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대유행과 관련해 3일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최고 수준인 ‘심각(Red)’으로 올라갔다. 이에 따라 11월 26일부터 29일까지 부산에서 열리는 지스타 2009의 개최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디스이즈게임의 취재 결과 3일 현재 지스타를 주최하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부산광역시의 개최 의지에는 변함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스타를 주관하는 한국콘텐츠진흥원도 같은 입장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 관계자는 “중앙인플루엔자 대책본부에서 행사 제한을 권고할 수는 있지만 그에 대한 결정은 문광부와 부산시가 한다. 물론 일정 연기나 행사 축소도 대안이긴 하지만 부산이 신종플루가 크게 발병하지 않은 지역이기도 하고, 부산시와 업계의 개최 의지도 강하기 때문에 철저한 대책을 세워 기존의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 열감지기에 터널형 분사소독기 설치, 상황실 운영
지스타 2009의 일정을 조절하는 방안도 대안이지만, 현실적인 문제들이 있어 철저한 방제 대책을 세우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상황이다.
부산시의 지스타 관계자는 “문화체육관광부와의 협의가 더 필요한 상황이지만 그대로 진행한다는 것이 부산시의 입장이다. 행사 연기도 대책 중에 하나지만 대관 문제로 인해 사실상 어렵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방제 대책을 철저하게 세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지스타 실무를 맡은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부산시, 부산정보산업진흥원은 보다 강력한 신종플루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지스타 행사장 입구에 열감지 카메라가 설치되고, 손 소독제와 신종플루 예방용품(마스크·일회용 장갑)이 비치된다. 현장에는 신종플루 상황실도 마련되어 전문 간호보조사가 상주하면서 의심환자 발생에 대비하게 된다. 여기에 터널형 분사식 소독기도 추가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스타의 개최 의지는 변함없다. 물론 예전보다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하는 상황은 맞다. 진흥원은 경계 단계부터 이미 심각 단계를 우려해 신종플루의 대응방안을 마련했다. 모든 출입구에 열감지 카메라를 설치하고 게이트 앞에 터널형 분사식 소독기를 설치하는 등 더욱 보완된 예방을 위해 예산을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스타 2009 행사장에 도입될 터널 형태의 분사식 소독기.
■ 개최 의지 확고, 그래도 상황은 예의주시
지스타 2009를 주관, 주최하는 기관의 개최 의지는 확고하다. 그럼에도 하루가 다르게 확산되고 있는 신종플루의 영향력은 계속 변수가 될 전망이다.
국가전염병 재난단계가 ‘심각’으로 올라갈 경우 세계보건기구(WHO)의 전염병 재난규정에 따라 휴교나 휴업은 물론 스포츠 경기나 공연, 대규모 학회나 전시회 등의 대중행사에 제한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
4일 동안 최소 10만 명 이상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되는 지스타 2009도 대규모 대중행사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제한조치는 내려질 수 있다. 문화부에 따르면 제한은 권고사항이기 때문에 여전히 최종 결정은 문화부와 부산시의 몫으로 남는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한 관계자는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오면 할 수 없지만, 문광부와 부산시가 공동으로 협의할 문제이고 모두의 개최 의지는 확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 가급적 정상적인 개최를 할 것이다. 또는 상황에 따라 연기, 또는 부분 축소 등의 제안을 고려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스타 2009에 참가하는 게임업체들도 계획대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지스타에 참가하는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주최 측에서 별다른 이야기가 없기 때문에 예정대로 지스타 참가 준비를 하고 있다. 손 세정제 비치나 키보드, 마우스 상시 소독 등의 현장 예방 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