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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보이는 것만 존재하는 퍼즐, 컬러심포니

제 4회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 금상 입상작

안정빈(한낮) 2009-10-13 16:03:05

디스이즈게임은 한국국제게임컨퍼런스(KGC) 2009에서 공개된 대한민국 인디게임 공모전 수상작 중 눈에 띄는 게임들을 소개합니다첫 번째 주인공은 제 4회 인디게임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컬러심포니>입니다. 먼저 영상부터 살펴보시죠.

 


 

<컬러심포니>는 색을 이용한 독특한 퍼즐액션 게임입니다. 게임 내의 오브젝트들은 갈색과 회색, 청색의 세 가지 색깔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플레이어는 게임 내의 배경색을 바꿔서 오브젝트들을 사라지거나 나타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플레이어의 앞에 높은 하얀색 벽이 가로막고 있다면 배경을 갈색으로 바꿉니다. 갈색 벽은 갈색 배경에 녹아 들어 사라지게되죠. 반대로 더 이상 길이 없다면 배경색 바꾸며 배경에 감춰져 있던 오브젝트를 찾아내야 합니다.

 

배경색에 따라 오브젝트가 사라지거나 나타납니다.

 

보이는 것만이 실존하는 세상이라고 하면 이해하기 쉬울까요? 나중에는 동시에 여러 색깔의 몬스터와 오브젝트가 섞여 나오기 때문에 타이밍에 맞춰서 계속 배경색을 바꿔줘야 하죠.

 

갈색 배경색을 선택한 채로 바닥을 밟고 점프하는 순간 청색과 회색을 번갈아 바꾸며 몬스터를 피하는 장소는 물론, 일정시간 동안 동시에 두 가지 이상의 배경색을 켜는 콤보도 있습니다. 액션과 퍼즐의 즐거움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방식이죠.

 

다만 무채색 위주로 꾸며진 배경덕분에 작은 오브젝트의 경우 색깔구분이 명확하지 않고 추락사 장소가 지나치게 많은 것이 아쉬웠습니다. 덕분에 무한 컨티뉴 방식인데도 불구하고 난이도는 매우 높았습니다. 아래는 <컬러심포니>의 개발자인 전동진 씨와의 간단한 인터뷰입니다.

 

 

TIG> 수상을 축하한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한다.

 

게임 개발사인 스코넥 엔터테인먼트에 다니고 있는 전동진이라고 한다. 프로그래머를 담당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닌텐도DS 게임 <겨울연가>의 개발에 참여했다.

 

 

TIG> 개발인원과 기간은 얼마나 되나?

 

그래픽과 음악만 외주 작업을 주고 나머지 부분은 모두 혼자서 개발했다. 원래는 모두 혼자서 개발하고 싶었는데 그래픽과 음악은 방법이 없더라. 결국 사비를 들여서 그래픽과 음악 외주를 맡겼다. 여담이지만 상금보다 외주에 맡긴 비용이 더 많이 들어갔다.

 

콘셉트는 2007년부터 잡았고 개발은 지난 해 말부터 시작했다. 1년 정도 퇴근 후 시간을 내서 만든 셈이다.

 

 

TIG> 색에 따라 사물이 사라진다는 개념이 독특하다.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나?

 

어느 날 감기에 걸려서 몸살을 앓고 있는데 눈이 충혈됐는지 세상이 온통 새빨갛게 보이더라. 거기서 영감을 얻었다.

 

 

TIG> 인디게임을 개발하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면?

 

꾸준한 개발을 위한 환경이다. 게임을 개발하면서 실패를 두 번 겪었다. 첫 번째는 대학교에서 팀을 짜서 시작했는데 다들 졸업작품에 바빠서 프로젝트가 무산됐고, 두 번째는 다들 생업이 따로 있다 보니 개발이 흐지부지됐다.

 

결국 세 번째는 월급을 털어서라도 직접 만들자고 결심했고,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컬러심포니>. 하고 싶은 의욕이 확실히 있는 사람이 모였어야 하는데 그게 어려웠다.

 

또 그래픽과 음악을 외주로 맡기다 보니 제약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콘텐츠 양을 늘리고 싶었는데 그래픽과 음악이 정해진 것만 나오다 보니 어쩔 수가 없더라. 그래도 원하는 게임이 나온 것 같아서 만족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