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회원가입 | ID/PW 찾기

취재

일본유저, 'RPG는 질렸지만 계속한다'

스내처 2006-04-13 13:35:11

일본 게이머들이 RPG 장르를 두고 겉과 속이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 년째 불황의 늪에서 빠져있는 일본 게임시장에 대해 현지 유저들은 "RPG 장르만 고집하고 있고, 또 유명 작품의 후속작만 출시하는 등 매너리즘에 빠져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유명 게임미디어 그룹 '엔터브레인'이 지난해 9월 한 달간 일본 전국의 게임유저 1,39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앙케이트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중 22.6%가 일본 게임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심각한 매너리즘’을 꼽았다.


앙케이트 결과를 토대로 작성된 보고서에서도 엔터브레인은 "일본 게이머들은 신작보다 인기 RPG 시리즈의 후속작이나 아류작 개발에만 몰두하는 등 매너리즘에 빠진 게임업계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 업계관계자도 “개발비용의 상승에 의한 신작개발 위험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안정된 흥행성을 따라갈 수밖에 없다”며 “하지만 유저들의 요구와 수요가 있기 때문에 시장구조가 이렇게 변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일본 게이머들은 RPG 장르 중심의 매너리즘을 큰 문제점으로 꼽으면서도 RPG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엔터브레인이 지난해 일본 게이머들 대상으로 인기장르에 대한 지지율을 조사한 결과 RPG에 대한 지지율이 2003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기록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RPG 장르의 지지율은 2003년 51.2%을 기록한 이래 2004년에는 59.7%를, 2005년에는 83.8%를 기록하는 등 해마다 약진하고 있다. 유저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는 것과 달리 일본 게임시장에 있어 RPG는 아직 황금시장인 것이다.


이는 소프트웨어 판매량이나 현지 유력 게임매체의 기사 선호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IT전문 온라인미디어 ‘+D Games’에 따르면 <파이널 판타지 12> <콘텍트> <천외마경> <테일즈 오브 템페스트> <백의 세계 이야기> <발키리 프로필> 등 RPG 장르와 관련된 기사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판매량에 있어서도 지난 3월 16일 발매된 <파이널 판타지 12>의 경우 발매 3주 만에 2백 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이밖에도 출시 3일 만에 100만장을 출하한 <킹덤하츠>를 비롯해 <로맨싱 사가> <로그갤럭시> <환상수호전> 등의 작품들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매너리즘으로 인한 플레이시간 감소는 시급히 해결해야할 문제점으로 떠올랐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 게이머들은 ‘게임 플레이 시간이 늘었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중 58%가 ‘줄었다’고 대답했다. 또 ‘할만한 게임이 늘어났느냐’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 중 50%가 '줄어들었다'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