우 지안카를로 에스포지토의 존재감, 창의적 무기, 다시 ‘목소리’가 생긴 주인공 등이 기대를 끌어올리는 요소들이다. 9월 1일 플레이 영상 일부가 공개되면서, 뛰어난 그래픽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반면, 우려대로 ​‘유비소프트식 오픈월드’의 또 다른 예시에 불과해 보인다는 비판도 있다. UI나 건플레이, 캐릭터 모션, 액션 연출 등에서 <파 크라이> 시리즈가 이전에 보여줬던 게임플레이와 유사해 보이는 점이 많아, 해당 영상 이후 오히려 기대가 줄었다는 반응도 나온다.




4. <메트로이드 드레드> [10월 8일 / 닌텐도 스위치]

'명작' 반열에 오른 <메트로이드> IP의 신작으로, 시리즈 최초로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되는 타이틀이어서 팬들은 기대하고 있다. 전작인 <메트로이드: 사무스 리턴즈>는 시기적으로는 비교적 최근인 2017년 작품이지만 이전 세대 기기인 닌텐도 3DS용으로 발매돼 비주얼적 한계가 명확했었다.

<메트로이드>는 <캐슬배니아>와 함께 후대 횡스크롤 어드벤처 게임에 지대한 영향을 준 시리즈다. 두 게임이 정립한 레벨 디자인 방식을 계승, 이른바 ‘메트로배니아’ 장르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러 섹션으로 구획된 한정된 맵 안에서 새로운 능력(혹은 아이템)을 획득, 이전에 갈 수 없었던 장소를 탐험하는 특유의 맵 구조는 여러 작품에 모방된 지금에 와서는 보편적 요소가 됐다.

개발진에 따르면 <메트로이드 드레드>는 주인공 사무스 아란이 정체불명의 적에게 패배, 가지고 있던 능력들을 모두 망각하면서 시작된다. 시리즈에서 그간 간접적으로만 등장했던 조인 족(Chozo)이 처음으로 실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기도 하다.




5. <배틀필드 2042> [10월 22일 / PS5, Xbox 시리즈 X|S, PS4, Xbox One, PC]

<배틀필드>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많은 FPS 프랜차이즈 중 하나였지만, <배틀필드 V>가 여러 논란 등으로 흥행에 참패한 이래 기를 펴지 못했다. 1~2년 주기로 출시되던 시리즈의 '전통'을 깨고 3년의 공백 끝에 나오는 <배틀필드 2042>는 그간 팬덤이 바라고 요구했던 여러 요소를 집약시키면서 이렇듯 '잃어버린 팬심'을 되찾으려는 일념을 보여줘, 발매 전부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 제작진은 시리즈에서 가장 호평받는 <배틀필드 3>, <배틀필드 4>의 시간적 배경이었던 현대(근미래)로 무대를 옮기고 ‘역대 최대 규모’ 전장을 약속했으며, 유저들 사이의 유명 '밈'을 공식 트레일러에 포함하는 등, 팬심 만족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 

최대 128인으로 늘어난 참가자 수, 기존의 수 배에 달하는 거대한 맵, 자유로운 탑승장비 소환, 실시간으로 기후나 환경에 변화를 주는 ‘레볼루션’ 시스템을 통해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인 '혼란스러운 샌드박스 전장'을 구현하는 것이 개발진의 목표다.

유저들의 편의와 재미를 고려한 요소는 몇 가지 더 있다. 시리즈 최초로 AI를 전장에 참전시킬 수 있어 초보 플레이어들의 적응을 돕고 부족한 머릿수를 채워줄 예정이다. 마음대로 경기 룰을 편집하는 ‘포털’ 모드가 새롭게 도입됐으며, 이 모드에서는 <배틀필드 2042> 뿐만 아니라 과거 작품들의 병사와 장비, 무기까지 자유롭게 즐겨볼 수 있다.





# 11월

6. <콜 오브 듀티: 뱅가드> [11월 5일 / PS5, Xbox 시리즈 X|S, PS4, Xbox One, PC]

<콜 오브 듀티> 시리즈가 제2차 세계대전 소재로 돌아왔다. <콜 오브 듀티> 초기작들처럼 여러 명의 주인공을 내세워 유럽 동부전선과 서부전선, 북아프리카 전선과 태평양 전선을 모두 다룬다. 근래 제2차 세계대전을 다루는 게임들에서 보기 힘들었던 스케일이어서 해당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게이머라면 한 번쯤 눈길을 줄 만하다.

싱글 캠페인의 테마는 ‘특수부대의 탄생’이다. 현세대 특수 부대의 기틀을 마련한 비밀 조직 ‘태스크 포스 원’을 결성, 역사의 방향을 바꾸는 이야기를 담았다.

멀티플레이에는 총 20개의 다양한 전장이 마련돼있다. 9월 중 멀티 플레이 오픈 베타 테스트가 여러 번에 걸쳐 이뤄진다. PS 버전 예약 구매자는 10일~13일, PC와 Xbox 버전 예약 구매자는 16~17일에 플레이해볼 수 있다. 전체 플랫폼 베타 테스트는 18~20일이다.



7. <포르자 호라이즌 5> [11월 5일 / Xbox 시리즈 X|S, Xbox One, PC]

<포르자 호라이즌>이 ‘역대급’ 규모로 돌아온다. 여러 트레일러에서 멕시코의 여러 지역을 높은 품질의 그래픽으로 보여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포르자 호라이즌>은 트랙 위를 달리는 <포르자 모터스포츠>와는 달리 넓은 지역을 주행하는 가상의 레이싱 축제 '호라이즌 페스티벌'(Horizon Festival)을 테마 삼은 스핀오프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시리즈 역사상 가장 큰 맵을 달리면서 다양한 지형을 탐험할 수 있다. 사막, 열대 해안 등 서로 다른 환경의 11개 생물군계(biome)가 존재한다. 각각에 맞춰 서로 다른 노면 상태를 유저가 체감할 수 있도록 인게임 차량의 서스펜션 구현 방식을 새롭게 다듬었다. 더불어 지역별로 실시간 변화하는 다양한 기후도 새로운 재미를 더해줄 예정이다.

개발진은 “게임 내 자동차 스프링이 실제와 비슷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차량이 더 확실한 방식으로 지형에 반응한다”고 설명한다. 유저가 원하는 방식으로 게임 캠페인에 접근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 역시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 12월

8.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 [12월 7일 / PS5, Xbox 시리즈 X|S, PS4, Xbox One, PC]

거듭된 출시 연기로 팬들의 우려를 샀던 오픈월드 액션 <다잉 라이트 2: 스테이 휴먼>이 12월 출시된다. 천만 장 판매 기록을 올린 전편의 인기에 힘입어, 2018년 첫 공개 이후로 많은 기대를 받았었다. 특히 좀비 생존자들이 모여 있는 도시를 배경으로 주인공이 여러 팩션과 상호작용하고, 이때 내린 선택에 따라 게임월드가 변화하는 야심 찬 기획으로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스토리 자문이던 크리스 아벨론의 성폭행 혐의가 불거지며 협력이 중단되고, 기타 개발 이슈가 겹쳐 게임이 지연되면서 2020년 '무기한 연기'를 선언, 팬들을 당혹하게 만들었다. 그러던 중 2021년 3월 돌연 '2021년 내 발매'를 약속했고, 5월에는 12월 7일로 발매일을 확정 지으면서 다시금 '기대작'이 되었다. 이처럼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던 탓에 과연 최종 결과물이 어떨지 팬들은 기대 반, 걱정 반의 심경으로 지켜보는 상황.

게임은 전작으로부터 15년 뒤, 좀비 사태에서 살아남은 생존자들이 모인 한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진다.전작과 마찬가지로 도시 곳곳을 파쿠르 기술로 누비면서 다양한 무기로 좀비와 인간들을 물리쳐 생존하는 것이 주 내용이다. 전작이 좀비와의 투쟁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에는 무너진 문명 속에서 각자의 체계를 갖춘 생존자 집단(팩션)들과의 마찰이 주된 내용이 될 예정이다.



9. <헤일로 인피니트> [12월 8일 / Xbox 시리즈 X|S, Xbox One, PC]

첫 Xbox 콘솔의 흥행을 주도한 이래 Xbox 진영의 간판 IP로 남아있는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 작품이다. 그러나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초기작들에 비해, 4편부터는 인기가 점차 시들해진 시리즈이기도 하다.

그랬던 <헤일로>에 팬들이 다시 기대를 걸었던 계기는, 차기작 <헤일로 인피니트>가 Xbox 시리즈 X의 출시에 맞춰 발매된다는 소식이었다. Xbox의 판매 성적을 주도했던 <헤일로> 1편처럼, <헤일로 인피니트>도 차세대 콘솔인 Xbox 시리즈 X와 판매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준수한 작품으로 만들어졌으리라는 기대가 모였다.

그러나 정작 2020년 여름 Xbox 시리즈 X 쇼케이스에서 모습을 드러낸 <헤일로 인피니트>는, 시대에 뒤처지는 게임플레이 및 그래픽으로 대대적 혹평을 받았다. 이후 발매가 연기됐으며, 최근 게임스컴에서 비로소 12월 8일 출시를 발표했다.

하지만 게임스컴에서 싱글 캠페인 내용이 전혀 공개되지 않아 본편의 개발 진척도에 대한 또 다른 우려를 사고 있다. 이에 제작진은 최근 공식 블로그에서 우려에 직접 답하면서 “현재 <헤일로 인피니트> 팀은 전체 게임 피처를 완성한 뒤 중요 버그를 처리하는 단계에 있다”고 전해 팬들을 안심시켰다. 본편과 별개로 무료 서비스 예정인 멀티플레이어는 알파 테스트를 통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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