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종합 감사에 겜브릿지의 도민석 대표가 증인으로 출석했다.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신청한 건으로, 김 의원은 겜브릿지가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 <웬즈데이>를 개발하며 한국콘텐츠진흥원(콘진원)의 지원금을 받고 뒤이어 클라우드펀딩을 진행했지만, 약속된 외국어 번역이 이루어지지 않은 문제에 관하여 질문했다.
김예지 의원은 "(겜브릿지는) <웬즈데이> 개발 과정에서 콘진원으로부터 지원금 1억 1,900만 원을 교부받았고, 지원 이후 클라우드펀딩을 통해 9,500만 원을 모았지만 이 과정에서 허위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2019년 콘진원에 제출한 결과 보고서에 번역 자금으로 500만 원을 명시했고, 펀딩에서 목표 금액 초과 달성으로 번역 서비스 제공을 내걸었지만 번역이 되지 않았다"라고 발언했다.
도민석 대표는 "2019년 지원받은 기능성게임 분량으로는 (<웬즈데이>를) 출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2020년 추가 개발비를 모집하기 위해 클라우드펀딩을 열었고, 게임을 개발하며 문서와 캐릭터 대화 내용이 상당 부분 추가됐다"라고 대답했다. 또 "이전에 받은 500만원으로는 한 나라 언어를 번역하기에도 벅찬 예산이었다. 펀딩을 받고도 대출을 내서 개발비가 추가로 들어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에 따라서 <웬즈데이>에는 전체 6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소요됐다.
김 의원은 "1년이 훨씬 지난 지금, 해당 언어들의 번역 서비스가 지원되나?"물었고, 도 대표는 "게임 출시 이후 윤미향 의원이 게임에 자문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게임에 악플러들이 나타났다"며 "겜브릿지는 이 상황에 손도 못쓰고 게임 판매도 제대로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라고 해명했다.
이 과정에서 도 대표는 "우리 직원들 사진을 도용하는 한편, 여성이 더 많은 회사라서 이런 게임을 만든다는 비하 발언까지 들었다"라고 토로했다. "작은 스타트업이 손쓸 수 없는 방향으로 갔으며, 이런 상황에서 약속한 번역을 추가하지 못했다"라는 설명을 했다.
[관련 기사]
'위안부' 다룬 '웬즈데이' 비추 공세… 윤미향 의원 사칭도 (바로가기)
김 의원은 "지원금 받고 펀딩 했지만 약속된 내용이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만 말하면 좋겠다"라며 "(콘진원에 제출한) 보고서가 허위였다. 번역이 안 됐으면 구체적으로 사유를 밝혀야 한다"라고 반박했다.
도 대표는 "능력보다 큰 목표 잡으면서 약속했던 부분을 달성 못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한다"며 "처음에 배정 받은 금액이 1억 7,000만 원이었지만, 수행 중에 심사위원들이 예산을 축소시켜 사업 계획을 다시 짜야 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자부담 없는 공모사업은 없다. 그런 것들을 미리 생각하고 지원하고, 보고해야 한다. 사회적 메시지를 전하는 훌륭한 목표를 가지고 시작했지만, 지원금을 받아서 해결 못하고, 펀딩도 제대로 못한 것이기 때문에 민감한 주제를 이용해서 사익을 추구하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뒤이어 황희 장관에게 "2020 차세대 게임콘텐츠 제작 지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콘진원은 11년 246개 업체에 660억 투입했지만, 그중 70%의 업체가 폐업했다"며 산하 기관 콘진원의 지원 사업 사후 관리가 미흡한 점을 지적했다. 황희 장관은 지원 사업 사후 관리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만들어 김예지 의원실로 보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