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비전 블리자드가 사내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성희롱, 성차별 문제와 관련해 1,800만 달러(약 213억 3000만 원)에 달하는 기금을 출연하겠다고 밝혔다. 회사는 현지 시각으로 27일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사실을 전했다.
이는 미국 평등고용고용기회위원회 (Equal Employment Opportunity Commission, EEOC)와의 합의에 따른 결과다. EEOC는 2018년 9월부터 액티비전 블리자드 내 성폭력, 괴롭힙 등의 문제에 관해서 자체 조사를 벌였다. EEOC는 회사 내 핵심 인사로부터 가해진 장기간의 지속적인 성범죄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6월 27일, 액티비전 블리자드에게 소송을 제기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와 EEOC는 합의안에 따라 1,800만 달러의 기금을 조성하고 회사 내 성폭력을 당한 직원들에게 보상금을 지원하는 한편, 재발 방지를 위해 사용한다. 보상금을 지급하고 후 남는 금액은 EEOC에게 넘겨져 게임업계의 성평등과 다양성 제고를 위해 사용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해당 기금으로 교육 자료를 제작할 계획도 밝혔다.
또 회사는 제3자를 컨설턴트로 임명해 회사의 교육 프로그램과 조사 정책, 징계 준수 등을 지속적으로 감독 받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기금 출연과 함께 바비 코틱 CEO는 "용감하게 자기 경험을 공유한 직원에게 고맙다"라며 "일부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는 유감스럽다. 직장 내 괴롭힘과 차별을 철폐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발언했다.
이번 합의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전미노동관계위원회, 캘리포니아 공정고용주택부가 각각 따로 진행 중인 조사와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