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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슈퍼셀이 신작 런칭 과정에서 '가명'을 쓰게된 사연

슈퍼셀을 슈퍼셀이라 부를 수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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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1-09-07 12:13:56

슈퍼셀이 신작 런칭 과정에서 '가짜 회사와 게임명'을 쓰게된 사연은 무엇일까.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슈퍼셀은 6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작 <에버데일>을 공개했다. <에버데일>은 농작물을 수확, 채집하고 거래하며 자신의 마을을 키워가는 게임이다. 이 과정에서 타 유저와의 협동을 통해 미션을 달성하는 콘텐츠도 등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이 포착됐다. 슈퍼셀의 공식 발표에 "지난해 출시된 <밸리스 앤 빌리지스>는 사실 <에버데일>과 동일한 게임"이라는 문구가 담긴 것. 이에 따라 <밸리스 앤 빌리지스> 개발사로 명시됐던 '오스미움 인터랙티브'(Osmium Interactive)의 정체는 사실 '슈퍼셀'이었음이 밝혀졌다.

 

미지의 신작 '밸리스 앤 빌리지스'는 사실... 슈퍼셀의 게임이었다 (출처: 슈퍼셀)

 

슈퍼셀이 이러한 페이크를 시도한 이유는 신작의 색깔과 연결돼있다.

 

앞서 말했듯 <에버데일>은 농장을 경영하는 느린 템포의 게임이다. 이는 <클래시 오브 클랜>, <붐비치>, <브롤 스타즈> 등 액션과 속도감을 내세운 슈퍼셀의 전작과는 전혀 다른 형태다. 따라서 그들은 제대로 된 피드백을 받으려면 기존에 자신들의 게임을 즐기지 않은 유저들의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 가짜 개발사와 이름으로 신작을 공개했다. 이것이 <밸리스 앤 빌리지스> 그리고 <에버데일>이다.

 

실제로, <밸리스 앤 빌리지스>는 슈퍼셀이 아닌 미지의 개발사가 출시한 타이틀이었음에도 많은 유저의 피드백을 얻는 데 성공했다. 오늘(7일) 기준 <밸리스 앤 빌리지스>는 플레이스토어에서 5만 건 이상 다운로드됐으며 921명의 유저로부터 평균 4.4점을 부여받았다. 특히 게임에 대한 평가뿐만 아니라 특정 부분에서의 개선점을 제안한 코멘트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슈퍼셀의 '승부수'가 효과를 본 셈이다.

 

슈퍼셀은 "<에버데일>의 초기 버전은 다소 불만족스러웠다. 따라서 어떻게 하면 최대한 조용히 유저분들의 경험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했다"라며 "그 결과, 오스미움 인터랙티브와 <밸리스 앤 빌리지스>라는 완전히 다른 이름으로 <에버데일> 초기 알파 버전을 출시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라고 전했다.

 

<에버데일>은 현재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홍콩, 말레이시아 등 9개 국가에서 소프트 런칭 중이며 향후 글로벌 서비스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