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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환불사태를 겪은 '노 맨즈 스카이', 명예회복을 위한 5년의 시간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결코 헛되지 않은 시간

에 유통된 기사입니다.
정혁진(홀리스) 2021-09-08 16:13:28

부정적, 그리고 환불러시를 당하던 게임의 평가가 뒤집히고 있다.

 

헬로 게임즈의 <노 맨즈 스카이>가 스팀에서 '대체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스팀 유저 중 70%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야 받을 수 있는 이 표시는 <노 맨즈 스카이>가 2016년 8월 출시된 지 무려 5년 만 받게 됐다. 

 

게다가 지난 30일 간 평가에서는 91%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제 <노 맨즈 스카이>를 충분히 즐길만 하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노 맨즈 스카이>는 2016년 출시 전부터 1,800경 개의 행성, 그리고 오픈월드 우주 속에서 펼쳐지는 탐사와 생존, 전투, 교역 등의 방대한 콘텐츠로 기대작 반열에 올랐던 게임. 하지만 출시 직후 수준 낮은 그래픽, 트레일러 내용과 달리 부족한 콘텐츠와 지루한 진행으로 비판 받았다.

 

설상가상 개발자가 실망한 유저들을 위해 무료로 콘텐츠를 업데이트하겠다는 약속을 일주일 만에 뒤집고, 유료로 콘텐츠를 판매할 수도 있다고 발언하며 분노를 부추기기도 했다. 당시 유저 평점은 PS4 버전이 10점 만점에 4.8점, PC 버전이 10점 만점에 3.0점. 출시 다음 주 판매량은 무려 81%나 감소하며 민심은 바닥에 가까워졌다.

 

환불 소동에 '특별 면제는 없다'는 이례적인 공지가 나올 정도였다.

마치 '과대 광고의 대표적 케이스'가 된 모습이지만, 헬로 게임즈는 그들의 과오를 묵인하는 대신 게임을 고쳐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들은 <노 맨즈 스카이>에 직면한 문제와 추가해야 할 점들을 정리하며 천천히 콘텐츠를 채워 나갔다. 당시 유저 반응은 냉담했지만 헬로 게임즈는 크게 개의치 않고 개발에 전념했다.

 

그리고 5년의 시간이 지났다. 이 시간 동안 <노 맨즈 스카이>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 17개의 거대한 무료 업데이트가 적용됐다. 코타쿠의 보도에 따르면 세세한 업데이트 항목은 모두 합하면 지금까지 무려 190억 개에 달한다. 특히 2018년 세 번째 대형 업데이트인 <노 맨즈 스카이: 넥스트>는 게임의 퀄리티가 급상승하는 터닝 포인트로 작용했다.

 

긍정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노 맨즈 스카이: 넥스트>.

혹평을 받은 게임을 지속해서 바꿔 나가는 모습을 보며 헬로 게임즈에 대한 평가도 점점 긍정적으로 바뀌어갔다. <노 맨즈 스카이> 자체도 최근 업데이트를 거치면서 초기에 추구한 모습에 충분히 가까워졌다는 평가를 유저들도 하고 있다.

 

헬로 게임즈의 노력은 점점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노 맨즈 스카이>는 2020년 더 게임 어워드에서 다른 쟁쟁한 게임들을 제치고 '최고의 서비스'상을 안았다. 그리고 2021년 9월이 돼서야 <노 맨즈 스카이>는 그들이 5년전 바랐던 긍정적인 평가를 얻는데 성공했다.

 

헬로 게임즈와 숀 머레이 대표는 이러한 평가에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다만 <노 맨즈 스카이>를 즐기는 유저, 스트리머들은 게임의 이러한 성과에 축하를 보내며 기뻐하고 있다.

 


이미지 출처: Writing on Games 유튜브 채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