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던워페어 2>의 PC, Xbox360 버전을 미심의 상태로 국내에서 유통한 WBA인터렉티브가 16일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임위)와 만난 뒤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게임위는 등급위원회 회의를 통해 이번 사태에 대한 대응방안을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WBA인터렉티브는 사과문에서 이번 사태가 신입 실무자의 착오로 인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모던워페어 2> 패키지에 다른 게임의 등급분류번호가 붙어 있는 것은 제품이 출시 되기 몇 달 전, 디자인 승인작업을 위해 임의로 입력한 것을 수정하지 못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 물량 회수와 <울펜슈타인>에 대한 언급은 없어
WBA인터렉티브는 전사적인 책임이라는 점을 인정한다며 <모던워페어 2>의 PC, Xbox360 버전의 심의를 신청하고, 새로운 등급분류번호가 나오는 대로 기존에 출시된 패키지를 수정해 판매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과문에는 이미 유통된 미심의 패키지에 대한 대처나 유통된 물량의 수거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모던워페어 2>와 마찬가지로 일부 버전의 심의를 받지 않은 채 출시된 <울펜슈타인>에 대한 언급도 없었다.
■ 게임위 “대응방안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게임위는 이번 사태에 대해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게임위 정책지원팀 한효민 대리는 “오늘 WBA인터렉티브와 미팅을 가지고 사정청취를 진행했다. 하지만 이 자리에서 모든 것이 마무리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곧 이번 안건을 갖고 등급위원회에서 어떻게 후속조치를 취할지 회의를 통해 결정할 것이다. 일단 게임위는 법을 집행하는 기관으로서 무조건적인 처벌보다는 계도에 우선 순위를 둔다는 원칙이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식으로 대응할 것인지 결정되었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WBA인터렉티브가 미심의 유통을 공식 사과했고 게임위가 증거수집과 사정청취까지 마친 상태에서, 게이머들의 눈은 과연 게임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 것인지에 쏠려 있다.
WBA인터렉티브가 자사 홈페이지에 올린 공식 사과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