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5일 공식 게임 카페, 이른바 '네공카'의 서비스 중단을 발표했다. 대신에 네이버는 자사가 새로 오픈한 플랫폼에 커뮤니티를 열라고 권유했다.
네공카는 다수의 게임사들이 유저 커뮤니티로 사용하는 플랫폼이다. 지난 2015년 처음 서비스를 시작해 국내·외 주요 게임사들이 유저와의 소통 창구로 사용하고 있다. 게이머들은 '네공카'를 통해 자신이 플레이하는 게임의 각종 공지사항을 전달받고 있으며, 공략을 공유하거나, 함께 게임을 즐길 사람을 찾기도 한다.
네이버는 2021년 12월부로 '네공카'의 신규 접수를 중단하며, 향후 각종 공식 카페 기능을 점차 줄이거나 없앨 예정이다. 기존에 운영하던 카폐를 전면 폐쇄하지는 않는다. 대신에 공식 카페 엠블럼이 제거되며, 포털 검색 노출 역시 상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는 '네공카' 대신 지난 6월 새로 선보인 '네이버 게임 공식 라운지'에서 여러 혜택을 주겠다고 공약했다.
네이버 측 설명에 따르면, '공식 라운지'는 게임 전용 커뮤니티&마케팅 플랫폼이다. 게시판과 공지, 홍보 영역을 게임사가 직접 관리할 수 있으며, 각각의 게임에 최적화된 커뮤니티 서비스를 네이버와의 협의를 통해 개별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신설 플랫폼으로 아직 '네공카'보다는 인지도가 낮은 편이다.
네이버에서 게임사를 대상으로 제공하던 카페 솔루션 역시 일부 변화가 발생한다. 카페 플러그 SDK는 2022년부터 제휴와 업데이트가 종료된다. VGC PRO, PLUG PRO와 같은 자사 상품을 이용하고 있는 경우에는 변동 사항 없이 이용할 수 있고, 신규 접수가 중단되는 12월부터는 기존에 승인된 카페들만 상품을 적용받는다.
네이버의 카페 공지사항
# "이랬다가 저랬다가..." 커뮤니티 고민 빠진 게임업계
네이버의 새로운 정책에 게임사들은 커뮤니티 솔루션을 놓고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취재에 따르면, 게임사들은 사전 협의 없이 5일 네이버의 공지를 통해서 해당 사실을 전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배틀그라운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관련 '네공카'를 운영 중인 크래프톤 관계자는 "현재 (크래프톤에서) 해당 이슈에 대해서 논의 중"이라고 답변했다. 관계자는 이어서 "펍지 이용자들에게 보다 익숙한 방향으로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쉽고 편하게 정보를 얻고 공유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방향으로 계속 논의해나갈 것"이라고 답변했다.
2016년, 네이버는 각 게임사에 '카페 SDK'의 탑재를 권유했다. 유저가 모바일게임의 접속을 유지하면서도 카페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플러그인이다. 2018년, 네이버는 공식 카페에 배너 광고 탑재를 예고했다. 이어서 2019년 1월부터 '네공카'에서는 이용자들을 향한 타겟 광고가 이루어졌다. 이러한 정책은 SDK에도 적용되어 인게임에 타사 게임 광고가 노출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A 게임 카페 메인에 B 게임 광고가 버젓이 게재되는 상황을 막기 위해 게임사들은 월 수백만 원 상당의 유료 솔루션을 구매해야 했다. 당시 업계에서는 네이버의 갑질 운영 논란이 제기되었고, 여러 게임사들이 자체 커뮤니티 운영을 확대했다. 그러나 '네공카'에 이미 커뮤니티 DB가 구축된 경우가 많아서 아직까지 적지 않은 게임사들이 공식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의 일방적인 카폐 폐쇄는 이루어지지 않을 방침이지만, 업계는 공식 카페의 여러 기능이 사라지는 조건을 마주하게 됐다. '네공카'를 운영하던 게임사들은 새 플랫폼인 게임 라운지로 둥지를 옮기거나, 공식 마크 없이 일반 카페를 운영하는 등의 방식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네이버에는 셀 수 없이 많은 공식카페가 존재한다