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에이지 오브 코난>의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습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한국버전이 처음으로 공개됐는데요, 영상으로 만나 보시죠.
■ 원작의 맛을 그대로 살린 현지화
<에이지 오브 코난>의 현지화 작업은 원작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됐습니다. 욕설이 섞인 대화나 잔혹한 표현 등이 여과 없이 우리 말로 번역됐죠.
<에이지 오브 코난>의 대화 수위는 상당히 높습니다. 영문판이 공개될 때도 각종 욕설과 비속어로 인해 몇몇 사이트에 노출 하나 없는 영상이 성인 콘텐츠로 분류됐을 정도죠. 한국판 <에이지 오브 코난>에서도 그 특유의 입담을 그대로 들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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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에는 X같은 놈, 창녀, 빌어먹을 X자식 등의 단어가 그대로 등장합니다. 표현도 적나라하기 이를 데 없죠. ‘처죽인다’ 같은 표현은 상당히 완곡한 편에 속합니다.
우려했던 페이탈리티(즉사공격) 효과도, 무삭제로 수정 없이 포함됐습니다. 영상에서도 적의 몸을 자르거나 불태우며 기분 좋게 웃는 플레이어를 확인할 수 있죠. 어차피 18세 이용가를 노리고 만든 게임이니까요. 네오위즈게임즈는 <에이지 오브 코난>의 청소년 버전을 따로 만들지 않고, 무삭제 버전으로 국내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 매끄러운 번역과 호화 성우진의 연기
성우진도 호화롭습니다. 시영준, 양정화(케로로), 노민(저팔계) 등 국내 유명 성우들이 동원됐죠.
<에이지 오브 코난>은 초반 지역 NPC들의 대사가 모두 음성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중반 이후에도 주요 퀘스트나 NPC의 대사에는 모두 음성이 들어가 있죠, 한국화 과정에서도 CD 14장 분량에 달하는 17시간의 음성을 한국어로 녹음했다고 합니다.
목소리만 들으면 알 수 있는 유명 성우들이 X새끼 같은 진한 욕설을 내뱉는 걸 듣다 보면 상당히 묘한 기분이 듭니다. 유명 성우진을 채용한 만큼 연기력도 뛰어나서 게임에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습니다.
텍스트 번역에도 큰 위화감이 없습니다. <에이지 오브 코난>의 번역은 직역과 의역을 적절히 섞은 방식입니다. 베어샤먼은 곰 주술사로, 다크템플러는 흑기사로 번역하면서 네크로맨서나 레인저는 그대로 놔둔 경우죠. 영어와 한글을 가리지 않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단어로 선택했다고 보면 됩니다.
다만 때때로 NPC의 대화가 갑자기 반말로 변한다거나 원통가슴 유인원, 표범 픽드족 병사처럼 아직은 약간 어색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한글화 때마다 논란을 빚었던 게임의 폰트 역시 위화감이 들지 않습니다. 각종 스킬이나 퀘스트 설명 역시 일일이 검수한 흔적이 보일 만큼 매끄럽더군요.
<에이지 오브 코난>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지스타 2009를 통해 일반 유저들에게 공개됩니다. 이후 12월 중 클로즈 베타테스트를 실시하고, 내년 1월~3월 사이에 확장팩이 포함된 버전으로 오픈 베타테스트를 시작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