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0일 막을 올린 도쿄게임쇼가 10월 3일 마무리됐다. 온, 오프라인이 형식이 결합되어 진행된 이번 행사는 약 350여 개의 게임 업체가 참여했으며, 한국 게임사도 약 30여 업체가 참가했다. 160여 개의 업체가 참여한 일본 바로 뒤다. 대만이나 중국, 미국과 같은 다른 국가보다 높은 참여율이다.
아쉽게도 이번 도쿄게임쇼에 대해 단평하자면 게이머 눈길을 흔들 만한 "대형 발표"는 없었다. 다만 많은 게임사가 참여한 만큼 한 번쯤 되돌아볼 만한 정보는 분명 있는 법.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주목할 만한 국내외 발표를 모았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 다수의 타이틀 정보 공개한 스퀘어 에닉스, 캡콤
먼저, 다수의 타이틀 정보를 공개하며 기대감을 높인 회사는 스퀘어 에닉스다.
핵심 타이틀은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 IP <포스포큰>. '아티아'라는 미지의 세계에 떨어지게 된 여성 '프레이'가 마법을 배워 이세계를 모험하며 원래 살던 세계로 돌아가고자 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신규 IP인 만큼,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와 같은 거대 IP를 가지고 있는 스퀘어 에닉스의 새로운 핵심 타이틀이 될 것이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공개된 PV를 확인하면 다양한 마법을 활용해 적을 제압하고, 넓은 맵을 자유로이 오가는 액션이 돋보인다. 온라인 행사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마법 파쿠르'라고 한다. 광대한 오픈월드를 마법을 통해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 예정. 포스포큰은 2022년 봄 PS5와 PC로 발매될 계획이다.
다음으로는 올해 초 체험판을 공개했던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가 있다. 복고풍 도트 그래픽과 현대적 3D 그래픽의 조화가 특징.
<트라이앵글 스트레티지>의 게임플레이 핵심은 '선택과 분기'다. 플레이어 성향에 따라 바뀌는 다양한 결과가 구현될 예정. <트라이앵글 스트래티지>는 2022년 3월 22일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될 계획이다. 공식 한국어화도 예정되어 있다.
<파이널 판타지> IP 관련한 신작도 공개됐다.
먼저 <스트레인저 오브 파라다이스 파이널 판타지 오리진>(이하 파판 오리진)이다. <인왕> 시리즈를 개발했던 코에이 테크모의 스튜디오 '팀 닌자'와 <파이널 판타지> 시리즈를 개발했던 핵심 개발진들이 공동 개발 형식으로 만들고 있는 게임이다. '오리진'이라는 제목답게 <파이널 판타지 1>를 모티브로 제작되어 시리즈 팬들의 관심이 높다.
<파판 오리진>은 2022년 3월 18일 PC와 현세대 콘솔을 포함한 다양한 플랫폼으로 발매될 예정이다. 또한, PS5와 Xbox Series X, S를 통해 플레이할 수 있는 두 번째 체험판 공개도 예고했다. 이번 체험판에는 멀티 플레이가 포함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스퀘어 에닉스의 작품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다. <데이어스 엑스> 시리즈를 개발했던 에이도스 몬트리올이 제작 중이며, 원작 코믹스의 이야기를 게임으로 구성했다. 주인공은 스타로드 '피터 퀄'이며,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지휘해 다양한 우주 활극을 즐길 수 있을 예정.
다만 원작 코믹스를 배경으로 한 만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팀원의 외모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는 다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는 10월 27일 한글화 발매된다.
먼저 PC판 <몬스터 헌터 라이즈>는 2022년 1월 13일 스팀을 통해 발매되며, 10월 14일부터 체험판이 배포될 계획이다. PC로 이식한 만큼 고해상도 텍스쳐와 높은 프레임 레이트를 지원한다. 또한 캡콤은 키보드와 마우스 조작도 최적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위치판 <몬스터 헌터 라이즈>의 확장팩 <몬스터 헌터 선브레이크>는 2022년 여름 발매된다. 간판 몬스터로는 신규 고룡종 '멜-제나'가 참전할 계획이다. 추가 콘텐츠로는 새로운 거점과 몬스터, 마스터 랭크 도입이 예고되어 있다.
# <아틀리에> 시리즈 25주년 기념작 <소피의 아틀리에 2> 외
단일 게임으로도 주목할 만한 타이틀이 몇 가지 있다.
일본 게임 제작사 '거스트'에서 개발해 온 연금술 시뮬레이션 RPG <아틀리에> 시리즈의 25주년 기념작 <소피의 아틀리에 2>의 출시일이 공개됐다. 2015년 발매된 <소피의 아틀리에>의 후속작이며, 2022년 2월 24일 PS4와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될 계획. PC 플랫폼으로는 2월 25일 발매되며, 모든 플랫폼에서 공식 한글화를 지원한다.
이번 도쿄게임쇼에서 추가 정보를 공개할 것으로 기대됐지만, 끝내 메인 이벤트에 참여하지 않은 <엘든 링>에 대한 정보도 미약하게나마 공개됐다.
해당 정보는 도쿄게임쇼와 같이 진행된 일본 웹진 '패미통'의 '가을 게임 대운동회'에서 공개됐다. 인터뷰에 참여한 프롬 소프트웨어의 개발자 '야스히로 키타오'는 "현재 개발 막바지 단계로, 순조롭게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답했다. 키타오가 짤막하게 언급한 정보에 따르면 <엘든 링>은 승마 전투가 가능하며, RPG에서 자주 등장하는 심부름 형식의 퀘스트는 없다.
그리고 공식 트위터를 통해 "험악한 땅에서, 빛바랜 자들 사이의 우정은 소중한 선물이다"라는 말과 함께 신규 스크린샷을 한 장 공개했다. <엘든 링>의 코옵 플레이를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엘든 링> 신규 스크린샷
# 글로벌 행보 넓혀나가는 국내 게임업체들
이번 도쿄게임쇼에는 약 30여 개의 국내 게임사도 참여했다.
먼저 게임스컴 2021에도 참여해 '퍼블리셔'로의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는 SKT는 도쿄게임쇼를 맞아 4개 게임의 신규 정보를 공개했다. 액션스퀘어의 탑 뷰 액션 게임 <앤빌>과 써니사이드업 개발 인디 게임 <마녀와 작은 숲>, 트라우마를 소재로 한 <베이퍼 월드>와 카드 액션 게임 <네오버스>다. SKT는 일본어 더빙을 통해 4종의 게임을 일본 유저들에게 선보이며 관심을 모았다.
이번 발표를 통해 SKT는 “도쿄게임쇼를 통해 <앤빌>의 신규 데모와 트레일러 영상을 아시아 팬들에게 최초로 공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숲속의 작은 마녀>, <베이퍼 월드>와 같은 한국의 우수한 인디 게임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글로벌 게임쇼에 소개하는 등 중소 게임사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MS의 Xbox 발표회에서는 국내 배틀로얄 게임 <이터널 리턴>이 깜짝 등장했다. <이터널 리턴>은 이번 발표를 통해 MS 게임패스에 정식 합류할 예정이며, 이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던 콘솔 버전 개발에 대한 계획도 공식적으로 확정지었다.
님블뉴런 김남석 대표는 “MS와 Xbox 글로벌 마케팅을 발판으로 글로벌에서 사랑받는 게임 IP이자 새로운 e스포츠 프랜차이즈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라며 “PC 버전 외에도 콘솔을 비롯한 다양한 플랫폼 버전 개발을 통해 글로벌 멀티플랫폼 확장뿐 아니라, Xbox 게임 패스를 통한 클라우드 게이밍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 밝혔다.
# 도쿄게임쇼에서 발표된 일본 게임 대상은?
마지막으로, 이번 도쿄게임쇼 공식 방송에서는 '일본 게임 대상'도 공개됐다. 2020년부터 2021년 3월까지 일본에 발매된 전세계 게임을 대상으로, 일본 컴퓨터 엔터테인먼트 협회가 가장 뛰어난 게임에 수여하는 상이다.
대상은 써커 펀치 프로덕션의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캡콤의 <몬스터 헌터 라이즈>가 공동 수상했다.
우수상은 <바이오하자드 RE:3>, <파이널 판타지 7 리메이크>,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등 다수의 콘솔 게임이 수상했으며, <원신>이나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와 같은 모바일 게임도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대상
- 고스트 오브 쓰시마
- 몬스터 헌터 라이즈
우수상
- 바이오하자드 RE:3
- 파이널판타지 7 리메이크
-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 2
- 고스트 오브 쓰시마
- 원신
- 천수의 사쿠나히메
- 모모타로 전철
- 버디 미션 BOND
-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
- 몬스터 헌터 라이즈
게임 디자인
- 마리오 카트 라이브: 홈 서킷
베스트 세일즈
- 모모타로 전철
글로벌 어워드 : 일본 작품
- 모여봐요 동물의 숲
글로벌 어워드 : 해외 작품
-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일본 게임 어워드 대상 수상작 <고스트 오브 쓰시마>, <몬스터 헌터 라이즈> (출처 : TGS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