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야구, 농구 등등 인기 장르로 손꼽히는 스포츠게임 개발사들이 차세대 주도권 확보를 위한 다음 단계의 행보를 보이고 있다.
EA는 투자자와의 대화에서 "NFT는 게임의 미래"라고 선언하고 자사 게임에 NFT 기술을 도입하겠다고 선포했다. 간판 타이틀 <피파> 시리즈의 독점권을 잃게 된 EA는 NFT로의 진출을 공식화했다. EA 오랜 경쟁자이면서 테이크 투 인터랙티브의 자회사인 2K는 '피파' 상표권에 간접적인 관심을 드러냈다.
# EA "NFT, 초기 단계지만 수집 가능한 콘텐츠는 미래에 중요한 역할"
EA의 CEO를 맡고 있는 앤드류 윌슨(Andrew Wilson)은 현지 시각으로 3일, 자사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에서 NFT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질의응답 시간에 최근 업계의 화두로 떠오른 블록체인 시스템과 플레이 투 언(P2E, 재화 벌이를 목적으로 하는 게임 플레이)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윌슨 CEO는 "기술(NFT)이 어떻게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 알아나가는 초기 단계로 (자세히) 말하기 이르다"라고 단서를 달면서 "우리가 만들고 있는 게임과 우리가 제공하는 라이브 게임의 형태를 생각했을 때, 수집 가능한(collectible) 디지털 콘텐츠는 EA의 미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윌슨은 이어서 해당 기술이 "업계의 미래가 될 수 있다", "이 분야를 혁신하기 위해 창의적으로 사고하겠다"라고 투자자들에게 이야기했다. EA는 아직 공식적으로 P2E나 NFT에 대해 입장을 밝힌 적 없지만, 이미 <피파>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얼티메이트 팀에서는 선수 카드 뽑기와 거래, 그를 통한 인게임 재화 차익 실현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7월, EA는 구인 홈페이지에 블록체인과 NFT 기술 연구·개발을 이끌 시니어 디렉터를 채용하겠다고 공고한 바 있다. 자사 킬러 타이틀 중 거의 매년 경신되며, 아이템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유저 거래가 활발한 분야는 단연 <피파>, <매든> 등 스포츠 분야다. EA의 관련 연구·개발은 스포츠게임 분야에 적용될 공산이 크다.
EA의 <피파 22>. EA는 자사 게임의 NFT 도입에 관심을 두고 있다
# 2K, 피파 명명권 가져갈까?
NBA, PGA, WWE 등을 게임화한 2K의 모회사 테이크투도 3일 회계연도 2분기 실적발표를 진행하며 '피파'의 명명권에 대해 발언했다.
2K는 그간 축구 게임을 개발한 적 없지만, 지난 6월 노르데우스(Nordeus)를 3억 7,800만 달러(약 4,482억 원)에 인수하며 축구 게임 라인업도 갖추게 되었다. 노르데우스는 세르비아 소재 모바일 게임사로 <탑 일레븐>의 개발사로 알려졌다.
테이크투의 대표인 스트라우스 젤닉(Strauss Zelnick)은 컨퍼런스 콜 시간에 "우리는 노르데우스 팀과 함께 축구 게임 사업에 참여하게 돼 너무 기쁘다. 그것은 우리에게 큰 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면 우리는 이전에 그 스포츠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해당 발언이 '피파' 명명권 협상과 연관이 있는지 묻는 질문에는 "오늘은 이쯤 하자"며 마무리했다.
VGC 등 해외 매체들은 '2K가 '피파' 명명권에 관심이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인정한 대답'이라고 해석했다. 실제로 세계축구연맹 '피파'는 EA에게만 독접 공급해오던 '피파' 축구게임의 명명권을 더 많은 이들에게 열기로 발표했다. 사실상 EA의 <피파> 독점은 불가능하게 된 상황으로 여려 스포츠게임 개발사들이 명명권 확보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K가 만든 <NBA2K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