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전통의 라이벌인 <콜 오브 듀티: 뱅가드>와 <배틀필드 2042>가 11월 맞대결을 펼친다. 12월에는 Xbox 진영을 대표하는 <헤일로> 시리즈의 최신작 <헤일로 인피니트>가 발매된다. 모두 PC와 차세대 콘솔 등 다양한 기종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FPS 장르를 사랑하는 게이머라면 며칠만 기다려도 "할 게임이 없다"보단 "뭘 해야 할 지 모르겠다"가 되는 셈. 어떤 게임을 구매할지 고민되는 독자를 위해 세 게임 모두 체험해 본 기자가 정보를 정리했다. /디스이즈게임 김승주 기자
FPS 삼파전의 시작은 <콜 오브 듀티: 뱅가드>가 끊는다. <뱅가드>는 11월 5일 발매 예정이다.
<뱅가드>의 핵심은 <월드 워 II> 이후 다시금 2차 세계 대전을 무대로 택했다는 점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서부 전선, 독소 전쟁, 북아프리카 지역, 태평양 전쟁 등 다양한 2차 세계 대전의 전장을 싱글플레이를 통해 폭넓게 선보일 예정이다.
멀티플레이도 <모던 워페어>(2019)에 가까운 모습으로 돌아갔다. <콜드 워>에서 받았던 TTK가 느리다는 비판을 고려해 총기 대미지를 상향했다. 전력 질주와 문 열기, 거치 사격 시스템도 복귀했다. 부술 수 있는 벽을 통해 우회로를 늘리기도 하는 등 멀티플레이 베타 테스트에선 정신없이 싸우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 특유의 난전 양상이 여과없이 드러났다.
외에도 트레이아크가 개발을 담당한 좀비 모드도 <뱅가드>에 포함되어 있으며, 토너먼트 형식의 모드 '챔피언 힐' 모드도 예고되어 있어 다양한 재미를 제공할 예정이다.
기자가 체험한 <뱅가드>의 멀티플레이는 <모던 워페어>로 복귀하고자 하는 인상이 강했다
좀비 모드는 <뱅가드> 개발사 '슬레지해머'가 아닌, '트레이아크'가 별도로 개발을 담당했다
스탠드얼론 배틀로얄 게임 <워존>과의 연계도 빼놓을 순 없다. <워존>은 <뱅가드>와 통합되어 <워존 퍼시픽>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변경되며, 12월 2일에는 기존 맵 '베르단스크' 대신 신규 맵 '칼데라'가 추가된다. 베르단스크 맵을 기리기 위한 이벤트인 '작전: 플래시백' 또한 11월 19일부터 진행될 예정이다.
<뱅가드>는 <모던 워페어> 때부터 지적받아 온 '게임 용량' 문제도 해결할 것임을 밝혔다. <모던 워페어>나 <콜드 워>는 150기가에 달하는 게임 용량으로 팬들의 빈축을 산 바 있다. 공식 트위터에 따르면 <뱅가드>에는 '온 디맨드 텍스쳐 스트리밍' 기술이 도입되어 전작 대비 30%에서 50%까지 공간이 절약될 예정이다.
슬레지해머는 새로운 기술을 통해 용량을 획기적으로 감량했다고 강조했다 (출처 : 트위터)
그 뒤를 이어 11월 19일에는 <배틀필드> 시리즈의 최신작 <배틀필드 2042>가 출시된다.
<배틀필드 2042>의 핵심은 전장 규모를 128인까지 확대하고, 기존 병과 시스템을 '스페셜리스트'가 대체했다는 것이다.
각자 할당된 무기만 사용할 수 있었던 기존 <배틀필드>의 병과 시스템과 다르게, 스페셜리스트는 자신이 원하는 무기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달라지는 것은 스페셜리스트마다 가지고 있는 특수 능력이다. 아군을 후방에서 엄호할 수 있는 센트리 건을 설치하거나, 그래플링 훅을 사용해 고지대로 손쉽게 이동할 수 있다.
베타 시점에서는 4명의 스페셜리스트를 사용할 수 있었으며,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10명의 스페셜리스트를 사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기존 64인까지 지원했던 멀티플레이 규모도 확장됐다. 이제 최대 128인이 한 전장에서 격돌한다. 이에 맞추어 맵 규모도 전작보다 확장됐다. 다만 기기 성능의 한계로 PS4와 Xbox One과 같은 구형 콘솔에서는 64인 멀티플레이만 지원한다. 이 경우에는 맵이 축소된 형태로 등장한다.
정식 출시 때는 한국인 스페셜리스트 '백지수'도 사용할 수 있다
인원이 늘어난 만큼, 맵 규모도 이에 맞게 커졌다
PvP와 PvE가 혼재된 '하자드 존'도 주목할 만한 신규 모드다. 하자드 존은 최대 32인의 플레이어가 4인 스쿼드를 꾸려 맵 곳곳에 떨어진 위성에 있는 데이터 드라이브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배틀로얄 형식의 모드다. 개발사 설명에 따르면 짧으면 5분, 길면 20분까지 진행된다.
하자드 존에는 플레이어 외에도 AI가 조종하는 점령군 병사가 있다. 위성이 떨어진 주요 지역일수록 더욱더 많은 점령군 병사가 주둔하고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 또한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하자드 존에 머무를수록 더욱더 많은 위성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지만, 플레이어를 위협하는 폭풍 또한 거세지므로 유의해야 한다.
위성 데이터를 가지고 성공적으로 탈출했다면 다크 마켓 크레딧(DMC)을 얻을 수 있으며, 처치한 적에 따라 분대원 전체가 보너스를 받는다. 다크 마켓 크레딧으로는 하자드 존 진입 전 설정할 수 있는 각종 장비와 전술 업그레이드를 구매할 수 있다.
하자드 존
이전 <배틀필드> 시리즈의 장비를 총망라한 '포탈' 모드도 팬들의 기대를 받고 있다. 포탈은 이전 <배틀필드> 시리즈의 맵과 장비를 활용해 자신만의 커스텀 게임을 만들 수 있는 모드로, <배틀필드 1942>, <배드 컴퍼니 2>, <배틀필드 3>에 등장한 맵과 장비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전투를 벌일 수 있다. 제작진은 사후 지원을 통해 더욱 많은 시리즈의 장비와 맵을 포탈 모드에 추가할 예정임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배틀필드 2042>는 베타에서 받았던 피드백을 바탕으로 정식 출시 시점에서는 다양한 요소를 보완할 예정이다. 128인 맵에서 팀당 사용할 수 있는 전차 수가 2대에서 4대로 늘어나며, UI와 캐릭터 색적 기능이 개선된다. 베타 시점에선 누락됐던 핑 기능이나 지원 요청 기능도 추가된다.
배틀필드 포탈
삼파전의 마지막 선수는 12월 9일 출시 예정인 <헤일로 인피니트>다.
<헤일로> 시리즈는 Xbox 진영의 대표 FPS로 여겨져 왔다. 5번째 넘버링 작품인 <헤일로 인피니트>는 PC와 Xbox 동시 발매될 계획이며, 멀티플레이는 무료로 제공될 예정이다.
첫 공개 당시만 하더라도 <헤일로 인피니트>는 팬들의 혹평을 받았다. 전작보다 밋밋해진 광원 효과와 그래픽 탓에 "도저히 2020년 게임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며 새로운 엑스박스의 발매와 함께 나오는 론칭 타이틀로는 모자란 점이 많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그러나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게임"을 약속한 개발사 '343 인더스트리'는 출시 일정까지 대폭 연기하며게임 수정에 힘썼다. 진심이 통한 걸까? 2021년 7월 멀티플레이가 공개되자 다른 이야기가 나왔다. 첫 공개했던 게임플레이와는 비교할 수 없는 만큼 놀라운 그래픽으로 바뀌었기 때문.
현재 <헤일로 인피니트>의 그래픽에 대해서는 많은 유저가 호평하고 있다
멀티플레이도 기존 <헤일로> 시리즈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최신 트렌드에 맞는 변경점을 더했다. TTK를 단축시키면서도, 맵 곳곳에 위치한 특수 장비를 통해 다양한 변수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플레이어를 투명화시켜주는 '위장 장치'를 통해 적을 기습하거나, 충격파를 발사해 투사체를 튕겨낼 수 있는 '격퇴기' 등 다양한 장비를 사용해 상상 이상으로 많은 변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 <헤일로 인피니트>의 특징이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멀티플레이에서도 많은 플레이어가 맵에 거치된 특수 장비나 무기를 통해 다양한 교전 양상을 직접 만들어 내는 모습이 등장했다.
플레이어를 투명화시켜주는 위장 장치
싱글플레이 또한 많은 기대를 받고 있다. 21년 10월 25일 공개한 싱글플레이 오버뷰 동영상을 확인하면 그래픽과 효과 면에서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광원 효과와 텍스쳐가 눈에 띄게 향상됐다. 다시 단독 주인공으로 복귀한 '마스터 치프'와 이전에는 동료였으나 적이 된 AI '코타나'와의 대립도 눈에 띄는 요소다.
코타나 대신 새롭게 마스터 치프와 동행하는 AI '무기'(The Weap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