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을 이용한 게임홍보가 늘어나고 있다. 간단한 미니게임 방식의 웹게임을 배포함으로써 유저들의 관심을 높이고 게임의 배경지식을 미리 습득시키는 1석 2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넥슨은 웹게임 포털인 게임엔젤을 통해 <메이플스토리>의 플래시게임을 공개했다. 아직 <메이플스토리>를 체험해보지 못 한 유저들에게 간접적인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이 게임의 목표다. 같은 시기에 제이씨엔터테인먼트 역시 <발키리스카이>의 홍보용 미니게임을 선보였다.
콘솔게임에서도 웹게임을 통한 홍보는 계속된다. 대표적인 것이 EA의 <미러스엣지>와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이다. 올해 1월 발매된 <미러스엣지>는 사전예약과 동시에 <미러스엣지>의 2D버전 플래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이트를 오픈했다.
EA의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은 한술 더 떠서 본게임의 세계관과 시스템을 그대로 옮겨온 웹게임 <드래곤에이지: 저니>를 선보이기도 했다.
<미러스엣지>의 웹게임 스크린샷
■ 단순한 홍보용에서 하나의 콘텐츠로
웹게임을 이용한 홍보가 늘어나면서 게임의 퀄리티 역시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과거의 홍보용 웹게임은 <라테일>의 두더지잡기나 <어니스와 프리키>의 볼리프팅 축구처럼 본게임의 캐릭터나 오브젝트 등을 이용해 친숙한 퍼즐이나 단순한 액션게임을 만드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 홍보용 웹게임을 '조금 특색 있는 방식으로 게임을 알리기 위한 수단' 정도로 여긴 것이다.
반면 최근에는 게임의 특정시스템을 따로 떼오거나 게임전체를 단순화하는 등 홍보용 웹게임을 통해 본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는 경우가 많다. 대표적인 것이 <드래곤에이지: 저니>와 <베르카닉스 웹게임>(가칭)이다.
<드래곤에이지: 저니>는 본게임인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의 특징을 그대로 빌려왔다. 프롤로그가 끝나면 종족과 직업, 주거지 등을 선택할 수 있으며 직업에 따른 스킬 구분과 랜덤한 아이템 옵션, 무기 및 방어구 체계 등도 본게임과 매우 비슷하다.
게임의 전반적인 세계관은 물론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선택형 대화나, 네비게이션 시스템 등도 본게임인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을 그대로 빼 닮았다. 다만 3D 액션 방식의 전투를 2D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으로 바꿨을 뿐이다.
웹게임치고는 스케일도 크다. <드래곤에이지: 저니>의 플레이시간은 적어도 3시간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웹게임치고는 상당한 볼륨을 자랑하는 <드래곤에이지: 저니>
<베르카닉스> 역시 본게임과 동일한 세계관을 가진 전략시뮬레이션 방식의 웹게임을 선보인다. <베르카닉스>는 사이트에서 공개하는 만화와 웹게임을 거쳐 본게임으로 이어지는 스토리를 계획 중이다.
특히 <베르카닉스>는 본게임이 공개된 이후에도 웹게임을 독자적으로 발전시켜갈 예정이다. 플래시나 웹게임을 단순한 홍보용 수단이 아닌 하나의 콘텐츠로 활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 본게임에 대한 흥미와 재미의 극대화
이처럼 웹게임이 홍보에 사용되는 이유는 유저의 흥미를 끌어내기 쉽기 때문이다. 일방적인 온라인게임의 광고와 달리 웹게임은 그 자체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최소한의 ‘재미’를 준다. 웹게임의 대부분이 브라우저나 플래시기반의 게임인 만큼 따로 설치에 들어가는 시간도 없다.
또 웹게임은 이슈가 없는 시기에 유저들의 주의를 환기시키거나 인게임 아이템과 연동해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유저들의 관심을 끌 수도 있다. 광고라기 보다는 ‘콘텐츠’라는 느낌이 더 강하기 때문에 각종 커뮤니티에 배포하기도 한결 편하다.
실제로 <드래곤에이지: 저니>는 유저가 주어진 5개의 도전과제를 완수하면 본게임인 <드래곤에이지: 오리진>에서 사용할 수 있는 3개의 인게임 아이템을 제공한다. <베르카닉스>는 11월 셋째 주에 웹게임을 공개하며 아예 웹게임의 아이템 및 포인트를 본게임과 연동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르카닉스>를 개발 중인 소노브이 홍보팀의 한아름씨는 “플래시나 웹게임을 통한 홍보는 유저들이 게임에 대한 관심을 쉽게 가질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이를 통해 평소라면 재미없이 넘기기 쉬운 세계관 등을 본게임에 앞서 미리 친숙하게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베르카닉스>의 웹게임은 홍보만이 아닌 독자적인 콘텐츠로 개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