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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켓몬이 동물 학대라던 해외단체, 이번엔 '파크라이 6' 닭싸움 꼬집었다

"잔인함을 미화하지 않는 게임으로 닭싸움을 대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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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철(텐더) 2021-10-12 17:02:25

게임 속 동물들의 보호를 주장해온 해외 단체가 이번에는 <파크라이 6>에 반기를 들었다.

 

동물보호단체 페타(People for the Ethical Treatment of Animals)는 7일 홈페이지를 통해 <파크라이 6>에 등장하는 닭싸움 콘텐츠를 삭제하라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페타는 "닭싸움처럼 유혈이 낭자 하는 요소를 <모탈 컴뱃> 스타일의 비디오 게임으로 만든 건 최근 사회 분위기에 어긋난다"라며 "우리는 유비소프트가 잔인함을 미화하지 않는 미니 게임으로 닭싸움을 대체하길 촉구한다"라고 주장했다.

 

<파크라이 6>의 닭싸움은 게임 내 콘텐츠의 일환으로 등장한다. 유저들은 동물들과 교감하고 전투를 펼칠 수 있는데, 이들 중 '치차론'이라는 닭으로 닭싸움을 경험할 수 있다. 닭싸움은 <철권>을 연상케 하는 대전격투 형식으로 구현된 만큼, 상대를 걷어차거나 날개 공격을 시도하는 등 다양한 액션이 가능하다. 단, 상대편을 쓰러뜨린다고 해서 닭이 죽거나 피를 흘리는 경우는 없다.

 

유비소프트는 페타의 지적에 대해 "<파크라이 6>는 캐리비안에 위치한 가상의 섬, 야라에서 펼쳐지는 픽션"이라며 "게임 내 모든 활동은 라틴 아메리카에서 영감을 받은 야라의 문화에 해당한다"라고 반박했다. 사실상 콘텐츠를 수정할 의향이 없음을 직간접적으로 내비친 셈이다.

 

페타는 파크라이6의 닭싸움이 사회적 분위기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출처: 페타)

  

페타가 게임 속 동물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들은 <슈퍼 마리오> 시리즈의 너구리 복장을 두고 "누군가는 이로 인해 모피를 입어도 문제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라고 비판했고,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낚시와 곤충 채집 콘텐츠가 동물 학대를 부추긴다고 주장한 바 있다. 또한, 페타는 <포켓몬스터> 시리즈의 몬스터 볼이 "서커스 코끼리가 기차 카트에 묶인 걸 연상케 한다"라며 동물을 실험 대상으로 취급하는 걸 멈추라고 전하기도 했다.

 

또한, 2008년에는 애니메이션 풍 요리 게임 <쿠킹 마마>의 식재료 손질 방법에 동물 학대 요소가 있다고 지적하며 <쿠킹 마마: 엄마는 동물을 죽여요>(Cooking Mama: MAMA Kills Animals)라는 해적판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페타는 자신들의 메시지를 담은 해적판 게임을 선보이기도 했다 (출처: 페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