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생 30주년을 기념해 브이게임즈를 통해 만들어지던 <로봇태권브이 온라인>(가칭)의 개발이 중단됐다.
17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로봇태권브이 온라인>을 개발하던 브이게임즈가 극심한 자금난에 부딪히면서 올해 초 개발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 자체엔진 MMORPG로 개발되다 중단
지난 2006년 11월 <로봇태권브이 온라인>을 개발하기 시작한 브이게임즈는 올해 초에 게임을 공개하기로 했지만, 개발일정이 늦어지고 일부 직원들이 이탈하기 시작하면서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올해 초 브이게임즈의 태권브이 프로젝트가 중단된 것은 사실이다. 현재는 회사 이름이 바뀐 상태로 새로운 온라인게임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이게임즈에서 개발하던 <로봇태권브이 온라인>은 MMORPG로 만들어질 계획이었다. 웹젠 출신 개발자들을 주축으로 ‘브이엔진’이라는 자체엔진까지 개발한 브이게임즈는 존과 존 사이에 로딩이 없는 심리스(seamless) 방식을 구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 소노브이가 다시 개발할 가능성 있어
브이게임즈의 <로봇태권브이 온라인> 개발은 중단됐지만 프로젝트는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주)로보트태권브이 관계자는 "브이게임즈를 통한 온라인게임 개발이 중단됐지만 '로보트 태권브이'의 온라인게임 프로젝트 자체를 중단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한 예로 다른 게임업체를 통한 게임개발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게임업체 소노브이를 자회사로 소유한 손오공이 최근 <로봇태권브이>의 영화·완구·출판 등에 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소노브이 관계자는 “<로봇태권브이>와 관련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은 것은 맞다. 하지만 아직까지 온라인게임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것은 아니다. 향후 논의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로봇태권브이>를 온라인게임으로 만드는 작업은 NHN 한게임에서도 이뤄지고 있다. NHN의 게임 오픈마켓 ‘아이두게임’에서 <로봇태권브이>를 모티브로 한 아마추어 게임 개발을 지원하고 있는 것.
아마추어 게임 개발을 위해 ㈜로보트태권브이는 애니메이션에 사용된 캐릭터와 그래픽 소스를 공개했다. NHN은 이를 기념해 내년 1월까지 매달 ‘베스트 태권브이 게임’을 선정하고 아마추어 개발자들에게 100만 원의 상금을 수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