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코어 MMORPG <에이지 오브 코난>이 음성·자막 한국판으로 12월 중 클로즈 베타테스트에 들어간다. 내년 1분기(1월~3월)에는 확장팩 <신을 죽이는 자의 등장>이 적용된 버전으로 오픈 베타테스트가 시작된다. 한국에서는 무삭제로 서비스된다.
네오위즈게임즈가 1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에이지 오브 코난>의 미디어 쇼케이스를 열고 한국판과 서비스 일정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에이지 오브 코난> 한국판의 개발은 펀컴에서 전담하고 있으며 네오위즈게임즈는 한국 서비스과 커뮤니티 운명을 맡는다. 현지화는 양사가 공동으로 진행해 게임 본연의 재미와 한국적인 특성을 동시에 살릴 계획이다.
발표회 현장에는 <에이지 오브 코난> 한국판 체험존도 준비되었다.
█ 원작의 이해를 돕는 한국화
<에이지 오브 코난>의 한국버전은 원작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세계관을 이해시키고 플레이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여기에 한국의 문화를 반영하기 위해서 관련 자료를 펀컴에 제공하는 등 1년 동안 다양한 작업이 진행됐다.
특히 다양한 종족의 어투와 특징을 그대로 살리기 위한 한글화는 현지화 작업의 핵심이었다.
이를 위해 네오위즈게임즈는 120만 단어 분량의 텍스트를 한글화했다. 음성의 경우 64명의 성우를 기용해 NPC 177명의 음성을 한국어로 더빙했다. CD 14장, 총 17시간에 달하는 분량이다. 세계관을 살린 한국어 더빙이 어떤 느낌인지 영상으로 확인해 보자.
[[#movie news 2009/aocfemm.wmv#]]
※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시작됩니다.
한국화 작업의 두 번째 콘셉트는 플레이 경험의 향상에 맞춰졌다. 한국의 플레이 성향에 맞춰 다양한 커뮤니티가 형성되도록 채팅 시스템 등이 바뀌었다. 인터페이스 및 시스템 설명은 물론, 퀘스트까지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썼다.
네오위즈게임즈 박병호 사업팀장은 “한글화를 위해 기존 게임의 현지화보다 더 많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원작 소설과 만화, 영화로 만들어진 콘텐츠를 참고했고, 원작자와 논의를 거쳐 70년 동안 지켜온 <코난>의 세계관을 완벽하게 한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한글화는 게임 자체로는 일곱 번째 현지화다. 다른 언어로 서비스되는 현지화 노하우를 이어 받은 만큼 운영과 서비스는 물론 유저들이 즐기는 데 최고의 경험을 이끌어 낼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 한글화를 넘어 글로벌 표준이 되다
<에이지 오브 코난>의 한국판은 단순히 텍스트와 음성을 한글화하는 수준이 아닌, 한국 시장에 맞춘 최적화 버전으로 제작된다.
내년 1분기(1월~3월)에 시작될 <에이지 오브 코난>의 한국 오픈 베타에는 확장팩 콘텐츠가 추가된다. 확장팩 <신을 죽이는 자의 등장>은 아시아 지역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로 한국 문화를 반영해 개발이 진행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에 따르면 확장팩의 세계관은 개발 초기부터 고대 한국을 포함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다. 이에 따라 확장팩에서 등장할 동양인 캐릭터는 고대 한국인의 외형을 기반으로 제작된다.
특히 여성 캐릭터는 아시아 지역에서도 호감을 가질 수 있는 스타일로 등장할 예정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한국 유저들의 취향에 맞는 의견을 펀컴에 전달했고, 현재 관련 스탭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확장팩에는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아이템도 반영된다. 기존에 공개된 자료들이 중국이나 일본 느낌이 강했던 것을 수정하는 셈이다.
네오위즈게임즈 박병호 사업팀장은 “향후 동양 지역의 마을 등에 한국을 대표하는 아이템인 장승 등이 만들어진다. 또 펀컴의 아트디렉터인 스티안 달셋이 한국에 와서 민속촌 등을 방문하고 복식이나 문화 관련 자료를 확보해 디자인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렇게 제작된 결과물은 <에이지 오브 코난>의 글로벌 서버에도 적용된다. 펀컴의 정책상 서비스되는 모든 지역에는 같은 콘텐츠가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국의 문화가 반영된 모든 콘텐츠는 북미·유럽 등에서도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의 문화를 대표하는 오브젝트로 장승이 추가된다.
█ CBT는 12월, OBT는 내년 1분기
네오위즈게임즈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서비스 일정에 대해 지스타 2009의 일반 공개를 시작으로 12월 CBT, 내년 1분기에 OBT를 준비하고 있다. 확장팩 콘텐츠가 포함된 한국버전은 OBT 때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CBT 단계부터 다양한 인프라가 지원된다. PC방 등 공용으로 사용하는 PC에 자신만의 게임 세팅을 유지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UI)와 옵션을 서버에 저장·관리하는 시스템이 적용된다.
또한, 엄청난 용량의 클라이언트 배포를 원활하게 지원하기 위해 고속전송 시스템을 자체 솔루션으로 준비해 테스트하고 있다. 이는 현재 <피파 온라인 2> 등 피망 서비스에 일부 적용되고 있으며, <에이지 오브 코난>의 클라이언트 DVD 배포도 고려 중이다.
서비스 일정을 밝히는 네오위즈게임즈 조계현 부사장.
<에이지 오브 코난>은 당분간 청소년 버전의 서비스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CBT 단계부터 성인 유저들을 대상으로 테스트가 진행된다.
네오위즈게임즈 조계현 부사장은 “게임의 퀄리티와 원작을 고려할 때 청소년 버전을 별도로 준비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고 판단했다. 현재 시점에서 청소년 버전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 수정할 시간에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 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네오위즈게임즈 측은 유료화 모델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정액제로 서비스를 할 것인지 아니면 부분유료화 모델을 선택할 것인 여부는 현재 검토 중이다.
네오위즈게임즈 박병호 사업팀장은 “게임이 워낙 방대한 콘텐츠를 포함하고 있어 어떤 방식의 유료화 모델을 선택할지 고민이 많다. 12월 CBT 이후 유저의 피드백과 분포를 살펴보고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상용화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공을 자신하는 이상엽 대표(가운데)와 조계현 부사장, 박병호 사업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